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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식, <작품>(1974)
  • 박물관 학예사 이애선
  • 승인 2017.03.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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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식, <작품>(1974), 나무 87x23x23 소장번호 1037

  홍문관 주변에는 여러 점의 조각 작품이 놓여있다. 이 중에서 체육관 쪽 홍문관 벽에 두 작품이 걸려있다. 그 중 하나가 4m가 넘는 동판 위에 월계관이 놓여있고, 홍익학원가 1절이 새겨져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김찬식(1926-1997, 진천 眞泉)의 것으로, 그는 1950년까지 평양 국립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1958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1975-1991년 홍익대학교 교수 및 미술대학장을 역임했다. 박물관은 교문에 있는 작품 이외에도 김찬식의 작품을 4점 더 소장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작품>(1974)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찬식은 한국 현대조각 1세대의 대표 작가이다. 그는 구상 위주의 조각에 반기를 들고 전위조각의 발전과 새로운 시대상에 맞는 조형실험을 선언한 ‘원형조각회’(1963)의 창립 멤버였다. 그의 초기작품의 지향점은 자연 속에서 의미 있는 형태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모든작품의 영감은 인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1970년대 후반부터 그의 작품에는 인체를 상징하는 한 쌍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 시기부터 김찬식은 구체적인 형상은 없지만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두 덩어리가 호응하는 구조를 즐겨 사용했다. 그 후 80년대 후반에는 하나의 덩어리에서 두 인체가 뻗어 나오는 구조로 바뀐다. 홍익대학교 교수였던 이일은 이러한 변화를 ‘대상의 동일화’라고 칭했다. 그는 형태와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꾸준하게 인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를 꾸준히 추구했고, 자연의 원리를 유기적인 외양으로 표현한 생명주의 조각을 실천했다. 우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가장 단순한 선과 덩어리로 표현했지만 하나의 덩어리로 연결된 두 덩어리, 즉 두 사람이 서로는 두 사람이 마주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연상시킨다. 김찬식이 강조했던 사랑의 공동체를 형상화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목하고 볼록한 덩어리들이 만들어내는 비례와 리듬,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은 형식미로도 돋보이며, 이를 통해 작가는 평생 추구했던 생명과 자연의 원리를 구현하고 있다.

박물관 학예사 이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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