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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부 제대로 가려지지 않아... 노출 위험 있어

서울캠퍼스 남자화장실 이용 불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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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캠퍼스 홍문관(R동) 8층에 위치한 남자화장실 소변기에서 바라본 복도의 모습
▲ 서울캠퍼스 홍문관(R동) 8층에 위치한 남자화장실 소변기에서 바라본 복도의 모습

서울캠퍼스 건물 내부의 일부 남자화장실이 화장실 내부 구조가 밖에서 보이고 심한 악취가 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화장실 내부 노출 문제는 홍문관(R동) 및 제4공학관(T동), 와우관(L동)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건물에서 드러났다. 본교 비공식 커뮤니티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일부 화장실의 내부가 외부에서 적나라하게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 홍문관(R동) 8, 9층에 위치한 일부 화장실의 경우 복도 쪽에 위치한 출입문이 열린 채 고정되어 있어 화장실 내부의 소변기, 세면대 등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으며 화장실 내부에서도 복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소변기가 위치한 곳에는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성인 남성의 가슴 높이 정도에 불과했다. 김준형(법학1) 학우는 “홍문관(R동)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는데 볼일을 보다가 복도에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쳐 민망했던 경험이 있다.”라며 “적어도 문이 없는 부분에 가림막 정도는 설치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홍문관(R동) 로비층(지하 1층)과 제4공학관(T동) 4층, 와우관(L동) 4층에 위치한 화장실은 출입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출입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드물어 사실상 상시 노출되고 있었다. 또한 화장실 내 창문이 커서 마주 보는 건물에서 화장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본지에서 인문사회관(C동), 과학관(I동), 정보통신센터(Q동) 등의 화장실을 조사한 결과 화장실 대부분이 바닥에서 약 1m 남짓한 부분부터 천장까지 벽면의 절반이 훨씬 넘는 크기의 창문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노출 문제에 대해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범죄 우려도 있었으나, 서울캠퍼스 관재팀은 지난 4월 총학생회가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몰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총학생회 측에서 탐지 기기를 이용하여 수시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소변기를 대체하여 일부 건물(인문사회관(C동), 와우관(L동) 등)에서 사용 중인 ‘물 안 쓰는 소변기’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소변이 나온 이후 물이 나와 희석시킬 수 있는 기존 소변기와 달리 ‘물 안 쓰는 소변기’는 소변을 희석할 수 없어 악취가 심각하고, 청소 시에도 기존보다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 청소해야 냄새가 빠지기 때문이다. 한 청소노동자는 “소변기가 바뀌기 전까지는 냄새가 심하지 않았는데 교체 이후로 냄새가 심해지고 청소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소변기 바닥에 위치한 깔때기 모양의 구조물을 통해 소변이 빠져 나가도록 되어 있어 구조물 내부에 소변이 고이기 쉬운 형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대변기 커버 파손 및 수압 문제 등 시설물 관리 문제도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지적된 바 있다.

서울캠퍼스 관재팀은 위 문제들 중 외부 노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민원이 접수된 바가없었으며, 공사 당시에 해당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고려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물 안 쓰는 소변기’ 악취 문제 및 기타 시설물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기되는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외부 노출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라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김주영 기자(B881029@mail.hongik.ac.kr)

이봉용 기자(lby6633@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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