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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대학 언론, 그리고 홍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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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독자와 대학 언론의 위기는 홍익대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홍익대학교 언론사는 각자의 방식대로 대학 언론의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지편집위원회에서 3년간 활동하면서 ‘대학’과 ‘언론’ 그리고 ‘대학 언론’의 의미는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는데, 그 고민을 홍대신문 1259호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 

홍대신문은 변화하고 있다. 신문사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는 ‘목표 : 구독자 n명’이라는 글귀에서 느껴지는 노력은 신문 지면에서도 드러난다. 첫 번째로, 신문의 구성이 바뀌었다. 특히 확장된 코너인 <시사파수꾼>이 눈에 띈다. ‘대학 언론’인데도 불구하고 학내, 사회 기사보다 문화나 인터뷰 기사의 비중이 큰 것이 교지의 주된 고민이었기 때문일까. 홍대신문도 첫 세 면을 구성하는 보도면을 지나면 남은 지면의 대부분이 문화나 학술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구성의 변화 이후, 문화면의 절대적인 지면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학술과 문화 사이에 배치된 사회면 덕분에 전체적으로 무게의 균형이 생긴 것 같다. 신문의 안쪽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기대감이 생겼다.

두 번째로, 학교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교지에서 학내 기사 아이템 회의를 할 때, 일 년에 두 번 발행된다는 특징 때문에 ‘잠깐이지만 크게 이슈가 되었던 것’과 ‘당장의 이슈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것’ 사이에서 후자를 택하곤 한다. 홍대신문이 새로 기획한 <위클리 홍그와트>가 특히 반가웠던 이유는 전자에 해당하는 것, 즉 시의성이 짙고 많은 학우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사안들에 대해 다뤘기 때문일 것이다. 기사 내용은 물론 코너 제목과 디자인에서 학우들의 관심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학교 내의 다양한 사건들과 생각들을 아카이빙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1면의 보도 기사이다.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는 그 결과를 두고 방학 때부터 학우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어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F동 리모델링 기사에서 리모델링의 긍정적인 결과와 그 이면의 새로운 문제를 함께 짚어준 것과 달리 ‘학교가 건실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이 입증’ 된 것의 이면은 왜 짚어주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왜 그 자리에 뜬금없이 멀티캠퍼스 소개가 등장한 것일까? 

여론면의 <달콤쌉싸름>이 보도 기사의 숨겨진 후반부가 아닐까. 학교 산하의 언론사라는 구조적인 특징이 기사의 분리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1259호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동시에, 대학 언론의 고질적인 문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홍대신문은 건전한 대학 언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수적인 학우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내부적인 개편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앞으로도 홍대신문의 열정과 의지를 기사 너머에서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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