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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체적으로’ 돕는 책을 만들다홍연의(컴퓨터09) 동문

살인적인 더위가 지배하던 7월의 막바지, 기자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카메라를 챙기고 동문을 만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문의 직장이 위치한 당산동의 한 카페에 들어서니 그 내부는 막 퇴근한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고된 하루를 끝마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자기도 모르게 기자의 미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하고 잠깐의 사색에 잠겼다. 그렇게 카페에 도착하고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기자는 홍연의 동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시원한 커피 두 잔과 함께 인터뷰의 첫 발을 내딛었다.

홍연의 동문은 현재 한 출판사에서 IT 도서 편집자로 근무하고 있다. IT 도서 편집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도서의 아이템 기획, 저자 섭외부터 원고의 개발, 편집, 그리고 마케팅과 조판까지 모든 일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얼마 전 3번째 책을 냈다는 동문의 말을 들으며 기자는 컴퓨터공학과 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출판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동문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길을 가고자 했지만 전공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후 카페를 차리는 등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다 전공을 살린 활동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부모님의 조언을 듣고 여러 활동을 하던 중 학과의 소개로 출판사의 도서 교정 아르바이트를 맡게 되었다. 그 후 출판사 대표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 출판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출판업계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는 동문은 자신이 의견이 반영된 결과물이 책으로 나온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껴 이 업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었다고 했다.

편집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묻자 동문은 같이 작업한 저자가 ‘잘 마쳐줘서 고맙다’라며 감사를 표하거나 독자로부터 자신이 기획한 도서의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편집자라는 특성상 책이 출판되면 저자의 이름만 나와 자신의 노력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을 기획하는 일만의 ‘맛’이 있다며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자가 동문의 직종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 무엇인지 묻자,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열린 마음’을 말했다. ‘사람을 구체적으로 도와주는 책을 만들자’라는 동문의 직장 슬로건과 같이 결국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사람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사람들 간에 얼마나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가 저 사람과 꼭 작업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가장 이루고 싶은 다짐이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동문은 IT 도서 편집자 외에도 코딩 클럽(Coding Club) 청년샘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었다. 본업 외의 활동으로 얻은 것이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동문은 지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회사의 일이 매일 즐거울 수 없는 만큼 다른 활동으로 새로움을 느끼고, 반대로 다른 활동을 하다가 힘들면 회사 일에서 재미를 찾는 식으로 ‘다름’의 가치를 활용해 지루함을 떨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후배들에게는 경험을 겁내지 말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하되 매사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남겼다. 무언가를 치열하게 해 봤다는 경험 자체가 귀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 조직의 장이 되는 것도 그 조직의 가장 깊은 곳까지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주저하지 말고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881029@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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