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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숙사 증축으로 수용률 증가··· 반면 청결·시설 문제 대두되어 사생 불만 제기돼

양 캠퍼스 기숙사 실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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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기숙사 수 많지만 복지 시설 아쉬워

세종캠퍼스, 주변 대학보다 비용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기숙사는 전국 각지에서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나온 학생들의 주거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필수 시설이다. 특히, 원거리에서 통학하는 경우나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에게 주거시설은 절실하다. 그러나 성적에 따른 입사, 공급량 부족문제로 인해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학우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학우들은 공동생활의 불편, 시설의 노후화, 기숙사 청결문제 등의 이유로 자취 혹은 하숙 등을 주거 대안책으로 선택하고 있다. 주거 문제 중 가장 큰 고민은 비용문제다. 하루하루 빠져나가는 식비를 포함하여 각종 생활비 등 등록금 외에도 부담해야 할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학우들의 부담 또한 느는 실정이다. 본지에서는 사생들 사이에서 대두된 청결문제뿐만 아니라 기숙사 비용 책정방법, 입주 편의시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며 학우들의 주거 영역이 점차 기숙사를 떠나 자취촌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원인을 살펴본다.

 

기숙사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본교는 서울캠퍼스에 3개의 기숙사(제1,2,3기숙사)와 세종캠퍼스에 2개의 기숙사(두루암, 새로암 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기숙사는 2017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학생 수 13,871명 대비 수용 가능한 인원이 1,575명으로 약 11.4%의 수용률을 보였지만, 올해 제3 기숙사를 건설하며 수용률이 2%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선발인원이 2015학년도 기준 487명에서 2016학년도에 1,066명을 수용하는 제2기숙사가 개관되어 수용인원이 늘어나면서 선발 기준 및 자격의 요건이 대폭 완화되었다. 즉 서울캠퍼스 기숙사는 2015년까지 성적, 거주지역, 가계 생활 정도 등을 선발기준으로 반영했으나, 2016년 제 2기숙사를 개관하면서 성적으로 간편화하였다. 세종캠퍼스 기숙사는 전체 학생 수 6,186명 대비 수용 가능인원이 1,370명으로 22.1%의 수용률을 보였다. 수치상으로는 서울캠퍼스에 비해 수용률이 높지만, 인근 학교인 고려대학교와 수용률을 비교했을 때 약 1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사 운영 시기는 양 캠퍼스가 차이를 보이는데, 서울캠퍼스의 경우 1학기, 하계 방학, 2학기, 동계 방학마다 사생을 받고 있다. 그런데 학기 직후 방학 잔류를 신청하지 않은 사생은 퇴사 일정이 학기 종강일보다 빨라 종강일 전에 반드시 짐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숙식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캠퍼스 기숙사 측은 직전 학기부터 기숙사 퇴사 일정 변경 신청을 받아 퇴사 지연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세종캠퍼스는 방학 기간에 사생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계절학기 수강을 원하는 학생은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아 매 학기 방학 기간만 학우끼리 자취방을 사고파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방학 동안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세종캠퍼스 기숙사 측은 방학기간 기숙사 신청에 대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최소 충족인원에 미치지 못하는 스무 명 안팎의 학생들만 지원하고 있어서 여러 운영비용을 고려했을 때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년 반복되는 청결 문제, 해결 방안은?

서울캠퍼스 기숙사의 경우 정규 학기가 끝난 후 곧바로 방학 거주자를 받는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청소 기간은 매학기 방학 거주 기간 직후부터 다음 학기 입사 직전 일주일까지다. 반면 세종캠퍼스 기숙사는 방학 동안 기숙사가 비어 정규 학기가 끝난 날로부터 3주간 대청소를 실시한다. 기숙사 청소 업체 선정은 구매팀에서 경쟁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기숙사는 입찰 자격이 충족된 업체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선정하기 때문에 학기마다 다른 업체가 선정되고 있다.

청소는 크게 11개 과정으로, △매트리스 청소 및 소독 △매트리스 얼룩 제거(부분 습식 클리닝) △침상 청소 △현관 입구 △책상 및 장롱 물걸레질 △제2,3기숙사 화장실 청소 △창틀 및 유리창 △방바닥 물걸레질 및 먼지 제거 △신발장 물걸레질 및 먼지 제거 △실내 살균, 탈취 작업 △기타 순으로 진행된다. 방역은 매달 1회씩 방역 업체에서 진행하고 하고 있으며, 곰팡이 및 에어컨 필터 등의 문제는 학기 중에도 매번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숙사 차원에서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기숙사 측은 밝혔다.

한편 서울캠퍼스 기숙사 사생은 퇴사 기간 이후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했다. 실제 지난 일주일간 해당 문제와 관련하여 본지에 수십 건의 제보 사진과 글이 올라오며 각종 커뮤니티에 화제글로 오르기도 했다. 반면 기숙사, 청소업체, 층장은 이와 같은 불만에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제보를 한 기숙사 사생은 “청소 기간 후 입사를 했을 때 전반적으로 청소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책상에 물감이 그대로 묻어 있었으며, 벽, 옷장, 화장실 문손잡이에 오염된 자국이 그대로 있었다.”라며 “특히 바닥에 신발자국은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쉽게 지워졌을 테지만 이 역시 그대로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에 기숙사측은 “청소 기간이 끝나면 층장이 방을 돌며 청소가 완료되었는지 확인을 한 후 행정실에 그 사실을 전달해야 최종적으로 청소가 마무리 된다.”라며 “만약 점검 당시에 청소가 덜 된 부분이 있다면, 계약에 따라 청소 업체가 다시 A/S를 해준다.”라고 밝혔다. 청소 업체 역시 “이번 청소는 제1,2,3기숙사를 통틀어 총 130명이 투입되었으며 청소 후 각 층장에게 검사를 받고 미진한 부분이 발견되거나 불만 사항이 있으면 다시 작업한다.”고 전했다. 또한 한 기숙사 층장은 “청소 기간 중에 청소 업체에서 작업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불만이 있었지만 2번째 요청부터는 청소작업을 꼼꼼히 진행해 검사할 때 보면 상당히 깨끗한 편이었다.”라며 “하지만 퇴사 기간 때 학우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청소를 해준다면 짧은 청소 기간 안에 더 효율적으로 청소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기숙사 공통으로 있는 냉·난방기 라지에이터(열순환기) 기계의 필터는 청소 기간에 세척이 되나 그 안에 있는 곰팡이와 먼지는 일부 제거가 되지 않아 빈번히 악취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창문, 방충망에도 먼지가 그대로 쌓여있는 경우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방역이 매달 1회씩 이루어진다고 해도 이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가하는 학우들 역시 존재했다. 한 학우는 “익명 커뮤니티에는 매주 자랑하듯 해충 목격담이 올라온다. 근본적인 해충 퇴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세종캠퍼스 역시 마찬가지로 총무관리팀에서 연 4회 방역을 하고 있지만 해충 출몰에 대한 불편사항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세종캠퍼스 기숙사 행정실은 “기숙사 자체가 산 속에 위치하고 있어 완벽하게 해충 출몰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기숙사 기관실에 사생들의 필요시 사용할 수 있도록 소독 통이 배치되어 있어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방학에도 기숙사가 운영되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매 학기를 마치고 방학 때 잔류하지 않는 학생은 퇴사 전 각 층의 층장에게 방 청소 상태를 검사받고 퇴사를 하게 되는데, 일부 학우들은 방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고 퇴사하여 방학 때 뒤늦게 입사하는 학우들이 피해를 받기도 하였다. 기숙사 행정실 담당자는 “현실적으로 대청소할 시간도 없이, 거의 하루 차이로 퇴사와 입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퇴사하는 학생들이 최대한 자기 방을 깨끗하게 하고 나가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라고 전했다.

 

양 캠퍼스 기숙사 비용 및 편의시설 점검으로 살펴본 ‘홍대생의 주거’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기숙사비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와 지방 소재,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간의 기숙사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2인실의 경우 2017년 기준 수도권 사립대가 25만 2천 원(한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지방 사립대(19만 원), 수도권 국공립대(18만 2천 원), 지방 국공립대(14만 1천 원) 순이었다. 4인실은 수도권 사립대(17만 6천 원), 수도권 국·공립대(14만 2천 원), 지방 사립대(13만 1천 원), 지방 국·공립대(11만 6천 원) 순이었다.

본교는 매년 12월 말 혹은 1월 첫 주를 기준으로 타 대학과의 비교분석과 함께 전년도 대비 물가인상률을 감안하여 기숙사 비용을 책정하며 3년째 기숙사비를 동결하고 있다. 본지가 양 캠퍼스 기숙사 비용을 각각 주변 부동산 시세가 비슷한 대학과 비교한 결과, 서울캠퍼스는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 유형은 많았지만 가격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캠퍼스는 인실 유형도 동일했으며 가격도 다른 대학보다 낮았다.

서울캠퍼스 기숙사비는 2학기 기준(보증금, 사생회비 포함) 제1기숙사 57만 원, 제2기숙사 130만 원, 제3기숙사 119만 원(표1)이었다. 서대문구 소재 이화여자대학교 기숙사비와 비교했을 때, 본교 4인실의 경우 40만 원 낮았다. 2인실은 본교가 기숙사 수는 많지만 평균값은 3만 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각 기숙사에 따라 공간과 시설 개선에 대한 입장은 상이했다. 서울캠퍼스 제1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공용시설인 샤워실과 헬스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샤워실의 경우 탈의실에 칸막이가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옥상(6층)에 위치한 헬스실은 빨래 건조대가 설치되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임유빈(국어국문1) 학우는 “공용시설은 분명 제1기숙사에 들어갈 때 사생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맞지만, 노후된 시설과 해충발생 문제는 사생이 감당할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열악한 시설을 포함해 많은 불편함을 고려해서라도 제1기숙사 가격을 낮추거나 시설 보수를 해야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제2기숙사와 제3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제1기숙사에 비해 시설면에서 크게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기숙사는 전용 헬스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만 제3기숙사의 경우 방음시설 미흡과 기숙사 주변 시설 부재가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화여대 기숙사는 2인실과 4인실에 모두 개별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또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새참실(전자레인지, 전기주전자, 오븐 토스터기 등 비치)과 인덕션 레인지가 있는 주방을 설치하기도 했다.

세종캠퍼스 기숙사비는 4인실과 2인실 각각 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보다 12만 원, 27만 원이 낮았다. ((표2) 또, 수도권 지역보다 주거비용이 저렴하여 기숙사 거주보다 자취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취하는 학우들은 주된 이유로 △평균 보증금이 2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저렴한 점 △기숙사비와 자취 비용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주거시설의 쾌적함 등을 꼽았다. 실제 세종캠퍼스 인근 자취방 시세를 점검했을 때, 평균적으로 자취 비용이 동일 면적 대비 기숙사비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표3) 하지만 F동과 정문 근처에 밀접한 주거촌의 경우 기숙사비와 비슷한 곳도 많았다. 세종캠퍼스 인근 부동산 업자 A씨는 “정문, 후문 등 위치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다르지만 1년 단위로 계약한 방을 기준으로 평균 2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 비용이 든다.”라며 “학우들이 흔히 찾는 매물은 6평대의 원룸이며 룸메이트와 함께 거주할 경우 금액을 분할하여 계산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저렴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캠퍼스도 자취 비용이 기숙사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4) 수용인원이 가장 많은 제2기숙사 2인실의 가격을 면적 대비로 조사했을 때, 한 학기 가격은 131만 9천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변 자취방의 경우 제2기숙사보다 적게는 4만 원, 많게는 140만 원 높았다. 서울캠퍼스 인근 부동산 업자 B씨는 “현재 본교 학우들이 흔히 찾는 매물은 약 7~8평(23~26m²) 넓이의 1,000/50(보증금/월세)만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비용 부담에도 자취하는 학우 증가, 그 원인은

학우들이 기숙사비보다 높은 비용을 내더라도 자취를 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김기찬(경영1) 학우는 “기숙사의 통금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라며 기숙사를 떠나 자취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서울캠퍼스 기숙사 수칙에 따르면 기숙사는 매일 24:00~05:00를 폐문시간으로 지정해 사생 및 외부인의 통행을 금하고 있다. 김기찬 학우는 “사생들의 안전을 위해 해당 규칙이 존재하는 것이지만 부득이하게 출입시간을 맞추지 못한 사생은 새벽 시간 동안 바깥을 배회해야 한다.”라며 “오히려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라고 통금 규정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룸메이트 또는 타 사생들과의 갈등도 학우들이 기숙사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다. 양 캠퍼스는 룸메이트 지정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사생 중 지인이 없는 경우 실효성이 없어 학우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연세대학교 송도학사는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생활패턴 설문조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신규 입사생 전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해당 설문조사는 흡연 여부, 취침 패턴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결과는 룸메이트 배정에 우선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기숙사의 취사 불가 문제도 자취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현재 서울캠퍼스 제3기숙사를 제외한 제1, 2기숙사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고 세종캠퍼스의 경우 두루암, 새로암 학사 모두 취사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사생들은 전자레인지와 온수를 이용해서만 조리할 수 있다. 세종캠퍼스 기숙사 측은 “4년 전 두루암 학사가 새로 재정비하면서 다시 학생들에게 인기를 받았던 만큼 재정비 후에는 학생 이용률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노후화 해결을 위한 기숙사 전반의 리모델링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캠퍼스도 최근 제2, 3기숙사가 새로 준공되며 수용률이 증가했으나 제1기숙사는 엘리베이터의 부재, 시설 전반의 노후화 등으로 사생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캠퍼스 기숙사 측도 “해당 문제들에 대해 기숙사 차원에서 지속해서 관리를 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김나은 기자(smiles3124@mail.hongik.ac.kr)

김보문 기자(qhans0211@mail.hongik.ac.kr)

김성아 기자(becky0602@mail.hongik.ac.kr)

이봉용 기자(lby6633@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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