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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뒤덮은 100만의 촛불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

지난해 10월부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국민이 정당하게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어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에 국민은 부정하게 넘어간 자신들의 권리을 되찾고자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이른바 ‘촛불민심’이라고 불린 촛불집회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 이에 본지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집회의 진행과 현황을 살펴보고, 촛불집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촛불민심의 등장, 그리고 100만
촛불집회의 공식명칭은 ‘범국민 행동의 날’로 ‘박근혜정권 비상국민 퇴진운동’에서 주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9일(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약 3만 명(주최 측 추산)으로 시작한 ‘촛불민심’은 매주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며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12일(토)에 열린 3차 집회는 약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참가자를 기록하며 2008년 광우병 집회 이후 최대 참가인원을 기록했다. 이후 촛불집회는 민심을 대변하는 위치까지 성장하였다. 이러한 촛불집회의 신조는 바로 ‘비폭력 평화 집회’이다. 시민들은 집회 중 차벽을 오르는 등 일부 극렬한 행동을 하는 시위대에게 평화시위를 외치며 그들을 끌어냈고, 3월 1일 기준 18차 회의까지 큰 사상자 없이 집회를 마무리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집회 문화는 시민의식이 한 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각종 외신 및 언론의 칭찬 행렬이 이어졌다.
촛불집회 속 법원의 판결 또한 큰 의미를 갖는다. 법원이 촛불집회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점차적으로 청와대 앞 100m까지 행진을 허용한 것이다. 법원은 “지난 수차례의 집회와 행진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평화로운 집회와 행진이 가능함을 증명했다.”라며 경찰 측이 금지한 집회를 허용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지난 2월 25일(토)에 열린 ‘17차 범국민 행동의 날’에선 전국 107만 명 참가(주최 측 전국 추산)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촛불은 단순한 시위를 넘어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촛불집회, 성숙한 시위문화로 자리매김 하다.
매주 열리는 촛불집회의 분위기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축제’이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각종 기발한 문구와 패러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8차 범국민 행동의 날에는 산타 복장을 한 참가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거리의 스피커에서는 각종 민중가요가 흘러나오고, 가수들은 무대에 올라 노래하며 집회를 즐긴다. 이들은 극단적인 폭력을 통해 의견을 피력하기보단 집회를 즐기며 자신의 의견을 부드럽지만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집회가 끝난 후 자발적으로 거리를 청소하고, 사람들에게 핫팩을 나누어 주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이제 한국의 촛불집회는 어려운 상황을 유머와 풍자를 통해 승화시키려는 시민들의 의식에 힘입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평화적 시위문화로 발돋움했다.

▲비폭력 시위문화의 정착이 필요한 때
집회시위의 권리는 대한민국 헌법으로 보장된 국민의 기본 권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집회의 자유는 평화 시위가 전제되어야 한다. 단 한 번의 폭력집회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대한민국의 비폭력 평화시위의 이미지를 몰락시킬 수 있다. 집회에 동원된 경찰은 우리의 적이 아닌, 함께 보호받아야 하는 시민으로서,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이해하는 태도를 갖추어 지금까지 쌓아온 평화시위의 명성을 계속해서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촛불집회와 더불어 태극기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두 집단은 극명하게 대립하는 의견을 가진 만큼 충돌할 위험 또한 적지 않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 해서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함양한 대한민국의 비폭력 시위 문화가 전 세계의 자랑거리가 되길 바란다.

 

조재형 기자  cjhpmk00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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