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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있는 공익의 대표자를 꿈꾸는 예비검사백가영(법학09) 동문

지긋지긋한 무더위를 뿜어낸 올해 여름, 기자는 많은 고민에 휩싸여 있었다. 더위를 서서히 달래는 듯 추적추적 비가 내렸던 7월의 어느 오후, 기자는 카메라를 챙겨 동문이 기다리고 있을 학교 근처의 한 카페로 향했다. 그곳에는 갑작스레 내린 비에 어깨가 젖은 기자를 보자마자 걱정부터 해주던 백가영 동문이 서 있었다. 동문은 작년 12월 검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올해 4월 제7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진천과 용인을 오가며 신임 검사 교육을 받고 있다. 1년간 교육을 받은 뒤 내년 2월이면 정식발령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다소 설레는 표정으로 근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기자는 동문과 검사 임용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문득 동문이 검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본교 법학과를 졸업한 동문은 로스쿨에 가서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평소 습득했던 법 지식을 사익보다는 공익에 사용하는 것에 가치를 두었기에, 본래 적극적인 성격인 동문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직업 중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검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또 방학 동안 검찰에서 실무수습을 하면서 이와 같은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덧붙였다.

목표를 향해가며 느꼈던 정신적 어려움이 궁금했던 기자는 동문에게 이 길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었다. 동문은 약간의 불안감은 있었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당장 앞에 놓인 일만 완수하다 보니 걱정할 새도 없이 어느샌가 목표에 도달해 있었다고 말하며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 로스쿨 진학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동문은 로스쿨 진학 전 1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어떤 날은 고시원에서 나오지 않고 하루종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고립되어 공부하는 것보다 다른 방법이 낫겠다고 생각한 동문은 많은 사람과 함께 공부하며 교수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로스쿨에 진학했다. 이에 기자는 자신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선택한 알맞은 삶의 방향이 최종적으로 동문이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문은 대학시절 학회장, 총학생회, 과대표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관련 질문을 꺼내자 동문은 화색을 띠며 여러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동문은 법대 내 형사판례연구학회에서 1, 2, 3학년 간 참여했던 모의재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학회원들을 이끌며 많은 관중 앞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며, 기자에게 한 번뿐인 대학 시절이니 최대한 많은 것에 참여하며 보람있게 보낼 것을 조언했다. 덧붙여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운동 동아리를 하나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평소 신문사 하나로도 주변에 힘든 기색을 감추지 않았던 기자는 차마 힘들다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정식발령 이후 실질적 업무를 앞두고 걱정되는 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문은 “판단에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직업이기 때문에 혹여나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할까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며 그저 검사합격을 부러워하던 기자도 동문이 느낄 책임감을 생각하니 마냥 가볍게만 바라볼 수 없었다. 동문은 다른 요소에 구애되지 않고 소신껏 신념에 따라 사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는데, “진짜 일을 잘하고 싶다.”라는 동문의 한 마디에서 기자는 그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공식적인 인터뷰 질문이 끝난 후에도 동문은 기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만남이 종료되고 머릿속에는 ‘소신껏’ 살 것이라는 동문의 말이 남아 있었다. 생각해보면 인터뷰 전, 기자는 현실적인 고민에 골몰하고 있었다. ‘소신’과는 거리가 먼 다른 요소들에 구애받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친 후 점점 이상적인 고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다른 ‘살아있는’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이봉용 기자  lby6633@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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