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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부딪치며 ‘세상’을 깨우치는 청년이성모(산업10) 동문

8월 초, 이미 지난 대서(大暑)로 착각할 정도로 더운 날이었다. 도로 위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항상 사람으로 붐비던 학교 앞 인도는 그날따라 조용했다. 기자는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카메라 초점을 맞추며 처음 혼자 진행하는 인터뷰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질문들을 계속해서 상기했다. 이내 이성모 동문이 약속장소에 도착했고, 서로 음료를 시원하게 한 모금씩 들이킨 뒤 인터뷰를 시작했다.

동문은 자신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숙해진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라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초에 치른 회계사 2차 시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험시절 찐 살을 빼는 게 주요 관심사라며 피로를 풀고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평소 수험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기자는 동문이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동문은 입학 후 대학생활을 재미있게 즐기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했다. 군대에 가니 이전과는 다르게 사색을 즐길 시간이 많아져 각종 서적을 읽으며 지내다가 어떤 분야에서 자신의 비전을 볼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단순 경리업무가 아닌 각종 산업체를 감사하며 여러 분야의 실질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회계사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동문은 자신의 사주에 역마살이 있어서, 오늘은 목포 내일은 부산으로 돌아다니는 직업이 잘 어울릴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공과 연관이 적은 시험을 준비하며 어려운 점이 없었냐는 질문에 동문은 난생처음 보는 과목들을 공부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험 준비 전 우연히 들었던 ‘회계원리’라는 교양과목에 재미를 느꼈었기 때문에 시험 준비가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법 과목은 처음 공부하는 것이었고 특히 세법은 매년 내용이 달라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평소 누군가가 흥미, 장·단점을 물어오면 답하기 어려워하는 기자는 동문이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 비법을 물었다. 동문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더 알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20살 때부터 국토대장정, 해외봉사, 템플스테이 등을 다니며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했고, 생계를 위해 해야 했던 아르바이트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했다고 말해주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에서 쌓인 사소한 감정, 사고가 자신을 파악하는 데 있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기자에게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동문은 언제든지 연락하면 자신이 경험한 선에서 객관적으로 무엇이든 알려주겠다고 했다. 덧붙여 기자에게 가끔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면 무작정 맞닥뜨려보라고 했다. 생각만으로는 끄집어낼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경험해보는 과정에서 또 새롭게 얻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동문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신문사로 걸어오며 인터뷰 내용을 하나하나 곱씹어보았다. 생각해보니 선배의 동행 없이 처음으로 혼자 진행했기에 매끄럽지 못한 부분투성이였다. 인터뷰에 응해준 동문은 어떻게 느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고, 기자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러 감정을 느꼈고, 많은 사고를 했다. 인터뷰를 통해 기자는 기자 자신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음을 깨달았다.

이봉용 기자  lby6633@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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