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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캠퍼스 총학생회, 공통 안건 해결 위해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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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전학대회가 지난 4일(목) 진행되었다. 이날 논의된 구성원 권리강화 5개년 계획, 대의원 제도는 학생회 기구를 강화하고 학우들의 입장을 더욱 잘 대변하고자 하는 학생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와 같은 제도가 실제 진행된다면 총학생회가 밝혔듯 총학생회가 학교의 부속기관이 아닌 자치기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캠퍼스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9월 18일(화) 3년 만에 열린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는 체계적이지 않던 학생회칙을 개정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생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 모두 학생회 존속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학생회는 학생회 내부 운영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여 학교 본부에 각종 안건을 제시한다. 특히 학생과 관련한 각종 학교 정책과 해당 연도 등록금을 심의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에는 양 캠퍼스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학생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기구에서 학생 대표의 비율(전체 9명 중 4명)을 고려할 때, 학생 대표 간의 논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나 그간 상황을 놓고 보면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번 전학대회에서 교학협의 안건과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는 서울캠퍼스에서만 적용되는 안건(제3기숙사 복지 시설, 생활협동조합 발족)만이 아닌 양 캠퍼스에 모두 적용되는 안건(재수강 제한 학점 완화, 총장 정례 간담회)도 있었다. 공통 안건에 대한 세종캠퍼스와의 논의가 있었냐는 본지의 질문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논의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종캠퍼스 교학협에서도 해당 안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각 캠퍼스 총학생회가 상대 캠퍼스 학생회와 필수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 하지만 공통 안건을 논의할 때에 있어서 한쪽의 논의만을 받아들여 시행하는 것은 다른 한쪽의 입장을 듣지 않았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재수강 제한 학점 완화가 시행된다면 세종캠퍼스는 논의 과정 없이 해당 안건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당장 논의가 필요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 개정에 대해서도 지난 8월 이후 양 캠퍼스 총학생회 간의 논의는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번 전학대회에서 총추위 규정 개정의 필요성을 얘기하긴 했으나, 세종캠퍼스 학생회와의 논의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도 전학대회나 각종 공지에서 총추위 규정 개정을 두고 서울캠퍼스와의 논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총추위 회의가 진행되던 8월과 비슷하다. 당시 서울캠퍼스는 총장후보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임시 총추위 진행을 총추위 위원들에게 제안했다. 세종캠퍼스는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서울캠퍼스와 같은 입장임을 밝혔으나, 임시 총추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일부 학우들은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 학생 대표 간의 논의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정책토론회나 전학대회 등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양 캠퍼스의 조율이 필요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다. 본지도 지난 정책토론회와 전학대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총학생회의 의견을 물었으나, 구체적인 조율 방안보다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형식적인 답변에만 그쳤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지난 선거 당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에서 통합 교내 전산 시스템 문제 개선을 위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와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교내 언론에 전하기도 했다. 본교 양 캠퍼스 총학생회의 공약에는 입학금 및 등록금 인하, 총장직선제 실현 등 공통 안건은 많이 있었으나, 학생 대표 간의 논의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분명 각 캠퍼스에만 적용되는 안건은 양 캠퍼스 간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학교 운영 전체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남은 임기가 2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상대 캠퍼스 학생 대표와의 논의가 어떠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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