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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시대, 당신은 ‘벨 에포크(belle epoque)’에서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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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친 인생의 젊은 시절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흔히 20대 청춘을 ‘꽃다운 나이’라고 표현하지만, 직접 마주한 청춘의 현실은 마냥 꽃 같지 않다는 사실에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는 실질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더 큰 사회로의 진출을 준비해야만 하는 나이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가 던지는 취업, 진로, 인간관계, 사회생활 등의 과제를 마주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청춘의 일기장 속에는 실패와 후회가 다분하고, 고민과 걱정이 필연적이다.

이러한 청춘들의 흔하고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낸 JTBC <청춘 시대>(2016~2017)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취향, 연애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청춘이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셰어하우스의 이름인 ‘벨 에포크’는 ‘좋은 시대’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다. 하지만 좋은 시대를 의미하는 이름의 집에 모여 사는 다섯 명의 인물은 모순적이게도 마냥 좋은 시대를 보내고만 있지는 않았다. 극 중 주인공들이 가지는 학비, 인간관계, 연애, 진로 등의 다양한 고민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충분히 가질 만한 현실적인 것들이다. 수많은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은 쓰디쓴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한편 드라마의 후반부에선, 데이트 폭력으로 연애에 안 좋은 기억이 있던 인물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던 인물은 나름의 노력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당당한 성격으로 변화하는 등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일상에 지쳤던 인물은 자신의 인생에 그동안 여유가 부족했음을 깨닫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며 여유를 되찾아 당당하게 취업에 성공한다. 이처럼 극 중 인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며 성장해나간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겠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를 유쾌하고 아름다운 성장으로 연출하였다. 아마 연출가는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실패하든 성공하든 자신의 고민을 천천히 해결하며 성장하는 것이 청춘의 도리이고, 그것이 청춘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미리 걱정하지 마. 그때 일은 그때 해결하면 되니까.” 드라마 속에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막내 은재에게 진명이 던진 대사이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며 갑자기 불확실한 사회를 마주하게 된 청년들은 그 속 크고 작은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그들은 새로운 변화에서 슬픔이나 아픔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배움을 얻어 성장한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할 때도 있겠지만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기자는 우리가 너무 낙담하거나 조바심을 느끼기 보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웠으면 한다. 앞으로 남은 수년간의 청춘 시대를 아픔과 배움을 동시에 겪으며 살아갈, 기자와 같은 동시대의 수많은 청춘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현재 당신은 벨 에포크에서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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