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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 여인의 향기>展“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인상파 화가들 가운데 밝고 다채로운 색채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화가를 떠올린다면 분명 그가 떠오를 것이다.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 1841~1919)의 작품은 눈부신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 특히 여성이 발산하는 매력과 부드러움을 능숙하게 묘사한다. 자신의 작품은 언제나 행복해야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나갔던 그의 일생을 잘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르누아르의 명작, 드로잉 등의 1차원적인 그림 전시로 그치지 않았다. 작품을 활동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연출과 체험적 요소가 가미된 컨버전스아트(Convergence Art)로 재해석하여 일곱 개의 구역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첫 번째 섹션 ‘몽마르트 가든’에서는 다채로운 빛의 색이 담긴 풍경화 <A Garden in Montmarte>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곳은 르누아르가 매일같이 빛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향했던 그의 고향, 몽마르트 언덕에서 그린 인상(印象)을 주로 전시하고 있으며 자연 외광 등은 ‘페이퍼아트(Paper Art)’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다음 섹션인 ‘미디어 회랑’에서는 르누아르만의 화려한 색체가 온전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인상주의적 색채감이 가장 두드러졌던 1870년대 말,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생기발랄한 소녀, 우아하고 기품있는 여인의 모습이 전시된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섬세하고 예민한 그의 내면의 감수성을 발견할 수 있다. ‘드로잉 뮤지엄’ 섹션에서는 도자기 공장에서 그려진 그의 초기 습작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르누아르는 그가 사랑했던 이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드로잉으로 담아냈다. 그가 그렸던 드로잉 작품들은 액자 속에서 벗어나 ‘디지털 미디어’로 전환시켜 캔버스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이어 ‘그녀의 실루엣’ 섹션에서는 여성의 고전적 관능미를 화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잠자는 소녀> 등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흰색 천 등의 곡선 인테리어가 조성되어 있으며, 르누아르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을 드러낸 조명 속에서 작품 속 인물들과 따뜻한 교감을 할 수 있다. ‘우아한 위로’ 섹션에서는 예술이란 도구를 통해 건네는 그의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르누아르의 후기 작품들이 공간의 벽면을 가득 채우는 ‘미디어 파사드’ 형태로 조명된다. 마지막으로 ‘그의 향기’에서는 영원한 여인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꽃과 풀, 나무가 전시되어있다. 아로마 향기로 가득한 이 공간은 조형물 간의 조화와 향긋한 향기로 인해 잔잔한 여운을 느끼게 되며, 르누아르가 남긴 발자취이자 그의 싱그러운 향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르누아르는 관찰 대상의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인상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색채, 색조, 질감 등의 표현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파리가 지닌 수많은 매력적인 인물과 풍경들이 만들어내는 활기와 싱그러움을 인상으로 담아냈고, 파리라는 도시를 예술가들의 자유와 삶의 의미를 상징하는 이상적 공간으로 형상화시켰다. 이번 <르누아르 : 여인의 향기展>은 푸석해진 일상과 무뎌진 감정으로 뒤덮인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정서를 치유해주는 우아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행복한 순간만을 그림에 담으려 했던 르누아르의 우아한 철학 속에서 잠시 동안 머무르며 메말라 있던 감정들을 회복시키고, 힐링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8년 5월 12일(토) 부터 2019년 4월 28일(일) 까지
전시장소: 본다빈치 뮤지엄 서울숲 갤러리아 포레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성인 15,000원

김보문 기자  qhans0211@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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