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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신임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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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일)부터 양우석 본교 제19대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6일(화) 문헌관(MH동) 총장실에서 홍대신문과 교육방송국 HIBS가 양우석 총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질문은 총 6개의 항목(‘학부 교육’, ‘대학원 교육’, ‘재무 경영’, ‘거버넌스와 행정’, ‘인권’, ‘복지 및 시설’)으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학생, 교수, 직원, 동문의 의견을 수렴하여 양우석 총장의 본교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를 들어보았다.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융·복합적 사고 중요해

구성원의 발전이 대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논의 환영해”

대학에도 혁신 필요한 시기 / 양우석 총장이 지난 6일(화) 문헌관(MH동)에서 홍대신문, HIB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 총장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똘레랑스를 가질 때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라며 "양 캠퍼스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함을 보완하여 발전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학에도 혁신 필요한 시기 / 양우석 총장이 지난 6일(화) 문헌관(MH동)에서 홍대신문, HIBS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양 총장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똘레랑스를 가질 때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라며 "양 캠퍼스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함을 보완하여 발전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래상으로 세계 50대 대학<미술계열>, 아시아 100권 대학<대학 전체> 제시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대학 변화 필요해

“총장실을 열어두어 학교 발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겠다.” 양우석 총장이 인터뷰 내 강조하던 말은 소통이었다. 동시에 한 가지 조건을 덧붙였다. “대화의 주체가 모두 선의를 갖고 있다는 걸 전제로 하자. 서로가 개별적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 서로 유동성 있게 배려한다면 학교 발전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나.” 양 총장은 ‘간담회’ 등의 거창한 형식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듣고자 하는 자세를 강조하며, 급변하는 사회에 맞춰 대학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 임기 동안 진행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임을 강조했다.

 

Q. 지난 10월 2일(화) 총장 취임식 후 한 달이 지났습니다.

A. 지난 8월 이사회에서 본교 제19대 총장으로 확정되고 취임 시까지 한 달여간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 할 일의 우선순위 등의 고민으로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바라보고 있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가득합니다. 다만 총장으로서 항상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솔선수범하여 3년간의 임기를 아쉬움이 아니라 뿌듯함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며 대학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계획과 개선책을 제시하고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Q. 본교 발전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

A.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합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준비한 튼튼한 재정, 낭비 없는 효율적인 조직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소임을 다하는 16만의 동문이 본교에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과거의 부족한 점을 메우고, 발전적 방안들을 찾아 실천한다면 현 상황은 본교가 세계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총장직을 수행하기 이전에 상당 기간 본부 보직을 맡아 왔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은 과거와는 너무도 다릅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졸업생의 취업난을 간과할 수 없으며 연중 지속되는 각종 평가를 대비해 행정력을 투입해야 합니다. 장기간 지속된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지원 사업 수주에 몰두하면서 대학 간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외적 성장을 위한 막대한 재정투자도 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학령인구는 대학을 현실의 흐름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 발전은 대학과 학과의 발전을 토대로 이루어집니다. 모든 학과가 해당 분야의 최고 학과가 되어야 합니다. 대학 본연의 임무는 분명히 교육과 연구입니다. 그러나 자기의 예술과 학문만을 추구하는 ‘상아탑’이나 ‘학문의 전당’으로서의 교육과 연구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산업과 사회의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학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단순 지식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과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갖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교수는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급변하는 산업과 환경 변화에 맞춰 연구를 통해 학문적 수월성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야 합니다.

총장으로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학과의 특성화는 물론, 학과 사이의 벽을 허물고 학문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교수님들의 교육과 연구 역량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방안을 강구할 것 입니다. 우선 행정적 지원체계와 자원의 투입도 효율 측면에서 점검하겠습니다. 지난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된 본교는 향후 3년간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 이상을 매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 재원을 미래를 대비하는 학과에 집중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Q. 취임사에서 ‘오공백(50-100)’을 학교 인재상으로 제시하셨습니다.

A. 우리의 힘을 한데 모은다면 단기적으로는 미술계열 아시아 상위 50위, 대학 전체로는 아시아 상위 100위 대학, 장기적으로는 미술계열이 전세계 사립대학 상위 50위, 대학 전체로는 본교가 전세계 상위 100위인 대학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본교의 특성인 멀티캠퍼스는 우리의 강점이자 발전을 위한 디딤돌입니다. 예일대 교수인 에이미 추아는 『제국의 미래』(2008)에서 “역사상 모든 제국은 하나같이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다원적인 국가로 유연하고 개방적인 똘레랑스를 가진 나라였으며 똘레랑스를 버리면서 제국이 쇠퇴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본교도 양 캠퍼스의 장점은 한데 모으고 부족함은 보완하여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서울캠퍼스의 아트 & 디자인밸리와 스마트캠퍼스, 화성의 4차 산업혁명 캠퍼스, 그리고 세종캠퍼스의 스마트밸리 조성계획이 향후 10여년 내에 완성되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본교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공유하며 모든 구성원의 발전이 대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또 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려면 구성원의 발전이 대학의 발전으로 선순환 연결되는 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격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갈수록 척박해지는 대학 환경을 고려할 때, 우리 앞에는 지난 시기보다 더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귀를 크게 열겠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는 언제든지 환영하겠습니다. 많이 듣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제가 간과한 점들은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해결은 옳고 그름에 대한 시비나 책임 소재 가리기가 아닌 해결 방안에 대한 선택에서 이루어집니다. 현실을 토대로 ‘왜, 무엇을, 어떻게’를 염두에 두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방안을 여러분과 함께 찾겠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모두가 조금씩 더 분발합시다. 나만의 성을 허물고 밖으로 열린 시각으로 편견이 없는 홍익대학교라는 하나의 큰 성을 쌓읍시다.

 

Q.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중요 가치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물리적·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시대적 변화’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단순한 ‘산업혁명’이 아니라 ‘시대적 변화’라고 한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학령인구의 감소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우리에게 대학에 대한 전반적인 혁신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고급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지식전달자로서의 대학의 역할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실용 분야 학문으로 특화된 본교는 특히, 기존 교수 중심에서 학습자와 현장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체와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으로 매년 미국 대학의 혁신을 선도하는 애리조나주립대학(ASU)의 교육혁명은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ASU의 변화는 뉴욕 컬럼비아대학 부총장을 역임한 마이클 크로 총장이 주도했습니다. ASU는 발전 방안으로 2014년 ‘뉴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모델을 선포한 후 US뉴스&월드리포트에서 2년 연속(2015·2016년) 가장 혁신적인 대학 1위로 선정되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이 기업의 인사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적합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학교’ 5위와 혁신대학 분야 1위로 평가된 바 있습니다. 혁신의 핵심은 무엇보다 교육 방식과 커리큘럼의 개혁이었습니다. 철저한 산학 협력, 지역 밀착형 교육으로 모든 강의를 프로젝트 중심으로 바꾸어 학생들이 지역 기업 또는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해서 학점을 부여했으며, 다양한 융합 학부도 만들었습니다. 온라인 공개수업인 MOOC와도 협약해서 여기에서 공부한 것도 학점으로 인정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제도적 제약이 있어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지만, 대학과 학과 및 구성원이 그동안 가졌던 기득권과 벽을 허물며 이룬 ASU의 혁신의 결과는 많은 것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대학에는 다양한 학과와 다양한 구성원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각자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를 대처하는 방향과 방법은 단과대학마다, 학과와 전공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구성원도 다르고 주어진 환경도 다릅니다. 1946년 건학 이후 본교는 ‘산학일체’를 교육목표로 사회가 요구하는 실사구시적 실용학문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등, 이미 오랜 기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왔습니다. 학과를 공학과 미술·디자인, 그리고 상경계열을 중심으로 조정하였고 학과(학부) 수도 축소했습니다. 또 자율전공과 더불어 본교의 강점인 디자인과 공학, 디자인과 경영, 공학과 경영이 융합된 특화된 융합전공 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공 교육의 지속적인 질 향상이 필요하며, 이와 연계하여 융합을 통한 새로운 학문 분야의 발굴, 관련 기업과의 산학협력 체계 구축 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급변하는 기술발전에 따라 10년 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 학생들의 현재 관심사만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과 평생 배움을 추구하도록 지적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도 개발하여야 합니다.

 

Q. 본교 자율전공 제도가 올해로 시행 1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A. 자율전공 제도는 대학 입학 시 전공을 정해버리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탐색하고 설계하며 자기 주도적 학업을 진행토록 하는 데에 근본적인 취지를 두고 본교가 타 대학 보다 앞서 시행한 제도입니다. 자율전공 학생들의 일부는 단일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여 졸업하거나 융합전공을 주 전공으로 선택하여 졸업할 수도 있습니다. 자율전공 학생들의 특정 학과로의 쏠림 현상은 사회와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의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단, 특정 학과로의 지나친 쏠림은 교육 효과를 저해하기에 본교는 여러 가지 지원책을 강구하고 지원해 왔습니다. 또 2018년도부터는 인문사회 계열과 디자인 계열학과에 자율전공 입학생이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계열별로 신입생을 나누어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타나는 일부 문제점들은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을 통해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율전공 학생이 많이 몰리는 전공이나 학과(부)에 대해서는 분반 확대, 신임교원 추가 충원, 공간 재조정 등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여 실행하겠습니다. 아울러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융합전공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특정 학과로의 쏠림현상도 완화시키겠습니다.

 

Q. 2017년 진행한 본교 자체평가보고서를 보면 대학원 교육과 관련하여 ‘일부 이공계열 및 인문계열에서 대학원생 지원이 감소한 결과 교수 연구 활동 위축, 역량을 갖춘 강의조교 및 연구조교 선발 곤란’ 등이 지적된 바 있습니다.

A. 대학원의 질은 대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 자원의 우수성, 연구 및 교육 환경과 인프라, 교육 시스템이 좌우하며 이는 대학원의 평판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줍니다. 대학원 교육의 성과는 연구 성과로 나타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료 학생의 수준과 프로그램의 경쟁력 및 교육과정의 질이 대학원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을 경우 높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원 교육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분야로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 기관으로서의 여건 및 역량은 취약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인지는 모르나 현재 국내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대학원생 지원자 및 입학생 감소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의 대학원 충원율은 60~90%입니다. 본교 대학원에서는 이 문제들에 대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할 예정입니다. 대학원의 발전 없이는 학부 발전도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본교 대학원은 특성화, 내실화, 국제화라는 세 가지 발전 전략에 맞춰 연구 및 산학 협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연구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며, 글로벌 역량 강화, 특성화를 통해 대학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홍익가족장학금과 산업융합협동과정 장학금을 추가로 지원하며 이공계우수장학금도 수혜 대상이 확대될 수 있도록 심사기준을 보완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본교 학부 출신 학생에 대한 장학금 수혜율을 높이고 우수 학생의 본교 대학원 진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제도 개선 측면으로 5년 안에 학사와 석사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는 학·석사 연계과정 신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석사 연계과정이 만들어지면 보다 많은 수의 우수한 본교 출신 학생의 입학이 예상됩니다. 사회 수요가 많은 전공의 개설과 추가적인 장학금 혜택은 보다 많은 학생의 대학원 진학을 유도하고 산학협력 연구 또한 보다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산학협력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들에게 실험실 공간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확대하는 등 산학협력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할 것입니다. 또한,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스칼라쉽이라는 유학생 장학제도를 이용하여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도 힘쓸 예정입니다.

한정된 예산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 / 양우석 총장은 "산학협력단을 활성화하여 국고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5년 이내 총 수입 550억 원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한정된 예산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 / 양우석 총장은 "산학협력단을 활성화하여 국고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5년 이내 총 수입 550억 원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재정 환경 어려워…재원 추가 확보 위해 노력할 것

의사 결정 기구, 기구 신설보다 기존 협의체 적극 활용

총장선출제, 답 정해져 있지 않아... 구성원 간 논의 필요

인권 교육 필요, 필수교양과목 고려 중 

구체적인 실현 방안 논의 중…취임 1달, '책임감, 부담감 커'

 

Q. 등록금심의위원회 제도 시행 이후 학부 등록금은 5년째 동결된 상황이며, 지난해 교육부와의 합의에 따라 입학금의 단계적 폐지가 확정됐습니다. 현 시점에서의 본교 재정 운용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A. 대학을 둘러싼 재정적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모든 대학의 재정난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고등교육정책 등 대외적 환경 또한 대학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본교는 2011년 이후 한 번의 등록금 인하와 함께 지속적으로 등록금을 동결해 왔습니다. 입학금은 2018년 16% 감액이 이루어진 후 단계적으로 감축하여 2023년에 폐지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대학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재정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수익 극대화와 비용 효율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우선, 재원의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본교는 그동안 지속한 자구노력에 따라 타 대학에 비해 큰 규모의 국가장학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통해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되어 향후 3년간 계속되는 국가지원금을 확보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국가지원금 확충에 힘쓰겠습니다. 또한 산학협력단을 활성화하여 국고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계속적인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산학협력단 2017회계연도 운영수익은 299억 원으로 2015회계연도 대비 51.6% 증가하였고, 산학협력단 설립 이후 현재까지 약 63억 원을 교비회계로 전출하였습니다. 현재 향후 5년 이내 총 수입 550억 원을 목표로 하여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서울과 세종의 산학협력단이 수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인사제도 확대, 연구기획·관리 강화, 기술이전 사업화 확대 및 고도화, 대학중심 지역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의 지속적인 산학협력 활성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분야의 융합연구 관련 대형사업을 개발하고 수주하여 대학재정에 보탬이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습니다. 더불어 기부금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아울러 부속기관 등의 사업을 통한 수입도 증대하기 위해 지원 체제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수입 증대와 함께 지출 측면에서도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낭비요소가 없었는지에 대해 점검할 예정입니다. 대학은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있는 공동체 사회로 실습실, 연구실 등의 넓은 공간과 고가의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학 구성원이 사용하는 공간과 시설의 비효율을 제거함으로써 단계적으로 비용을 절감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하여 효율적인 예산의 편성 및 집행으로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여 취·창업 등 학생경비로의 효과적인 자원 배분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공학관, 과학관, 인문사회관 등 1970년대 건축된 건물들의 노후화와 관련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캠퍼스 및 세종캠퍼스 교사(校舍) 리모델링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서울캠퍼스의 경우 용적률 제한 규정에 따라 법적으로는 더 이상 지상 공간을 확충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는 노후 건물의 리모델링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학교는 지속적으로 노후화된 건물 개보수와 공간 활용 극대화를 위해 모든 건물의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건축 연수가 40년 이상인 건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기에, 노후화가 상대적으로 낮은 세종캠퍼스의 경우 일반적인 유지 보수 외에는 당장의 리모델링 계획이 없으나 시간이 지나면 원칙에 따라 리모델링이 추진될 것입니다.

현재 건축연한이 50년인 서울캠퍼스 인문사회관 A, B동은 리모델링 공사 추진 중에 있습니다. 올해 안에 건축계획이 마무리되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바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서울캠퍼스 체육관의 경우 건축허가를 받은 상황이므로, 바로 리모델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차후 ‘오픈 공간’으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구성 중입니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서울캠퍼스 제1강의동(건축연도 1971년), 제2강의동(1972), 제3강의동(1968), 제4강의동(1969) 리모델링이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으며, 미술대학 리모델링은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바 있습니다.

 

Q. 본교의 의사결정 기구들로는 이사회, 대학평의원회, 등록금심의위원회 등이 있습니다. 위 기구의 학생 대표 참여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A. 대학평의원회에는 서울캠퍼스 및 세종캠퍼스 학생 각각 1명으로 도합 2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교의 주요 현안에 대한 학생대표들의 많은 의견 제시가 있었으며 학교에서도 이를 적극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심의와 예산안 의결 기능을 수행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 또한 최근 몇 년간 타 대학에 비해 매우 실질적으로 운용되면서 학생대표들의 의사가 충분히 개진되고 학교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본교는 법이 규정한 대학평의원회와 등록금심의위원회 외에도, 타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교학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학협의회는 평균 두 달에 한 번꼴로 개최되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 대표들과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입니다. 또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등록금심의위원회 실무위원회’를 운영해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고, 더불어 올해부터는 각 단과대학별로 회의체를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조직을 추가로 만드는 것보다는 정규 행정조직이나 기존 협의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존 협의체를 통해 수렴된 내용을 반영하고 대학의 주요 임무인 연구와 교육을 뒷받침하는 데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최근 대학가는 총장 선출 과정에서 직선제를 주장하는 입장이 있습니다.

A. 총장 직선제는 대학 구성원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며, 간선제는 대학 각 구성원별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라는 기구를 통해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입니다. 추천된 후보자 중에서 총장을 임명하는 것은 두 제도 모두 법인이사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둘 다 민주적인 제도이나, 장단점이 존재하며 보완이 필요합니다. 직선제의 방식이 절대 선이라고 할 순 없으며, 간선제의 방식도 절대 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제도를 접하는 사람의 성향에 좌우되는 호오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학 총장 선출 방식에 있어 직선제는 여러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일반적인 사회기구와는 다릅니다. 대부분의 후보자는 오랜 기간 동안 대학에서의 교육과 연구 및 봉사를 통해 많은 능력이 검증된 분들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에서 총장 직선제는 선거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파벌을 야기하고, 능력보다는 인기투표에 치우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이미 그 능력이 입증된, 오랜 기간 대학에서 봉직하신 분들과 외부의 훌륭한 분들 중 다수의 후보자 추천을 위해 직선제를 하는 것은 실익이 없으며 현행 사립학교법 등 우리나라 법체계에도 반하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우리나라 대학의 대부분이 총장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 총추위 진행 과정에서 총추위 규정의 개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바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실무팀을 구성하여 총추위 규정 개정 문제를 처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인권 침해 방지 및 제고를 위한 인권 교육의 필요성이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 본교 현 인권 교육의 실태와 개선점, 향후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A. 본교는 인권 침해 방지 및 제고를 위한 인권 교육의 일환으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세 가지의 기본 인권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육은 성폭력예방교육, 장애인인권교육과 개인정보보호교육으로서, 온라인 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수요에 따라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아울러 개별적인 온라인 교육만으로는 인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향후 필수교양과목으로서 보편적 인권을 포함하는 법 관련 수업을 개설하는 것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권 교육은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인성 형성을 위한 것입니다. 이에 가급적 토론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여 수강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는 사이버 강좌 형식의 수업에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은 학내 성 평등을 도모하고 각종 차별 및 인권 침해를 지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 속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본교 또한 관련 업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권 관련 업무는 사안에 따라 대응하는 분야가 다양하여, 이에 따른 담당 직원의 전문적 소양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무가 주기적이지 않고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기에 인력을 고정적으로 투입하기란 어려운 실정입니다. 모든 대학이 그렇듯이 본교도 필요에 따라 외부 전문 인력의 투입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관 기관(병원, 사회복지기관, 보건소 등)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아웃소싱’을 통해 지원하겠습니다.

인권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권리로서 보호받아야 합니다. 미비한 점이나 부족한 점은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인권 침해 없이 모든 구성원이 보호받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본교는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 대학로 캠퍼스의 연계와 융합을 통한 국제 디자인-공연예술 클러스터 구축’을 청사진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또 3주기 발전 계획으로 아트 디자인 밸리, 화성 4차 산업혁명 캠퍼스, LA 캠퍼스 설립 등을 언급했습니다.

A. 우리나라의 GNI(국민총소득) 및 고용률은 2014년을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어 이를 대체할 신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부도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2개 분야에 대한 9개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중 성장 동력 확보 분야의 5개 전략과제는 본교의 특화 분야와 일치합니다. 본교는 신산업과 예술이 융합된 미래 스마트 산업을 선도하는 산학협동 기반 조성과 이를 활용한 연구·교육을 목적으로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위한 기술공유, 교수 연구성과물의 기업 이전 및 사업화 추진, 창업 등의 혁신활동이 이루어지는 개방형 혁신 공간을 제공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대학의 신기술, 학생들의 아이디어, 기업의 시장지향 혁신역량들이 융합하는 미래 수요 신산업 창출을 이끌어내며 미래를 선도할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서울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디자인 융합 분야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연구 및 산학협력 지원시설 조성을 위한 5천여 평 규모의 신규 공간(아트 & 디자인밸리)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의 건축심의는 완료된 상태이며 각종 평가를 거쳐 건축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교육·연구·산학협력과 다양한 문화·복지시설을 갖춘 복합 공간인 지하캠퍼스 개발 계획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세종캠퍼스는 디자인과 공학, 인문학이 결합된 디자인·창의 분야 활성화를 통해 세종캠퍼스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과 실무교육을 위한 산학협력 복합 공간 조성에 힘써 자동차 튜닝 및 디자인 등의 분야를 특성화하고자 합니다. 화성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융합학과를 개설하고 교육기본시설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 무인자동차와 로봇 및 드론 관련 융합 분야에 대한 교육과 연구 및 산학협력 지원시설을 조성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프라 형성은 투자 대비 대학발전 기여도 극대화를 전제로 많은 학과가 동등하게 활용 가능한 환경을 보장할 것입니다. 미래부는 13대 미래성장동력 산업, 산업부는 13개 산업엔진 프로젝트의 종합실천 계획안으로 총 19개 분야의 미래성장동력 산업을 발표하였습니다. 계획이 마무리되면 이들 분야 중 본교의 특성화와 연관된 14개의 분야가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어 우리 대학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김민우 기자(kimsioa@mail.hongik.ac.kr)

홍준영 기자(mgs0503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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