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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문화를 선도하는 홍대신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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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 기자에게,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매주 긴 회의를 하고 숱한 취재를 다녀야 하는 일상은 숙명이다. 또한 취재 후 힘들게 기사를 완성했어도 무수히 많은 코멘트가 달리고 칭찬보다는 비판을 훨씬 많이 듣기 일쑤다. 그럼에도 홍대신문 1264호는 읽는 순간마다 기자들의 노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을 만큼, 충분히 칭찬해도 아깝지 않은 신문이었다.

혹자는 대학신문을 ‘대안 언론’으로 꼽는다. 기성 언론이 시도하지 못하는 기획과 새로운 레이아웃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홍대신문의 시선은 학내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문화 전 분야를 아우르며 다양한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1면부터 3면까지 학내 사안을 다룬 기사는 학내 언론으로서 타당한 문제 제기를 보여줬다. 최근 3년간 총학생회 공약을 되돌아본 기사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을 다룬 기사는 인포그래픽이 눈에 띄었으며 기사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었다. 3면 인문사회관(C동) 복도 통행 불편 문제와 미술 학관(F동) 시설 문제를 다룬 기사도 언론으로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8면의 COS 기사는 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간 소외 현상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전반적으로 콘텐츠의 질이 좋았으며 독자가 시간을 내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2면 <되짚어보는 예특위의 역할과 총졸준위 예·결산안 보고> 기사는 좀 더 날선 비판이 필요해 보인다. 총학생회 산하 특별 기구의 예산의 과다 책정 문제는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 있어 심각한 오류다. 더욱이 예·결산특별감사위원회 위원의 감사 소홀 문제와 전문성 문제가 지적된 상황이지만 기사 제목과 내용은 너무나도 평온해 보인다. ‘일부 학우들이 의문을 제기했다’는 표현이 기사에 자주 등장하나 이를 주장한 학우의 인터뷰는 기사에 등장하지도 않는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내용을 좀 더 세심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신문 전체적으로 한 문단이 다소 길다는 생각이 든다. 긴 문단은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의 압박을 주어 신문 읽기를 꺼리게 만든다. 홍대신문의 경우 베를리너판에 대체로 5단, 6단 구성을 사용한다. 물론 6단으로 구성된 면은 문단을 짧게 만들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한 문단을 두세 개의 문단으로 쪼갤 필요가 있어 보이며 적어도 한 단이 한 문단으로만 구성되는 기사는 피했으면 한다. 긴 문단의 압박을 보완하기 위해 인포그래픽과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요즘 들어 ‘학보사의 위기’라는 말이 돌고 ‘보는 사람이 없다’는 김빠진 소리도 들리곤 한다. 그럼에도 대학 사회의 건설적인 논의를 선도하는 매체로서 학보사는 필요한 존재다. 학보사가 맞이한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홍대신문이 그 맥을 꾸준히 이어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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