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YTN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들의 비율인 열독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02년 82.1%에 달했던 열독률은 2017년에 16.7%에 불과했다. 가히 ‘신문의 위기’라 불릴만한 시대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또 다른 위기와 연결된다.
필자는 이를 단순히 ‘신문의 위기’, ‘대학언론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범위를 확대하여 ‘읽기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종이 신문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보는 링크 기사에 익숙하고, 본문 텍스트의 ‘스크롤 압박’보다는 댓글의 ‘세 줄 요약’을 좋아한다.
따라서 ‘읽기의 위기’에 직면한 수많은 신문사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SNS를 통한 카드뉴스, 동영상 뉴스 등 단순한 ‘텍스트 읽기’의 형태에서 벗어나, 시각·청각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종이 신문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종이에서 뛰쳐나가 위기를 탈피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홍대신문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종이 내부에서 도전을 한 것이다. 단순히 ‘종이’를 문제로 삼고, ‘종이’에서 벗어나면 된다고 생각한 이들에게 큰 경종을 울린 것이다.
일단 대학언론인 만큼, 학내 소식을 전달하는 기사들은 학내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잘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8-9면에서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를 분석한 기사는 마치 각 선거운동본부의 공약집을 보는 것처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가 되어있었다. 2면의 미술대학 문제에 관한 기사나 10면의 자율전공 학우에 관한 기사는 해당사항이 없는 학생들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보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하는 언론사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공감’이라는 요소를 통해 ‘읽기의 위기’를 타파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필자가 더욱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7면과 10면의 내용들이었다. 법에 대한 검토를 통해 시사상식을 살펴보는 기사와 <피너츠>에 대한 기사는 마치 한편의 교양수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학교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섞여있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속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다양한 기자들이 모여 다양한 전공의 이야기가 녹아든 기사들은 자신의 전공에 지쳐있는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환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대학언론답게 ‘읽기의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이 바로 여기 있었다.
‘읽기의 위기’에 대해 홍대신문은 과감히 ‘읽기’ 본연의 범위에서 도전하고 있다. 필자는 비록 외부의 시선이지만 이러한 홍대신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보다 더 ‘공감’가는 기사들로, 유익한 정보전달의 기사들로 ‘읽기의 위기’에서 벗어나 홍대인에게 사랑받는 홍대신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