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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캠퍼스 총학생회 선본, 만족스러운 정책토론회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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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회가 끝났다. 세종캠퍼스는 14일(수), 15일(목) 양 일에 걸쳐 선거를 치르는 모든 선거본부(이하 선본), 서울캠퍼스는 14일(수) 경선을 치르는 경제학부와 총학생회만을 대상으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언론사도 양 캠퍼스 총학생회 선본에 공통 질의서를 보냈으며, 6개 항목(거버넌스, 학사제도, 복지 및 시설, 학생회, 인권)으로 이뤄진 추가 질문을 준비했다. 공약집에 쓰인 내용을 실제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실현할 수 있는지, 공약 이외 안건에 얼마만큼 고민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양 캠퍼스 정책토론회를 놓고 보건대 경선 진행이 적어도 학우들에게는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질의응답에 대한 서울캠퍼스 선본의 답변이 세종캠퍼스 선본보다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공통 질의였던 총장직선제에 대한 선본의 답변을 보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선본은 총장직선제를 공약으로 제시하였으며, 이를 위해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나누어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의 위원 구성상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단기적으로는 해당 기구의 위원 구성을 1:1:1(교수, 직원, 학생)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캠퍼스 선본의 답변에도 이와 같은 실현 계획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총장직선제가 필요하다는 답변에 그쳤다. 총장직선제가 올해 학내 주요 이슈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현 총장선출제가 비민주적이라고만 한 세종캠퍼스의 답변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통 질의 외 각 캠퍼스 개별 공약에 대한 답변도 설명이 부족했다. 서울캠퍼스에서는 Why, Who, How, 즉 ‘왜’ 공약을 들고 왔으며 ‘누구’와 ‘어떻게’ 논의할 건지를 정책토론회에서 밝혔다. 주요 공약이었던 아트 앤 디자인밸리와 시설 장비 교체에 대해 서울캠퍼스 선본은 그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세종캠퍼스의 답변에도 Why, Who, How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선본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주요 공약이었던 제3기숙사 설립과 30주년 행사는 이미 공약집에서 설명된 내용과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학우들이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으나 추가 답변 역시 학우들의 궁금증을 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상대 캠퍼스 선본이 가져온 공통 공약에 대한 의견 제시도 없었다. 수강신청 제도가 마일리지 제도로 변경된다면 서울캠퍼스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세종캠퍼스 선본은 상대 캠퍼스가 제시한 공통 공약이 실현되었을 경우 세종캠퍼스 학우들에게 미칠 영향을 예상하고 준비했어야 했다. 서울캠퍼스와 논의 문제가 나온 건 단체복 진행뿐이었다. 반면, 서울캠퍼스는 세종캠퍼스가 가져온 공통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서울캠퍼스 선본은 강의계획서 의무화와 공로장학금 공약입안의 필요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 선본은 당선이 되면 세종캠퍼스 선본과의 정례적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답했다. 세종캠퍼스 선본 또한 논의를 하겠다고는 했지만, 서울캠퍼스 선본의 공약 중 어떤 공약이 공통 공약인지는 알고 있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종캠퍼스 선본이 근본적으로 학생 자치에 대해 얼마만큼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제 정책토론회는 끝났다. 당선을 결정짓는 투표만이 남았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선본에게 선거 당선 후는 만족보다는 고통이 앞설 것이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정책토론회는 형식적인 공약 소개가 아닌 실현 가능성을 논하는 장(場) 마련이어야 했다. 과연 이번 세종캠퍼스의 정책토론회는 어떠했는가. 치열한 논의의 장이었는가. 아니면 공약만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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