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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를 보내며, 사랑하는 빈센트가"

<러빙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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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린 창공의 불꽃에 접근할 수 없을까? 혹시 죽음이 우리를 별로 데려가는 걸까? 늙어서 편안히 죽으면 저기까지 걸어서 가는 거야.”

- 빈센트 반 고흐, 영화 <러빙 빈센트>中

 

소용돌이치는 푸른 밤하늘과 그에 이끌린 듯 흔들리는 청록색의 나무. 그 위를 수놓은 노란 별과 달.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86~1888)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빈센트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화가이다. 그는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이 현대에 이르러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을 다수 남겼지만, 죽음에 이르기까지 많은 압박에 시달려야만 했다. 영화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2017)는 빈센트의 비극적인 삶을 재조명하며 그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영화는 125명의 화가들이 빈센트의 작품 76점을 바탕으로 총 6만 5천 점의 프레임을 직접 그려 만든 최초의 장편 유화 애니메이션이다. 영화가 개봉하자 많은 사람들은 이 영화의 제작 방법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이번 <러빙빈센트>展은 영화 <러빙 빈센트> 제작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관으로 구성된다. 1관은 네 개의 섹션을 통해 영화에 반영된 실제 빈센트의 삶과 작품들을 보여준다. 먼저 주인공 빈센트의 전반적인 생애를 살펴볼 수 있고, 뒤이어 실제 영화의 한 장면으로 등장했던 유화들과 함께 제작자들이 작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엿볼 수 있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스토리에 따라 프레임의 시간과 날씨, 계절, 색감을 다르게 표현한다. 영화 제작자들은 상상력을 발휘해 빈센트의 원작을 스토리에 맞게 재구성했다. 또한 영화 속 장면과 실제 빈센트의 원화를 비교할 수 있어 단순히 모작이 아닌 영화적 요소를 더해 어떻게 원화를 재해석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1관에서 2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암막 커튼을 걷으면 원형 프로젝트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빈센트의 명작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원형 스크린이 관람객을 둘러싸 관람객들로 하여금 실제로 작품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끔 한다.

2관과 3관은 총 다섯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영화의 전반적인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빈센트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담았다. 이곳에서는 영화의 주된 스토리인 빈센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분석한다. 이후 특별 전시관에서는 빈센트의 원작 정물화 두 점, <수확하는 두 농부(앞면), 강이 있는 풍경(뒷면)>과 <꽃이 있는 정물화>를 실제로 볼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뒤이은 섹션에서는 영화 <러빙 빈센트>에 참여한 주요 화가들이 그린 장면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주요 화가 중 한 명이 직접 라이브 페인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영화 제작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영화 <러빙 빈센트>의 제작기가 담겨있다. 감독이 어떻게 영화 제작을 결정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아티스트들을 모았는지 등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러빙빈센트>展은 빈센트의 삶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현대의 화가들이 그에게 보내는 오마주를 나타낸다. 연회청색의 빛나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작품 속에 들어가 그의 삶을 이해해보는 것은 어떨까?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노란빛의 따스한 색감이 빛나는 빈센트의 그림 속에서 얼어붙은 우리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녹일 수 있을 것이다.

 

“고통으로 주름지고 바래진 표정들이 화가의 사랑스러운 손길 아래서 위로를 받네.”

- 돈 맥클린, 노래 <빈센트(Vincent)>中

 

전시기간: 2018년 11월 16일(금)~2019년 3월 3일(일)

전시장소: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

관람시간: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관람요금: 성인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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