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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심리> 조은별 교수가 추천하는 『콰이어트(Quiet)』(Susan Cain, Turtleback Books, 2013 )

‘인싸가 선택한 00’, ‘인싸 되는 00’…. 최근 대중매체에서 많이 보이는 표현이다. 사방에서 ‘인싸’가 되라고 압박하는 것 같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집단에 잘 어울리는 사람을 이른다. 이들은 각종 모임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주목의 대상이 된다. 한편 이들의 반대 축에는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인 ‘아싸’가 있다. 집단과 어울리지 않는, 혹은 어울리지 못하는 아싸는 대개 놀림의 대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싸가 되는 것까지는 포기하더라도 아싸는 피하고 싶어 한다. 단체 활동에 흥이 난다면, 당신은 타고난 인싸다. 축하한다. 

교육심리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인싸, 아싸는 흥미로우면서도 불편한 개념이다. 성격 유형 중 외향성-내향성과의 관련성이 높고, 사회가 외향성과 내향성에 어떤 선입견이 있는지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과목 특성상 ‘아싸라 대학생활이 힘들다’는 학생들의 고민을 종종 접하기도 한다. 

굳이 둘 중 하나로 나를 규정해야 한다면, 본인은 아싸다. 하지만 외톨이는 전혀 아니다. 여러 집단에 소속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가끔은 모임과 행사를 주관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눈에는 인싸로 보일 수 있다. 스스로 아싸라고 여기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가 결코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고요함이 훨씬 좋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이들 앞에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면 더욱 힘이 든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어렵다는 ‘혼밥’을 오히려 좋아하고, 심리적 충전을 위해 자발적 아싸가 되곤 한다. 성격 유형에 따라 다시 분류한다면,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외향성이 외부의 객관적 현실을 지향한다면, 내향성은 내부의 주관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타인을 포함한 외부 자극과 상호작용하는 시간에,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시간에 편안함을 느낀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인싸가 되었다면 외향성이 강한 성격인 것이다. 

내향성을 부끄러워하면서 외향적인 사람인척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활동적이고, 술술 발표를 해내며,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조용하고, 혼자 생각이 많고,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는 내향적인 사람들보다 매력적으로 보였다. 실제로 우리는 외향적 인재를 선호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성격에 대한 이해가 보다 높아진 지금, 나는 나의 내향성을 사랑한다. 섬세하고, 진중하고, 놀랍도록 집중하며, 개개인과 밀도 높은 상호작용을 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향성의 진가를 미처 알지 못하고 불편하게 ‘인싸’ 코스프레를 하며 심리적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을 내향적인 동지가 어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깝다. 

이런 이들에게 수잔 케인(Susan Cain)의 『콰이어트(Quiet)』를 추천한다. 내향적인 저자는 외향성을 선호하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이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월스트리트 변호사가 될 정도로 인정받는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한 고민을 발판으로 저자는 수년간의 연구와 인터뷰 분석을 통해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 증명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폭넓은 연구 결과와 사례들이 우리의 내향성을 더욱 사랑하도록 이끈다. 물론 내향적인 가족, 연인, 동료와의 보다 행복한 일상을 기대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지만 큰 존재감으로 ‘인싸’가 된, 또는 필요에 따라 ‘아싸’의 시간을 즐기는 내향적인 지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정리 이산희 기자  ddhh1215@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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