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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 <효제도>, 조선, 99.3x34.9cm, 지본채색, 소장번호 1330
  • 학예연구사 최예슬
  • 승인 2019.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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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박물관 소장 <효제도>는 ‘효제문자도’의 줄임말이다. 여기서 ‘문자도(文字圖)’란 한자 의미 그대로 글자를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며, 조선시대의 문자도는 민화의 한 분류로서 선명한 채색 안료와 익살스러운 그림체를 통해 조선후기 민화의 한 양상을 보여준다. 상형문자인 한자의 특성을 바탕으로 글자를 시각화한 문자도는 중국에서 시작되어 주로 수(壽), 복(福)자가 그려졌으나, 조선의 문자도는 유교 윤리적 소재를 활용하여 조선의 정서에 맞게 변형‧발전되었다. 

본관 소장 <효제도>의 각 폭의 상단에는 화제(畫題)와 산수화가 펼쳐져 있으며 하단부에는 먹으로 그린 글자와 다양한 색채를 사용한 그림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서 왼쪽의 순서로 그려진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여덟 자는 문자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글자이며, 대부분 8폭 병풍에 함께 나타난다. 유교적 덕목을 상징하는 ‘효제충신예의염치’와 함께 나타나는 도상들은 각 글자와 관련된 고사(古事)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본관 소장품의 상단에 쓰여진 화제에서도 그 유래를 알 수 있다. 

효제문자도의 발생 초기에는 글자 획 안에 그림이 삽입되어 있었지만 본관 소장품은 그림이 글자 획을 대신하여 결합된 형태로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는 각 글자와 부합하는 그림들이 도안화되어 여러 효제문자도에서 동일한 도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에서부터 ‘효’는 머리 위에 죽순을 얹은 잉어, 부채, 거문고, ‘제’는 화분과 마주보는 새 한 쌍, ‘충’은 용, 잉어, 새우와 대합, ‘신’은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을 가진 인두청조(人頭靑鳥)와 흰 기러기, ‘예’는 거북이와 살구꽃, ‘의’는 원앙 한 쌍, ‘염’은 게와 소나무, ‘치’는 매화와 토끼가 절구질을 하는 달을 함께 그렸다. 이러한 도상들은 제작시기에 따라 그림이 변형되거나 사라지기도 하지만, 본관 소장품에서는 조선후기 효제문자도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와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2018년 박물관 특별기획전 <문자 기호 홍익을 잇다>에 대표 작품으로 출품하였던 <효제도>는 4월부터 상설전시실로 이동되어 문자, 기호와 관련된 본관 소장품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다.

학예연구사 최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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