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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연결고리(feat. 블록체인)블록체인, 정보와 사람을 잇다

2009년 1월 3일. 하나의 블록이 등장했다. 이름은 ‘제네시스 블록’(Genesis Block). 첫 번째 블록체인인 셈이다. 제네시스 블록의 등장은 2008년 11월 사토시 사카모토(가명)에 의해 쓰여진 9페이지짜리 논문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9년 1월 9일부터 제네시스 블록에는 10분마다 하나씩 새로운 블록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비트코인’이 되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지 어언 10년, 현재 비트코인의 위상은 어떨까? 2년 전 소위 ‘떡상’을 하며 2000만 원 넘게 치솟던 비트코인은 최근 400만원으로 ‘떡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예시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지만,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제2의 인터넷, ‘블록체인’

활용성과 보안성을 바탕으로 주목받다

요즘 우리는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기사와 전문 서적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쓰이는 단어인 블록체인에 대해, 우리는 그에 대한 이해도와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블록체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블록체인(blockchain security technology)’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사슬 형태로 연결해 여러 대의 컴퓨터에 동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이는 모든 거래 장부를 모든 사람이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공공거래 장부’라고도 불린다. 이 저장 기술은 나카모토 사토시(가명)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당시 기존의 중앙집권화된 금융 시스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분산해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고안하며 탄생했다. 이후 2009년 사토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했다.

블록체인은 탄생 배경에서 알 수 있듯 기존의 거래 방식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기존의 거래 방식은 장부를 종이나 인터넷에 보관해 특정 조직이나 개인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중앙집권적 관리’였다. 이와 달리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암호화된 거래 내역을 보내, 거래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게 한다. 또 그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들이 10분 간격으로 모든 거래 내용을 대조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다. 대조 결과 모든 컴퓨터 중 과반수가 동의한 데이터가 블록화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새로 만들어진 블록은 모든 거래 기록을 포함한 공공거래 장부의 일부가 되어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 추가된다. 이렇듯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기술 덕분에, 블록체인은 ‘장부의 혁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은 해시(Hash)함수다. 해시함수는 어떤 데이터를 입력해도 항상 같은 길이의 결과를 도출하는 함수다. 이는 컴퓨터 암호화 기술의 일종으로 요약함수(要約函數)라고 할 수 있다. 이 함수의 특징은 도출되는 결과가 중복될 가능성이 낮고, 결과 값으로 입력 값을 역추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의 결과 값인 ‘해시 값’을 비교하면 데이터 변경 발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해시 값 조합을 통해 원문을 유추할 수 없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해시함수군에 속하는 함수 중 처음 고안된 함수는 ‘SHA(Secure Hash Algorithm)-0’으로, 이후 더 발전된 형태의 ‘SHA-2’가 나왔다. 4종류의 함수를 통칭하는 ‘SHA-2’ 중 블록체인에 사용되는 함수는 바로 ‘SHA-256’다. SHA-256에는 어떤 길이의 값을 입력해도 결과가 256비트로 도출된다. 이러한 해시함수는 블록체인에서 해시 값이 완전히 동일하면 원본 내용이 동일한지 비교해 데이터의 무결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는 데이터가 수정 및 조작되었는지 파악 가능하기 때문에 공공거래장부의 위조를 방지한다.

한편, 블록체인에는 다양한 정보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매우 광범위하다. 또 신뢰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미래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16년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olrd Economic Forum, WEF)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언급하며, 2025년까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0%가 블록체인 기반 기술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해 IT 분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주목할 IT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로 자율 사물, 증강 분석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가 기대와 긍정적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국적 기업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Deloitte)는 2017년 당시 존재하던 8만 6000여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약 5%만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술 및 개념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고, 해당 기술을 필수적인 업무 운영에 완벽하게 적용이 가능한지도 검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및 조사가 현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기로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왜 세계는 블록체인에 주목할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작은 사슬, 세계를 뒤흔들다

블록체인의 등장 이후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이 시스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관련 전문 서적 『블록체인의 미래』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를 세 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뛰어난 보안’, ‘저비용 고효율’, 그리고 ‘간소화된 절차’이다.

뛰어난 보안성

모든 블록체인 사용자들은 각각의 거래내역이 담긴 블록체인 ‘장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특정 거래내역을 위조하거나 사용자의 정보 탈취를 시도하려는 자들은 그 사용자의 거래내역 중 과반수를 위조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한 블록은 특정 사용자의 10분간의 거래내역, 해당 블록의 해시값, 그리고 직전 블록의 해시값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용자의 블록들은 이 해시값을 통해 순차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이 블록들은 실시간으로 지속적인 생산이 진행되기 때문에 블록 위조를 위해서는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보다 빠른 위조와 배포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 작업에는 블록체인 사용자 컴퓨터의 절반 이상의 연산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일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절반 수준의 연산력은 현존하는 1위부터 500위까지의 슈퍼컴퓨터 연산력의 합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해당 연산력은 개인 또는 한 단체의 수준에서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 이처럼 블록체인 시스템은 그 자체의 연산력과 지속적인 연결성에 의해 위조와 해킹에 대한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보안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기술이 된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

블록체인은 기존의 거래방식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동하여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블록체인 등장 이전 기존의 거래방식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외부의 사이버 공격으로 사용자의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주기적인 데이터 백업과 업무연속성계획 대책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블록체인 시스템에서는 복수의 사용자가 서로의 컴퓨터에 P2P로 직접 접속하여 거래정보를 주고받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노드(node: 네트워크에서의 연결 포인트)가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의 투명성 향상은 물론이고, 중앙집권 시스템에 필요한 감독, 보안 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저하돼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직접적인 거래로 저비용 고효율의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간소화된 절차

블록체인 시스템은 거래에 동반되던 복잡한 처리 과정, 계약 체결, 보존, 성립까지 이 모든 거래 절차를 한 네트워크 안에서 자동으로 완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기존 거래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던 방대한 매뉴얼 처리도 이제는 불필요해졌다. 여기에 블록체인 시스템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이 가능해지며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졌다. 일상생활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사용한 스마트 계약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유행을 ‘블록체인 1.0’, 스마트 계약을 적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들을 ‘블록체인 2.0’이라고 하며 시스템의 발전을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높은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한 블록체인은 현재 전 세계, 전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술로 일컬어지며 지금도 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블록체인, 미래 산업과 만나다

금융부터 유통까지 그 다양한 활용 영역에 대하여

요즘 전 세계의 금융, 유통, 의약 등 사회의 주요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그 무한한 가능성이 어디까지 번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현재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활용의 대표적 사례를 알아보자.

금융, 비트코인부터 은행 서비스까지

블록체인이 활용된 금융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은 은행을 비롯한 지불 산업으로, 그 대표적 예가 ‘비트코인’이다. 가상화폐에 적용된 블록체인은 블록에 금전 거래 내역을 저장해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며, 거래 시 대조를 통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한 가상화폐는 은행예금과 비교하면, 중개자가 필요하지 않고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스웨덴 등 몇몇 국가의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편하게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까지 접목되며 은행 지점들 축소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기술 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은행과 기술 기업의 결합한 ‘디지털 금융 슈퍼 점포’로의 도약이 주목받고 있다. 또 기존 은행 시스템의 실패를 계기로 핀테크 회사들은 기술과 규제가 없는 상황을 이용하여 인터넷 및 모바일 사이트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요즘 청년들이 ‘토스’ 등의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한 예시다. 기술적 이점에 따라 사용자의 이용 패턴이 바뀐 것이다. 대형 은행들은 이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키고자 기술적 이점을 은행 부문에 적용했다. 원래는 은행 직원들이 제공했던 대부분의 서비스가 가능한 차세대 ATM의 탄생도 이러한 현상 중 하나다.

유통 및 거래, 기술 활용한 투명함으로 신뢰도 확보

블록체인은 식품, 제품 등의 유통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 신뢰 등의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어 유통 및 거래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벤처기업 ‘에버레저’는 블록 체인을 사용해 다이아몬드 거래 이력 정보를 디지털로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이는 신뢰 가능한 다이아몬드 거래 시장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또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블록체인 기반의 공급망 추적 서비스를 출시해 의약품 유통업자가 병원이나 약국에서 반품된 조제약의 출처를 검증할 수 있게 했다. 해당 서비스는 ‘생명과학용 정보 협업 허브(Information Collaboration Hub for Life Sciences)’로 사용되지 않은 의약품이 유통 업체에 반품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데 먼저 활용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의약품 유통 과정 전반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한편 유통 과정 중에 생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을 활용해 유통 중 노동착취를 막는 기술 또한 연구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 아이비엠(이하 IBM)이 아동 노동착취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밝힌 것이다. IBM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엘지(LG) 화학 등의 기업과 함께 광물자원을 추적 및 인증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발표했으며,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는 특정 자원이 아동 노동착취를 금지하는 광산에서 나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은 선거에 사용되기도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참여자 신원 확인, 합법적인 표 집계 및 전자 투표 합산 등이 가능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구축했다. 종이 투표의 경우 온라인 투표보다 투·개표 관리에 인건비 등이 과다하게 소요되는데 해당 시스템은 이와 다르게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돕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헬스케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킨 ‘솔브(Solve)’는 진료기록들을 의사가 수정하지 못하게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그 기록을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의사들이 환자의 보험 적격 여부 확인에 쓰는 많은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을 준다.

 

블록체인, 대학 문을 두드리다

전공신설 및 관련 학회를 통한 다양한 논의 이뤄져

▲ 서강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SGBL의 활동 모습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1만 명 규모의 관련 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7일(목) 2019년도 업무보고 발표와 함께 올해부터 고급 인재 교육과정인 '블록체인 마스터'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또 추가적인 실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총 10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 세계적 변화에 발맞춰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연구 및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국내 대학을 중심으로 석박사급 블록체인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도록, 매년 2개 이상의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지정하고 확대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올해 과기정통부 주관 ‘대학 ICT연구센터 지원 사업’ 중 블록체인 관련 지원 사업에는 중앙대와 포스텍이 선정되었다. 해당 사업은 블록체인 기업 등과 산학협력을 지원해,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을 찾을 수 있다. 대기업까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며 관련 사업의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대학에서도 블록체인 전공 과정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권 주요 대학이 블록체인 전공 과정을 개설 및 개설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기업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만성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대학에서 개설한 블록체인 전공 과정이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수요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우려를 보이기도 한다. 

한편, 전공 신설 외에도 여러 대학교 내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학회를 통한 여러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회 활동은 단지 블록체인에 대한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서강대 블록체인 학회 SGBL의 박상현 전 학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학회장이었던 2기 활동에서는 블록체인 개발과 대회 참여에 힘을 쏟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1기의 주 활동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반적인 블록체인 교육이었다면, 2기는 그것을 바탕으로 한 개발에 참여하고자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대학생들의 블록체인 기술 산업으로의 실제 참여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변화를 준비하라!

블록체인 2019
그렇다면 2019년은 블록체인에게 어떤 한 해가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2019년부터 ‘어떻게 블록체인 기술을 우리 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 기업들의 결과물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블록체인에 대한 지출액이 작년보다 88.7% 더 증가한 29억 달러(한화 약 3조 276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IDC는 2021년에는 97억 달러, 2022년에는 117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블록체인 지출액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삼성전자는 지난 4일(월) 출시한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기업들의 움직임
거대 기업들이 먼저 주목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이다. 스타트업이 주목하던 시장에 거대 기업들이 발을 들인 셈이다. 이들 중 가장 화제가 된 기업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은 작년부터 언급되었다. 그러다 지난 2월 28일(목) 뉴욕타임즈에 익명의 제보로 해당 내용이 보도되며,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개발은 거의 확실시되었다. 지난 6일(수) 다수의 외신들은 올 상반기 내에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해당 산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월) 출시한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하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아직 서비스는 비활성화 상태지만 암호화폐 지갑을 개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다. 카카오는 암호화폐 플랫폼 ‘클레이튼’을 올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지난해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암호화폐 ‘링크’를 발행했으며, 이어 올 상반기 암호화폐 플랫폼 ‘링크체인’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이외에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우리가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많지 않다. 블록체인 개발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바로 ‘서비스형 블록체인’이다. 서비스형 블록체인은 일종의 블록체인 개발 도구로 블록체인 플랫폼이 서비스화 되는 것을 말한다. 즉, 디앱(DApp: Decentralized appllication)* 개발·사업자들이 사업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을 손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올해 주목할 기술로 서비스형 블록체인을 선정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은 이미 서비스형 블록체인 개발 열기로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015년 11월 ‘서비스형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뒤이어 IBM과 아마존, 구글 등이 서비스형 블록체인 경쟁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서비스형 블록체인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0일(목) KT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KT는 서비스형 블록체인의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후, 이번 달 중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KT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국가는 무엇을 준비하는가?
▲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 과제 및 참여기관
현재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는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 관련 사업들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45억 원이라는 큰 예산을 편성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2018년 12월 6일(목)부터 2019년 1월 31일(목)까지 블록체인 관련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자유 공모를 실시했다. 이들은 총 24개의 컨소시엄(80개 기업 참여)의 다양한 아이디어 중 3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로는 ‘탈중앙화 기부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중고차 서비스 플랫폼’, ‘신원인증 플랫폼’이 있다.
본지는 해당 프로젝트와 블록체인에 대한 정부의 자세한 입장을 들어보고자 한국인터넷진흥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단 기사 참조)
 
*디앱(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에서 스마트 계약으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한국인터넷진흥원
민경식 블록체인확산센터장 인터뷰
▲ 한국인터넷진흥원 나주 본사(출처 : 뉴시스)
미래학자들은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한 기술(AI, 클라우드, 사물 인터넷 등)과 융합되어 더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기에 정부 입장에서 유망한 미래 사업인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블록체인 시장이 기술 가치에 비해 크지 않아 정부가 마중물로서 자금을 지원하며 기업들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유 공모로 진행되어 많은 기업들의 지원이 있었다. 이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적합성 평가를 진행했다. 적합성 평가에는 정부가 지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들이 있다. ‘즉시성’과 ‘실현가능성’, ‘편의성’이다. 즉시성과 실현가능성 부문에서는 ‘1년 안에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가’, ‘실현이 가능한가’를 판단한다. 편의성은 ‘국민들에게 어떤 편의를 가져다 주는가’를 판단하는 부문이다. 이 기준들을 토대로 3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민간 부문 외에도 공공선도 부문에 6억씩 12개의 시범사업을 지원한다. 이후 ‘국민 참여 체험 평가단’을 모아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국민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총 15개 민간·공공사업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또한 2017년부터 현재까지 11번 개최했던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도 올해 4번 진행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비즈니스 활용성 등을 알려주며 인식을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말에는 ‘블록체인 진흥주간’이 있을 것이다. 한 해 동안 진행된 시범사업의 성과물들을 전시해 국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9세기에 자동차가 나왔고 20세기에 인터넷이 나왔다면 21세기에는 블록체인이 있다.”
 
『블록체인 혁명』 저자 돈 탭스콧은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블록체인의 등장이 우리 일상에 일으킬 파장이 매우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2017년은 비트코인의 등장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던 해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한 사례일 뿐이다. 앞으로 블록체인은 더 많은 곳에 적용되며 실용화가 이어질 것이다. 2019년은 이러한 변화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국가와 기업, 대학 모두 블록체인이 가져올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참고문헌]
pmg 지식엔진연구소,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오키나 유리·야나가와 노리유키·이와시타 나와유키, 이현욱 역, 『블록체인의 미래』, 한스미디어.
박영숙·제롬글렌, 『세계미래보고서 2019』, 비즈니스북스.
 
 
 
 
조수연 기자(suyeon98@mail.hongik.ac.kr) 
김성아 기자(becky0602@mail.hongik.ac.kr)  
우시윤 기자(woosy0810@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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