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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민(경제 12) 동문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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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3월은 항상 새로움을 향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동시에 설렘에 가려진 무언가가 함께 있었다. 바로 걱정이다. 기자가 2학년이 되는 22살의 첫 여정에는 유난히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만 늘어가던 개강 하루 전, 올해 본교를 졸업하여 사회에 첫 발돋움을 시작한 강유민 동문을 만났다.

동문은 KB국민은행에 입행하여 행원으로서 거쳐야 할 연수를 마치고 당장 내일부터 은행으로 첫 출근을 한다고 했다. 첫 출근 하루 전 그는 대학교에 신입생으로 들어갈 때 느꼈던 설레는 감정을 또 느낀다고 말했다. 사회로 나가는 첫 출근인 만큼 기자보다 더한 걱정이 있을 것인데, 그는 그러한 걱정보다는 설렘의 감정이 더 커 보였다. 그와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비로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동문은 대학교 4년 동안 학년 대표, 학회 소모임 장, 조교 등 다양한 교내 활동을 했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인간관계를 폭넓게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바쁜 대학생활을 보내며 후회는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후회 없다”라고 단순하게 답했다. 대학생활 고작 1년차인 기자도 작년을 되돌아봤을 때 후회가 존재하는데, 4년 간 후회가 없었다는 말에 꽤 놀랐다. 그는 대학에서 전공 공부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항상 혼신의 힘을 다한 것으로 보였다. 물론 그도 최선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나름의 스트레스와 피곤함은 존재한다고 했지만, 그저 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다고 했다. 부족했던 지난 과거나 불확실한 미래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현재의 중요함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고민할 시간에 행동으로 옮긴 것이었다.

사실 그를 만나자마자 그에게서 특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열정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에너지였다. 흔히 우리는 무엇이든 매사에 열심히 하는 사람을 ‘열정맨’이라고 부른다. 동문과 대화하면서 기자는 그도 아주 유쾌한 ‘열정맨’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기자는 어쩌면 매사에 계산적이지 않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것을 하면 어떨까?’ ‘이것은 나한테 어떠려나?’ ‘이 수업은 괜찮을까?’ 등 항상 계산적인 고민만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새 학기를 향한 불안의 근원도 여기서부터였다. 배우고 싶어 시작한 복수 전공에 대해 어느 순간 계산적인 고민을 하고, 스스로 원해서 하고 있는 신문사 생활에 대해 쓸데없는 고민만 늘어났다. 그런 기자에게 동문은 이렇게 얘기했다. “하고 싶은 거 해요” 그는 대학생활에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듣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열심히 공부하다가도 다시 놀러나가는 등 현재에 충실하며 좋은 선배, 후배, 동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홍대신문에 작성한 그의 졸업 수기를 보면, 그는 많은 후배로부터 ‘롤모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것에 대해 그에게  호기롭게 물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는 꽤나 쑥스러워 하며 이런 얘기를 스스로 하는 것은 부끄럽다고 전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기자가 대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와 만난 시간은 2시간 가량이지만,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모습에 많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기사를 쓰고 있는 이 순간, 늘 ‘현재’에 충실했던 그를 떠올리며 기자의 여러 선택에 대해 늘 저울질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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