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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학점교류제도…세상은 넓고 대학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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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현재 본교 학점교류 신청 학우는 15명 내외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신청한 학우 고작 5명

본교는 학우들이 타 대학에서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학점교류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번 학기는 가톨릭대학교, 건국대학교를 포함한 총 26개 대학과 학점교류가 가능하다. 이 중 22개 대학은 공유대학 플랫폼에 포함된 대학이다. 공유대학 플랫폼은 서울총장포럼에서 대학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2018학년도 2학기부터 선보인 학점교류 일원화 플랫폼이다. 이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2030년까지 4년제 대학 200여 개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여 구축한 제도다.

본교는 공유대학 플랫폼에 참여하는 등 대학 간의 교류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학우들의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2019학년도 1학기 학점교류를 신청한 학우는 15명 내외이며, 공유대학 플랫폼을 실시하기 전인 2018학년도 1학기 역시 15명 내외의 학우만이 학점교류를 신청했다. 현재 본교의 경우 40여 명의 학생이 공유대학 플랫폼에 가입했지만,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학점교류를 신청한 학우는 5명뿐이다.

 

외면당한 학점교류제도…홍보 부족, 복잡한 절차, 지리적 한계, 이수구분의 한계

학점교류 참여 학우 수가 적은 이유로는 홍보 부족과 복잡한 절차 등이 꼽힌다. 학점교류 홍보는 클래스넷 공지사항과 학과 개별 공지를 통해 진행 중이지만, 학과 공지는 학과 자율이기에 학우들에게 공지되지 않기도 한다.

또 번거로운 학점교류 절차가 접근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본교 수강 신청의 경우 과목 담아두기 이후 수강 신청이 바로 진행되지만, 학점교류의 경우 △학점교류 수학 신청원 △수학계획서 △성적증명서 △개인정보 제3자 제공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해야 하며 교류대학에 따라 추가 서류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에 유현지(국어국문3) 학우는 “겨우 몇 학점 인정받기 위해 학점교류를 신청하고, 선발되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라고 전했다.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학점교류를 위한 수학계획서 제출에 대해 “수학계획서 작성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타 대학의 일람표를 확인하여 학업계획을 세우도록 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본교 서울캠퍼스와 가까운 신촌 지역 대학인 명지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 본교와 학점교류를 진행 중인 대학은 명지대뿐이다. 이처럼 본교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학으로 학점교류를 가지 못하는 것 또한 학점교류 참여 학우 수가 적은 원인 중 하나이다.

현재 본교는 학점교류를 통해 수강한 과목을 교류대학에서 정한 과목별 이수구분과 관계없이 일반선택으로 인정한다. 그러나 본교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선 일정 학점 이상 전공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김주경(경제4) 학우는 “복수전공자나 전공 수업을 많이 수강해야 하는 학우들은 학점교류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숙명여대의 경우 교류대학에서 수강한 과목은 교선핵심, 일반교양, 전공필수,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성공회대의 경우 이수구분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이수구분변경신청서’를 작성하여 학과에 제출하면 된다.

 

야심차게 선보인 공유대학 플랫폼, 심란한 실적

현재 공유대학 플랫폼 학점교류엔 본교를 포함한 총 24개 대학이 참여 중이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당 대학의 학점교류 과목조회, 신청, 성적확인이 가능하다.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한 학점교류 신청 절차는 이를 이용하지 않았을 때의 학점교류 신청 절차와 동일하지만 방법에선 차이가 있다. 공유대학 플랫폼에 속한 대학으로 학점교류를 신청할 시 학점교류 신청 및 합격자 확인, 학번 공고 등은 공문(서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공유대학은 학점교류뿐만 아니라 연합대학 프로그램, 온라인 강좌(MOOC) 개방,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위한 강좌 개설을 포함한다. 공유대학 플랫폼은 서울총장포럼에서 시작했기에 지금은 서울 내 대학만 참여 중이지만 향후 전국 모든 대학과도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년취업률 증가 △복수·부전공 기회 확대에 따른 과목 선택권 확대 △대학 운영 효율성 증가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대학 간의 교류를 활발히 하기 위한 공유대학 플랫폼이 생긴지 두 학기 째임에도 불구하고 공문을 통해 학점교류를 하던 지난해 참여자 수와 비슷해 공유대학 플랫폼의 실효성은 미지수다. 공유대학 플랫폼에 소속되어 있지만 공유대학 플랫폼이 아닌 서면으로 학점교류 신청을 받는 대학이 존재하는 것도 그 근거 중 하나이다. 또 공유대학 플랫폼은 신청 절차와 신청 현황 등을 모두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일원화 플랫폼이라고 소개되고 있지만, 공유대학 플랫폼에 타 대학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지 않아 학우들은 본교 홈페이지에서 타 대학 시간표를 다시 검색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학교와 학우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현 학점교류 제도 실태에 대해 김주경(경제4) 학우는 “본교가 홍보를 강화하거나 설문 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학점교류제도가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5명의 학우만이 활용한 공유대학 플랫폼 전망에 대해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공유대학 플랫폼 참여교 및 가입 학생 수가 증가하여 자리를 잡는다면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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