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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생은 모르는 홍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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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70호 홍대신문을 읽고서, 허투루 읽을 신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상식부터 학교의 방향을 바꿀 총학생회의 활동까지, 대학의 꽤 많은 부분을 무게 있게 잡아낸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연과학, 공학 등의 기초학문 관련 기사가 다른 분야에 비해 적어서 아쉽긴 했지만, 잘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홍대신문을 읽는 홍대생은 얼마나 될까? 홍대신문의 열혈 구독자가 많기는커녕, 학교에 신문이 있었느냐고 되묻는 학생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일 것이다.

훌륭한 신문이 있으면 무엇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언론이 아니라 대학교판 뉴딜정책에 불과할 것이다. 과연 홍대신문 기자들의 노력이 부족해서, 또는 마케팅 실력이 광고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LG급 마케팅 실력’이라서 알려지지 않는 것일까? 아니다. 홍대신문 구성원들은 이미 충분한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매주 새로운 글을 싣고, 줄글 형식의 기사뿐만 아니라 SNS를 활용한 카드뉴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컴퓨터로 홍익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스크롤을 한 번만 밑으로 내리면 ‘News’를 볼 수 있다. 사이트에는 홍익대학교의 소식을 알리는 ‘홍대뉴스’로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홍대뉴스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거의 담고 있지 않다. 홍대가 외부에서 어떤 투자를 받아냈는지, 누구에게 장학금을 주었는지 등의 ‘행정적인’ 이야기 위주다. 홍익대학교에 대해 궁금한 신입생들에게는 답답한 일일 것이다. 재학생에게도 “홍대신문은 재미없는 교내 행정이나 정치만 다루는 신문이다”라는 오해를 심어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재학생이 직접 작성했고, 학생의 실제 삶을 담은 ‘홍대신문’은 어디에서 볼 수 있는가? 홍대신문으로 가는 링크는 홈페이지의 저 구석 어딘가를 클릭하고 나서야 겨우 접속할 수 있다. 무엇이든 눈에 잘 띌수록 더 쉽게, 더 자주 접근할 수 있다. 때문에 모든 국내 포털 사이트는 뉴스를 가장 접근성이 편한 위치에, 새 소식이 가장 눈에 잘 보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 신문인 홍대신문을 인터넷이건, 오프라인에서건 찾아보기가 쉽느냐고 질문하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결국 문제는 접근성이다.

대부분의 홍보가 SNS 위주로 돌아가는 현재, 학교 홈페이지가 학교의 간판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을 볼 때 그의 얼굴을 가장 먼저 보듯, 학교를 보려면 학교의 얼굴을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얼굴은 학생들의 삶과 가치가 진솔하게 드러낸 대학신문에서 나타날 것이다.

홍익대학교는 홍대신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학교 차원에서도 홍대신문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후에 언론계로 나갈 수도 있는 학생기자들을 생각하여 중소규모 언론사와 연합한 수습기자 양성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홍대신문이 큰 규모로 성장한다면, 홍익대학교의 이름도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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