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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져진 화두(話頭), 다시 떠오른 것들

마치 끝말잇기와도 같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고객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일부 연예인의 위·탈법 행각이 속속 드러나며 ‘버닝썬 사건’은 세간의 이목을 더욱 끌고 있다. 이는 마약, 탈세, 성매매 등의 다양한 범죄들과 얽혀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주목을 받아 사안의 심각성이 극대화되었다. 이 사건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될 소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갖가지의 목소리와 화두를 끄집어내었다.

우선 성폭력과 성매매 등 불법적인 성산업에 여성 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4일(목) ‘클럽 버닝썬 폭력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내어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침해하고 도구화하는 불법적인 성산업과 이에 대한 공권력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여성들은 분노와 절망을 금할 수 없다”라며 비판했다. 또 "클럽 버닝썬은 장자연, 김학의 사건에 이어 다시 한번 남성들의 강간 문화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응축해 보여주고 있다"라며 지난 사건들과 이번 사안의 공통된 경향을 강조하고 수사를 통한 관련자 처벌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한 가운데, 언론과 매체들이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2차 피해를 발생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명 연예인들 여럿이 혐의를 받으며 연예계로 관심이 확대되고 관련 연예인들의 연이은 활동 중단이 화제되던 찰나였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는 13일(수) 페이스북에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글, 사진, 동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는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라며 “사건의 초점을 흐리고 피해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누가 피해자인지 질문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폭력인지를 질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과열된 관심을 이용하고자 한 각종 매체들의 기사 ‘어뷰징(abousing: 오용, 남용을 통한 부당 이득 취득)’이 난무하며 피해자들의 신상정보마저 이곳저곳에서 단독 기사인 것 마냥 공개되고 소비된 것이다. 채널A는 기사 출고 과정에서 취재기자가 피해자 보호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묵살했다는 논란이 일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언론의 보도 행태는 지난해 한국기자협회와 여성가족부,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가 함께 펴낸 성폭력·성희롱 사건 보도 공감기준 및 실천요강을 어긴 것이라는 지적 또한 불러왔다.

이에 더해 경찰 고위직 연루 의혹과 경찰, 유흥업소 간의 유착 관련한 문제와 함께 총체적인 문제들의 합집합으로서 사건의 심각성과 주목성이 높아진 가운데 ‘경찰’이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도마에 올랐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4일(목) 버닝썬 사건에 경찰이 연루됐다는 보도도 있으니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검찰의 직접 수사 여부에 대해선 “일단 배당은 중앙지검으로 했지만,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지휘를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경찰 연루 의혹과 더불어 또다시 화두로 던져진 것은 검경수사권 논쟁이었으며, 일각에서는 해당 논쟁 이전에 경찰의 부실수사와 피해자 보호 조치 개선이 우선이라며 경찰에 대한 불신과 질타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사건에는 자극적인 화두들이 여럿 얽혀 있었다. 그만큼 그 화제성은 강했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실 여부가 증명되지 않은 내용들로 확대된 문제들도 있었다. 이에 사회 각계에서 화제가 되며 질타가 이어졌고, 사건은 예상치 못한 분야로까지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와 같이 많은 기사와 이야기, 여론이 난무했지만 반면 이 사건의 핵심적인 비판점이 무엇인가는 미지수다. 유명 연예인이라는 요소에 연예계까지 더해져 재빠르게 확산되고 과열되는 ‘이슈’로만 치부되기 쉽다. 자칫 근거 없는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이번 사건처럼 다방면으로 확산된 논란은 문제 원인 및 해결방안의 탐색으로 이어져 각 분야에서의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단순한 화제성과 이목 집중에 따른 비방과 비난에만 그친다면 그에 따른 2차 피해 또한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다. 과열된 사건에의 접근엔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과열된 만큼 그 안에 많은 문제점들과 예민한 염증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미이며, 또한 그 안에서 피해 입은 사람들이 가득히 존재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편집국장 홍준영  mgs0503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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