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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것'에 대하여

지난 1월 넷플릭스(Netflix)에서 방영된 드라마 <킹덤>(2019)은 ‘조선시대판 워킹데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내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라는 특이한 콘셉트가 그 인기에 한몫을 했지만, 해외 매체에서는 특히 극의 배경인 ‘조선’이 주는 시각적 매력에 집중했다. 이에 킹덤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효과적으로 해외에 알린 긍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는 외국인들에게 극 속 등장하는 한국 전통 모자 ‘갓’에 대한 궁금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는 ‘갓 열풍’으로 이어지며 현재 이베이(ebay)와 아마존(amazon) 등의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Kingdom Hat’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드라마의 의상 제작 담당자조차 예상하지 못한 갓에 대한 많은 관심은 ‘한국적인 것’이라는 특수함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질문을 직면하게 된다. 도대체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이는 기자가 디자인 전공자로서 몇 년 전부터 고민해온 질문이기도 하다. 어떤 콘텐츠든 다른 것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그것만의 고유한 특징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기자는 항상 ‘한국 고유의 것’에 관심을 가져왔다. 또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적 소재를 차용한 작품들이 흥행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내심 가져왔다. 최근에는 여러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자신들의 작품에 차용하거나 재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2편을 공개하며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와 그 원작인 웹툰 <신과 함께>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저승세계에서 펼쳐지는 망자의 재판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작품에 풀어냈다. 이는 웹툰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한국 전통 설화의 가치를 알렸다. 그렇다면 전통 설화 외에 재창조될 수 있는 ‘한국적인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다만 여기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한국적인 것’이 무조건 ‘전통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끔씩 우리는 ‘한국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을 동일시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의 모습 역시 한국적이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노래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에서가수 ‘싸이(PSY)’는 한복을 입거나 민요를 부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상에 비친 대중목욕탕, 관광버스 등은 외국인들이 보기에 충분히 ‘한국적’이었다. 전통문화를 응용할 경우, 이를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화의 변형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 일각에선 한국 전통문화를 대중화시키고 응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통의 지나친 변형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실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게 변형한 개량 한복은 여전히 찬반 논란을 가져오는 한 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여전히 기자 또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을 이루고 있는 문화의 각 요소들은 분명히 타 문화만큼이나, 아니면 그보다도 더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그 개발이나 연구가 타 문화에 비해 더딘 상태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문화와 역사의 유산을 지금보다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콘텐츠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조수연 기자  suyeon98@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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