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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와 같은 문화예술

최근 자주 들려오는 대중예술계 연예인들의 일탈행위는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러한 일들이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당사자들이 우리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에서 매우 친숙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준다. 우리는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며 산다. 기업은 제품을 알리고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서 광고를 할 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략적으로 기업이미지를 쌓기 위한 활동을 하기도 한다. 예전에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친숙하게 여기는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 사실 기술 확산의 속도가 빨라진 요즘 한 기업이 다른 경쟁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기술적 우위를 갖기는 어렵고 소비자가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보다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기업의 경쟁력이 더 크게 마련이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법으로서 가장 원초적인 방법, 즉 오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소비자은 감각을 통해 기업을 기억한다. 예를 들어 화약을 제조하는 기업이 불꽃놀이 행사를 후원한다거나 공연관련 기업이 창작예술가를 후원하는 등의 방법은 소비자에게 기억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화장품 제조 기업이 그 향기를 잡지 등의 접힌 페이지에 묻혀 넣거나, 가상현실기기 매장에서 직접 착용하여 체험하게 하는 것은 이미 매우 고전적인 방식이다. 기업의 본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특정 기업이 후원하는 맛집, 공연, 뮤직비디오 등은 우리의 시각, 청각, 미각 등을 통해 우리에게 후원 기업을 기억시킨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다. 흔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빈곤층을 위한 조건 없는 기부나 자선활동 등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제 많은 기업은 사회와 기업이 공동으로 지속적인 이득을 볼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추구한다. 일회성 지원보다는 그 효과가 사회에 장기간 지속되는 활동을 선호하고, 그 결과 기업도 장기간 지속되는 명성을 얻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서 유망한 문화예술체육인을 지원하여 그들의 좋은 이미지를 후원 기업이 오랫동안 나누어 가지거나,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예술기관을 건립하여 직접적인 편리함을 제공하거나,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대중가수의 공연을 유치하여 문화적 충족감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렇게 형성된 시각과 청각의 기억은 오랫동안 해당 후원 기업을 친숙한 기업으로 남게 한다.

이렇듯 문화예술은 우리가 매순간 숨 쉬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자욱할 때 우리가 깜짝 놀라듯 우리에게 친숙했던 문화예술적 요소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질 때 우리는 깜짝 놀란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문화예술이라는 공기를 당연히 여기며 살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것은 매우 큰 기회이다. 기업에 최고경영자(CEO), 최고마케팅임원(CMO), 최고재무임원(CFO) 등이 존재하듯, 문화예술과 경영을 동시에 이해하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문화예술을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최고문화예술임원(CAO, Chief Arts and cultural Officer)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홍익대학교에서 특수대학원인 문화예술경영대학원을 승격 신설한 것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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