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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뒤에는 항상 아쉬움이 따라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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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자에게는 그 어떤 보도기사나 고정란 기사를 쓰는 것보다 이 ‘S동 211호’를 쓰는 것이 훨씬 더 큰 부담이다. 이 글만큼은 기자가 느낀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아야 하기 때문일까. 이번에도 한참을 미루기만 하다가 겨우 쓰게 되었다. 여러 번 망설이고 주저한 만큼 이번 S동 211호에서는 기자로 활동하며 느낀 ‘홍대신문’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을까 한다.

‘홍대신문’을 떠올리면, 설레는 감정과 동시에 아쉬운 감정이 든다. 우선 설렘, 앞으로 이어질 기자의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이 신문사 생활은 아직 기자에게 설렘으로 남아있다. 신문사의 보도 회의부터, 이번 주는 누구를 인터뷰하고, 어떤 내용의 기사를 쓰게 될까 떠올리는 것은 늘 기대되는 일이다. 아마 이러한 설렘은 기자가 신문사에서 퇴임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신문사 동기들과 보내는 시간 또한 그렇다. 따로 약속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수업이 끝나고 S동 211호에 모여 함께 고민하며 기사를 작성하고, 힘든 와중에도 맛있는 것을 나누어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은 언제나 기자를 행복하고 설레게 한다. 

하지만 설렘 뒤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 법. 기자의 주변 사람들은 기자가 신문사 일로 얼마나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알고 있다. 또한 신문사에서 버티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신문사 활동을 하는 기자 모두가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그러기에 포기해야하는 것도 많은 법. 이번 주말에 놀러 가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다음을 기약하며 거절하고, 소중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주말을 포기하며 금요일과 토요일의 대부분을 신문사에 오롯이 반납하는 기자의 모습에 동기들과 가족들은 종종 신문사를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특히 편한 생활을 포기하고 매일 학우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기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끔 ‘홍대신문이 뭐예요?’라고 묻는 학우를 만날 때면 서럽고 허무하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도 기자가 꿋꿋하게 S동으로 향하는 이유는 언제나 이곳에 존재하는 ‘열정’ 때문일 것이다. 사실 얼마 전에 신문사에 새로운 54기 수습기자들이 들어왔다. 그들보다 1년이나 먼저 신문사에 들어온 기자에게도 아직 신문사의 일이 힘들듯 그들에게도 신문사에 적응하는 일이 어렵고 낯설겠지만, 어서 빨리 수습기자들의 기사를 피드백해주고 그들에게 신문사의 일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싶다. 수습기자에게 신문사 기자로서 느낄 수 있는 ‘열정’을 엿보고 싶어서일까. 기자는 몇 시간 뒤 시작될 새로운 54기와 하는 첫 마감에 또다시 설레고 있다. 설렘 뒤에 아쉬움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기자는 아쉬움은 뒤로한 채 새로운 설렘을 느끼기 위해 S동으로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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