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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플라스틱과 병든 생태계…그리고 남은 사람들과도한 일회용품 사용, 이대로 괜찮은가.

“T동 커피 드신 거 제대로 버려주세요”

“쓰레기통 위에 플라스틱 컵이 산처럼 쌓여있어요.”

시험 기간이면 본교 비공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교내 열람실 쓰레기통이 플라스틱 컵으로 가득 차 있어 불편하다는 글이 매일 올라오곤 한다. 꼭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의 경우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이 가득 차다 못해 전시회라도 하듯 쓰레기통 위, 아래로 주욱 놓여진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이것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치우시는 본교 청소 노동자 한 분을 만나보았다. 그는 하루에 플라스틱 컵을 얼마나 자주 치워야 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떨어뜨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플라스틱 컵도 컵이지만, 빨대, 나무젓가락 같은 일회용품 때문에 평균보다 더 자주 비워야 해요. 해가 갈수록 쓰레기가 느는 것 같네요”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은 잠깐의 여유가 되고, 설거지가 필요 없는 일회용품 사용은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결과, 가깝게는 청소 노동자들의 허리를 휘게 하고, 멀게는 저 먼 태평양 바다거북의 목숨을 위협하는 등 무서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지금도 내 옆에 무심코 놓여 있는 일회용품, 이대로 괜찮은가?

 

인간의 발명(發明), 스스로 불을 끄다

오후 1시.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부른 배를 두드리며 어떤 커피를 마실지 동료들끼리 이야기를 나눈다. 식후 커피는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일상이 됐다. 그러나 무심코 주문한 커피가 남긴 일회용 쓰레기는 돌고 돌아 다시 인간에게 돌아온다. 인간이 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발명(發明)한 일회용품. 인간의 삶을 밝히긴 커녕 쌓이고 썩어 인간의 밝은 앞날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쓰는 일회용품 중 하나인 플라스틱은 당구공의 모습으로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1860년경 아프리카의 코끼리 수가 급격히 감소해 당구공의 재료로 쓰이던 상아 값이 급등했다. 이에 당구업자들은 상아를 대체할 재료를 찾았고, 그 결과 1869년 인쇄업자 존 하이엇(John. W. Hyatt)에 의해 최초의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가 만들어졌다.

커피 자판기에 쓰이는 종이컵 역시 우리가 많이 쓰는 일회용품 중 하나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1900년대 초 미국의 평범한 대학생 휴 무어(Hogh Moore)의 형은 생수 자동판매기 발명가였다. 그러나 생수 자동판매기에 사용된 도자기 컵이 쉽게 깨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무어는 잘 깨지지 않으며 물에도 젖지 않는 타블렛 종이컵을 만들었고 이후 종이컵 전문 회사를 차려 크게 성공했다. 또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면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보호할 수 있다는 민간보건연구소 박사의 연구에 종이컵은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일회용품은 인간의 즐거움, 편의, 안전을 위해 발명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 최대 소비국, ‘대한민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으로 세계 1위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배출된 폐플라스틱을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어 플라스틱 최대 소비국이자 쓰레기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 사용량을 35%,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50%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 배달음식 포장 용기의 사용 규제 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는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단속이 더욱 강화되었다. 지난해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을 중심으로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제한 정책을 시행한 정부가 올해부터는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상점가(쇼핑몰), 매장 크기 165m² 이상의 슈퍼마켓에서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지난달을 끝으로 해당 정책의 계도기간이 끝나 이번 달부터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이를 위반한 업체에게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상인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두부, 어패류, 고기 등의 식품은 비닐 없이 포장 시 액체가 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는 허용 범위 내의 순수한 종이 재질의 쇼핑백만 사용하면 운반 과정에서 제품이 파손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정부는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분을 포함하거나 녹을 수 있는 제품 그리고 흙이 묻은 채소의 경우 예외적으로 속 비닐 포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종이 재질에 코팅된 일부 쇼핑백은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회용품의 실질적 사용자인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회용품을 즐겨 사용하는 주부 서모 씨는 규제의 효과가 아직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10원, 20원 봉투 값을 내는 것이 편하지 일일이 장바구니를 챙기는 것이 더 귀찮다”라며 아직까지는 규제가 심하지 않고 봉투 값을 받지 않는 작은 가게들도 많다고 정부 규제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주변에서도 자기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좀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생태계 다시 인간에게로…끝없는 악순환

▲GPGP 이미지/출처: theoceancleanup 홈페이지

몇 년 전,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괴로워하는 거북이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가 되었다. 편리하단 이유로 무심코 사용하는 일회용품.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환경오염은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육지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태계의 심각한 파괴를 초래했다.

북태평양의 쓰레기 섬, 일명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상황의 심각성을 현저히 보여준다. 1997년, 미국의 해양 환경운동가 찰스 무어(Charles Moore)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곳은 마치 섬처럼 보이지만, 사실 섬이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대다. 한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는 해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방대한 양을 짐작케 한다.

대양에 떠다니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해양 생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많은 해양 생물들이 부상을 입거나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켜 다치기도 하며 그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바다새, 바다거북, 고래 등의 해양 생물이 대표적 희생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14일(목)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제주 앞바다에서 발견된 푸른바다거북과 붉은바다거북 사체 4구를 부검한 결과, 거북 2구의 내장에서 각각 30여 개와 50여 개의 해양 쓰레기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주로 해초나 해파리를 먹는 바다거북들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발생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15일(금)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 인근 해안에서 발견된 어린 고래의 사체에서도 쌀 포대 16개와 마대 4개, 쇼핑백 등 40kg에 달하는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악영향은 비단 해양 생물에게만 닥친 문제가 아니다. 바다로 흘러간 쓰레기들이 자외선과 바닷물의 화학 작용으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으로,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경우도 있으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생성되기도 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하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결국 바닷물 속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의 조직에 들어가고 이는 다시 ‘생물농축 현상’을 통해 인간에게 돌아온다. 생물농축 현상은 작은 생물이 큰 생물에게 먹히고, 큰 생물이 더 큰 생물에게 먹히는 과정에서 최종 포식자에게 모든 유해 물질이 축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해양 생물의 몸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이 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까지 전달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조사 결과,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굴, 게, 지렁이 등 139개 해양생물의 배설물 중 135개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아직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명확한 연구 결과가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해양 생물이나 소금 등 해양생태계에서 나오는 식료품 섭취로 인한 인체 내 미세 플라스틱 축적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인간의 건강을 해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GPGP에서 발견된 쓰레기/출처: theoceancleanup 홈페이지

우리가 자연에 내던진 쓰레기들은 자연의 순환에 따라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016년 5월 발표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에만 최소 480만 톤에서 최대 127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또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은 더 악화되어 2050년에는 바다새의 99%가 플라스틱을 먹는 등 600종의 해양생물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한다.

대량 생산에 따른 과도한 일회용품 소비의 결과인 쓰레기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을 넘어 일회용품 생성부터 소비 과정까지 모든 이해당사자 간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 및 기업의 종합적인 정책 추진 방안도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린캠페인’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리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회용품, 특히 플라스틱의 사용은 우리가 살아가야 할 환경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일회용품이 주는 편안함은 우리의 눈을 가려 그 악영향을 쉽게 알아채지 못하게 한다. 이에 본지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목표로 ‘그린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우들이 일회용품 없는 삶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그 후기를 다른 학우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국어교육과 17학번 함은지

안녕하세요. 국어교육과 17학번 함은지입니다. 제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실천한 여러 행동 중 크게 세 가지를 우리학교 학우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이미 많은 학우분들이 실천하고 계실 ‘텀블러 사용’입니다. 아직까지 강의실에서 히터를 틀고 있어 강의실 내부가 많이 건조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 중간 수시로 물을 마십니다. 원래는 정수기에 비치되어있는 종이컵을 사용하거나 편의점에서 물을 사서 마셨는데, 플라스틱병을 버리다가 문득 쓰레기통에 가득 차있는 플라스틱들을 보며 텀블러를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날 집으로 돌아가 인터넷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예쁜 텀블러를 주문했고, 지금까지 열심히 사용중입니다. 책상 위에 올려진 저의 예쁜 텀블러를 볼 때면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단순히 기분 탓일까요? 하하. 환경도 지키고, 성적도 지키는 일석이조 텀블러 사용, 학우분들도 함께 해보아요.

둘째는 ‘장바구니 사용’입니다. 제가 대만 여행을 갔을 때 야시장에서 아주 귀여운 장바구니를 구매했습니다. 작게 접을 수 있어 휴대성도 아주 뛰어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직원분은 항상 저에게 물으시죠. “봉투 100원인데 필요하세요?” 그럼 저는 당당하게 “아니요”라고 대답하며 저의 귀여운 장바구니를 꺼냅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소중한 100원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하고, 직원의 신기한 눈길까지 받을 수 있는 일석삼조 장바구니 사용. 혹시 해외여행 중 야시장에 간다면 학우분들도 한번 구매해보세요. 그리고 꼭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오늘 쇼핑몰에서 자신만의 장바구니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실천하는 방법은 ‘나무젓가락 사용 안 하기’입니다. 배달대행업체가 성행하는 요즘 배달음식 많이 시켜 드시죠? 저는 배달음식을 시킬 때면 항상 나무젓가락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한강 등 야외에서 먹을 때면 나무젓가락 사용이 불가피하지만,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굳이 나무젓가락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여나 업체에서 깜박하고 챙겨준다고 해도 집에 있는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받은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불가피하게 필요한 상황에서만 사용합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배달음식조차 사먹지 않는 것이겠지만 치킨의 유혹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저의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드렸는데 너무 뻔한 내용이었나요?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내용조차 쉽게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소한 일부터 차근차근 실천해가며 우리 모두 환경 지키기에 동참해보아요.

 

경영학과 17학번 방세영

요즈음 운동을 시작하면서 텀블러를 쓰고 있는데 스타벅스(Starbucks)에 갔더니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되겠나 싶었는데 무려 10% 가까이 할인을 받았습니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와 관련 있는 줄 알았는데 꽤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니 테이크아웃 손님의 20% 정도만이 텀블러 할인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저처럼 이런 좋은 혜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실정이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해본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텀블러를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알아보니 저희 학교 C동 8층에 있는 카페나무에서도 텀블러를 가져가면 할인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일회용품 사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그 편리함 때문에 사용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매일 꼭 한 잔씩은 마시는 커피를 저렴하게 그리고 환경도 보호하며 먹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학우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어국문학과 18학번 박병은

▲ 박병은 학우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재사용 고무 빨대이다. /사진: 박병은(국문2) 학우

처음 재사용 빨대를 알게 된 경로는 친구의 추천이었습니다. 그 당시 일회용 빨대 과다 사용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관련 기사를 접하기도 했고 재사용 빨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래서 친구가 구매한다고 했을 때, 저도 따라 구매했습니다.

제가 사용한 빨대는 실리콘 재사용 빨대였어요! 처음 받았을 땐 고무 냄새가 심해서 바로 사용하지 못했고, 세척을 한 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빨대 고유의 고무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어요. 마시고자 하는 음료의 맛을 크게 변질시키진 않지만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은 사용하시는 데 불편함이 있으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빨대 세척기를 따로 구매해서 귀찮게 세척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는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홈에 끼우는 식으로 사용하는 빨대라서, 세척할 땐 빨대를 벌려서 세척하면 되거든요. 음료를 흡입할 때 가끔 빨대가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가끔 야외에서 커피 등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기도 해요! 사실 집에서 쓸 땐 크게 개의치 않는데, 밖에서 사용할 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제 친구도 제게 ‘오버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거든요. 비록 재사용 빨대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지만, 스타벅스에서 일회용 종이 빨대를 도입한 것처럼 친환경적인 재사용 빨대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종류도 실리콘, 스테인리스, 유리 등등 다양해서, 냄새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다른 종류의 빨대를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쓰레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다, 업사이클링 

▲프라이탁 가방을 제작하고 있는 디자이너/출처:프라이탁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자,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위한 여러 해결방안들이 나타났다. 그 방안 중 하나가 바로 ‘리사이클링(Recycling)’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활용’으로 버려지거나 쓸모가 없어진 물건을 재사용하는것을 뜻한다. 최근에는 리사이클링에서 나아가는 새로운 상위 개념이 나타났다. 바로 ‘업사이클링(Up-cycling)’이다. 

업사이클링은 1994년 10월 독일의 산업 디자이너 라이너 필츠(Reiner Pilz)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 그는 ‘잘보 뉴스(Salvo News)’의 기고문을 통해 환경을 위해서는 ‘리사이클링’보다 ‘업사이클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리사이클링이 ‘재활용’이라면 업사이클링은 ‘새(new)활용’을 뜻한다. 즉,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이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업사이클링에서 주목할 점은 ‘디자인’으로, 전문가들은 폐기물을 미적 가치를 담은 제품 및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은 폐기될 자원을 새로운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점에서 환경적, 경제적 의미가 크다. 이에 업사이클링은 1990년대부터 유럽 등 해외에서 큰 잠재력을 지닌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해당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업사이클링은 주로 패션잡화 브랜드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 예시가 「프라이탁(Freitag)」이다. 1993년 스위스에서 탄생한 프라이탁은 가방 속 자신들의 작업물이 젖지 않기를 바란 두 명의 디자이너에 의해 탄생했다. 그들은 트럭의 폐방수포를 활용해 가방을 제작하고 버려진 안전벨트로 가방끈을 만들었다. 업사이클링에 의해 탄생한 가방은 현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잡화 브랜드가 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제품뿐만 아니라 공간 디자인에도 업사이클링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인테리어 전, 원래 공간과 재료 자체가 가진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다. 쓸모가 없어 버려진 컨테이너를 활용해 카페, 사무실, 옷가게 등을 만들거나 공사장에서 버려지는 목재 등의 재료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그 예다.

국내의 경우 해외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최근 업사이클링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2016년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커지고 2017년에는 서울시 성동구에 ‘새(new)활용 플라자’가 설립되었다. 이는 시민들로 하여금 업사이클링에 대한 환경적·사회적·경제적 인식을 넓히고, 업사이클링 기반 산업의 생태계를 육성하고자 만들어졌다. 해당 플라자에 입주한 업사이클링 기업들은 공간적 지원은 물론 직접 제작한 제품에 대한 전시 및 판로 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업사이클링 기업은 개인 디자이너 기반의 소규모 제조업체가 대부분이며, 영세한 규모에 수반되는 경제, 경영상의 어려움이 일차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산업 단위로의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 등 해당 분야를 안정적인 산업으로 키우기까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업사이클링이 잠깐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들의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손에 손잡고, 플라스틱을 넘어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시장에서도 일회용품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STARBUCKS)의 경우 플라스틱 빨대가 아닌 종이 빨대를 제공하며, 아예 빨대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컵 뚜껑의 리드 디자인을 변경했다. 또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카페뿐만 아니라 마트도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4월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환경부와 ‘비닐·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었으며, 이마트의 경우 157개 매장에서 일회용 비닐 사용을 줄이고 롤백 설치 장소를 25개에서 약 10개로 줄였다.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망원시장의 경우 ‘알맹@망원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해 시장 상인과 시민 모두 일회용품 줄이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비닐 사용이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장바구니 사용을 권하고 상인들에겐 비닐 또는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접시 사용을 권하는 것이다. 「남경야채」 이복수 사장은 “후손들에게 무거운 돈보다 깨끗하고 산뜻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었다”고 캠페인 참여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생각만큼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이들의 생활 속에 습관으로 자리 잡아 그 편리함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맹@망원시장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고금숙 씨는 “많은 사람들이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에 머리로는 공감하지만 실제로는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시민들의 저조한 참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렇듯 일회용품 소비 자체를 막고자 하는 것을 ‘프리사이클링’이라 한다.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란 ‘미리’를 뜻하는 접두사 ‘pre’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recycling’를 합친 합성어로 ‘사전(事前) 재활용’을 뜻한다. 즉, 구매 전에 재활용 가능성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쓰레기 생산 자체를 막겠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생활용품 판매 매장 겸 카페 「지구」에 다녀왔다.

[망원시장 캡션]▲망원시장에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지 내 상품, 즉 알맹이만 구입하자는 '알맹@망원시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구」 인터뷰

Q. 「지구」는 재활용, ‘업사이클링’을 넘어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샵(Zero Waste Shop)이다. 어떤 이유로 ‘프리사이클링’ 실천 매장을 열게 됐나?

A. 「지구」는 「피스 온 테이블」 회사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이 회사는 원래 1인 가구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그래놀라 등의 대용식 사업을 진행했다. 사람들이 그래놀라를 소량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포장했기에 많은 일회용품 쓰레기가 생산됐다. 그러나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시작한 대용식(代用食) 사업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모순적으로 느껴져 대체 방안을 생각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근본적으로 좋은 식품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지구」 매장을 열게 됐다. 건강한 식재료를 넘어 인간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좋은 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지구」에선 어떤 방식으로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가?

A. 「지구」는 구매부터 소비까지 어떤 플라스틱 쓰레기도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를 위해 포장은 최소화하고 매장 안에선 유리 머그컵, 유리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칫솔은 몸통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매장에서 판매하는 칫솔은 대나무 칫솔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액체 샴푸를 사용하면 이를 보관하기 위해 플라스틱 병이 필요한데, 플라스틱 사용을 막고자 샴푸를 고체화해 비누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유통과정에선 비닐 완충재 대신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며, 유리 빨대를 운반할 시에도 빨대를 상자에 직접 꽂아 비닐 완충재 없이 운반한다. 원두의 경우 비닐 사용을 줄이고자 지역 내 로스터리에서 원두를 유리병에 받아오기도 하지만 로스터리의 상황에 따라 벌크 형태로 받기도 한다. ‘프리사이클링’을 지향하지만 실천이 어려운 상황에선, 발생한 일회용 비닐을 모두 모아 가방이나 파우치로 만드는 등 ‘업사이클링’을 진행하고자 노력 중이다.

▲「지구」에서 판매하는 면 화장지이다.

Q.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이 하루아침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들도 ‘프리사이클링’에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A. 기존의 습관과 생활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엔 공감한다. 그래서 무리하게 ‘프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조금씩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배달음식을 먹을 때 일회용 젓가락을 받지 않고 집에 있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텀블러와 스테인리스 빨대를 들고 다니는 것을 부담으로 느끼는 분들은 본인의 생활에서 하나씩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나가 조금씩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작은 인식과 행동이 모여 문화를 형성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많은 매장에서 ‘장바구니 사용하기’ ,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 환경 보호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볼 수 있다. 정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법안과 캠페인을 제시했고, 많은 기업과 시민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된 사람들의 습관과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하고 버리기만 하면 되는 편리한 플라스틱 컵, 종이컵과는 달리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는 사용 후 세척, 항상 휴대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괴된 자연의 모습은 우리에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의 마음 한편에 놓인 공감, 이로부터 생겨나는 작은 실천들이 쌓여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길 바란다.

 

김성아 기자(becky0602@mail.hongik.ac.kr)

이소현 기자(sohyun0911@mail.hongik.ac.kr)

조수연 기자(suyeon98@mail.hongik.ac.kr)

 

 

 

[참고문헌]

김환표, 『트렌드 지식 사전2』, 인물과사상사,  2014.

홍상희, 「미세플라스틱 해양오염 관련 국제동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2005.

환경부, 「폐기물의 잠재가치를 이끌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ying)’」, 『분리배출 잡학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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