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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근로 봉사장학생, 부서마다 다른 선발기준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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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장학생 선발은 해당 부서 소관

학우들 불만 토로하며 의혹 제기하기도

경력자만 뽑기보단 인수인계 절차 체계화가 바람직해

본교 서울캠퍼스 일부 학우들이 교내 봉사장학생(이하 근로생) 선발이 부당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교내 근로생은 본교 장학금 규정 「제3장 장학금 종류 및 지급 기준」 제6조 제13항에 의거하여 ‘재학생 중 품행이 방정하고 학비조달이 곤란한 자로서 교내 각 부서에서 노력 봉사를 한 자’를 선발하고 있다. △각 단과대학 △학생처 △교무처 △기획처 △사무처 등 다양한 교내 부서에서 이번 학기 근로생을 선발했으며, 「봉사장학생 운영 규칙」 제6조에 따라 해당 부서에서 면접을 통해 선발을 마쳤다. 2019학년도 1학기의 경우 총 499명이 교내 근로생으로 선발되었다.

반면 이러한 선발기준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은 여러 경험을 근거로 근로생 선발 과정이 불공정함을 주장했다. 법학부 3학년 A학우는 두 명의 근로생을 선발하는 부서에 지원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했고, A학우가 해당 부서에 선발되지 못한 이유를 묻자, 해당 부서는 새로운 근로생을 뽑아 교육하는 것보다 경험이 있는 근로생을 다시 뽑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에 경험자를 우대하여 뽑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A학우는 “교내 근로생 선발 공고에 ‘경험자 우대’라는 항목은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B학우는 ‘인맥’을 통해 근로생이 선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B학우는 근로생 선발을 담당하는 조교가 특정 학생에게 ‘이번에 근로생으로 선발할 테니 신청해라’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선발된 근로생이 임기가 끝나기 전 친분이 있는 학우를 후임으로 추천하는 등 ‘인맥’을 통한 근로생 선발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학우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면접 과정에서 면접 이전에 이미 결정된 근로생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것이다. 또한 내정된 근로생은 해당부서의 근로 경험이 있는 학우였다고 한다. C학우는 이에 대해 “이미 근로생이 내정돼 있다면 공고 자체를 내지 않았어야 한다”라며 “교내 근로생에 지원한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관행은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실정에 대해 근로생을 선발한 각 부서들은 장학생 선발 시, 공통적으로 지원자의 근로가능시간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후 면접에서 장학팀이 만든 평가표를 통해 선발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모든 부서가 정해진 절차를 따르기 때문에 근로생 선발이 공정하다며 교내 근로생이 내정된 채로 모집을 전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학우들의 의혹을 부인했다. 장학팀이 만든 평가표는 △성적(20) △장학(10) △공헌(10) △생활(30) △능력(30) 다섯 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공헌(10) △생활(30) △능력(30) 세 가지 항목은 해당 부서가 면접을 통해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항목이다. 이 항목들은 평가 점수의 70%를 차지한다. 학생처 장학팀은 “이러한 항목에서 해당 부서의 주관적인 판단 기준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해당 항목들의 평가 결과로 인해 지원자들이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오해는 부서마다 근로생 선발 기준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비롯되었다. 행정실 등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부서의 경우 ‘컴퓨터 활용 능숙자’를 우선 선발한다. 이러한 경우 해당 특이사항은 근로생 선발 비고란에 명시되어 있다. 일부 부서들은 지원자들의 ‘가계 형편’을 우선으로 생각하여 선발하기도 한다. 해당 부서의 판단 하에 ‘가계 형편’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학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해당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고 전했다. 이는 「봉사장학생 운영 규칙」 제7조 제4항에 명시되어 있다. 또 다른 부서들은 업무 능숙도를 평가하기 위해 ‘경력 여부’를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해당 부서는 “매 학기 근로생을 선발하는데, 매회 처음 선발된 학생들과 업무를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경력 여부를 선발 기준에 포함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학생들의 교내 근로생 선발 기회가 줄어들게 되는 실정이다.

부서 자체 판단 기준은 수치상으로는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실상 성적과 장학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해당 부서가 판단하기 때문에 각 부서들의 결정권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장학팀이 부서들의 선발 기준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학생처 장학팀은 “최근 봉사장학생 선발 논란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며 “학기마다 선발하는 봉사장학생을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몇몇 부서들은 근로생 선발 과정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 매 학기 새로운 장학생을 선발하며 이들을 위한 인수인계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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