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7.12.2 토 17:45
상단여백
HOME 인터뷰 나무를 심는 사람
장경기(전기전자05) 동문창업인의 길을 걷다 꿈의 직장에 입사한 회사원

  기자가 고등학생의 나이었을 때만 해도 특정 직종에 대한 환상 또는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다. 화가는 홀로 작업실에 앉아 와인 한 잔을 마시며 캔버스 앞에서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그리고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절대음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그렇다. 그러나 홍대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과 인터뷰를 하며 기자가 10대일 때 가졌던 억지스러운 선입견들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런 색안경을 끼지 않고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장경기 동문은 그의 일터인 현대모비스 본사 1층에서 기자를 맞이해 주었다.

▲장경기(전기전자05) 동문

  기자의 지인의 소개로 ‘나무를 심는 사람’의 인터뷰를 하게 된 그는 최고로 높은 신입사원 연봉을 자랑하는 기업에서 약 3년째 일하고 있는 회사원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여겨지는 기업에 들어온 것이 신기해 입사한 과정에 관해 물어보았는데,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학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의 반듯하고 말끔한 차림새에 기자는 그가 높은 성적으로 졸업해 유창한 영어실력과 다양한 자격증까지 완벽한 스펙을 갖추어 한 번에 합격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보았다. 그러나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기자의 추측과는 반대로 매우 다사다난했다. 놀랍게도 그는 저학년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있었다고 했다. 입학 후 항상 어떤 참신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전공 공부는 항상 뒷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창업하기로 결심한 후에는 과감하게 휴학계를 내고 사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가 3년 6개월가량의 긴 휴학계를 내고 몰두한 사업은 바로 일종의 쇼핑몰이었다. 기자가 어떤 쇼핑몰이었냐고 묻자, 그는 군인들을 위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했던 사업이 군인들이 원하는 물품과 군인인 아들, 딸을 둔 가족들이 자녀에게 보내고 싶은 물품, 군인을 연인으로 둔 이들이 자신의 연인에게 주고 싶은 물품 등을 조사해 군부대에 납품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이 항상 주 타깃으로 잡고 있던 소비자는 유학생, 정보의 불균형 상태에 놓인 학부모,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 등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사회경험이 없고 나이가 어리다 보니 사업을 할 때 조직 내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이들과 거래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침 경기가 안 좋아져 사업이 휘청거리자 그는 끝내 사업을 접어야 했다. 

▲현재 동문이 다니고 있는 직장

  그는 사업을 접은 후 바로 복학하여 학업에 매진해 겨우겨우 학점이 3.0을 넘게 되었고, 창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원하던 곳에 취업까지 했다고 말했다. 취업 전까지의 일들을 차분하게 늘어놓는 그의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창업보다는 안전한 직업을 갖길 바라는 기자 주변의 친구들이 떠올랐다. 이런 기자의 생각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장경기 동문은 만약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이 나아질 기미가 없거나, 정말 이 길이 아니라고 깨닫는 순간에는 깔끔하게 포기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렇게 장경기 동문의 비범했던 대학시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기자가 무의식중에 가졌던 사무직에 대한 편견이 와르르 깨지는 듯하였다. 그를 만나기 전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편견 없이 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기자의 오산이었다. 기자는 또 한번 동문의 겉모습과 현재의 직업으로 그를 판단한 것이다. 장경기 동문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특정 직종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할 수 있었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이 된 기자는 취업의 문턱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 다소위축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가 대학생의 신분으로 산전수전을 겪은 후 지금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기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기자는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일들을 만들어 내고 즐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노트에 적어보기 시작했다.

최유빈 기자  neyobin@mail.hongik.ac.kr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