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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미상, <이층장> 과 작가미상, <나전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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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미상, <이층장>, 나무, 100x47x131cm, 조선시대, 소장번호:1686&#160;
작가미상, <이층장>, 나무, 100x47x131cm, 조선시대, 소장번호:1686&#160;

 

작가미상, <나전칠기함>, 나무, 64x34x36.5cm, 근대, 소장번호:1720
작가미상, <나전칠기함>, 나무, 64x34x36.5cm, 근대, 소장번호:1720

 홍익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는 <이층장>과 <나전칠기함>은 조선시대와 근대에 제작된 유물로 한국 전통 목가구의 양식을 이해하고, 선조들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현존하는 전통 목가구는 대부분 조선시대의 것으로, 전통 목가구의 양식은 당대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의 기반이 되는 유교 사상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유교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조선 시대에는 남녀의 생활공간이 구분되었으며, 이것의 영향으로 전통 목가구는 생활공간에 따라 크게 안방 가구와 사랑방 가구, 그리고 부엌 가구로 구분됩니다. 안주인인 여성의 방을 일컫는 안방은 실내 생활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안방에는 의류를 수납하는 용도의 장(欌)과 농(籠), 반닫이 등과 귀중품을 보관하는 용도의 함(函)을 두었습니다. 

‘장’은 상류층 가정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내실용 가구로, 실제로 조선시대에 목가구를 사용했던 계층은 대체로 중상류층이었습니다. 장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용어로, 한자로는 수궤(竪櫃), 즉 ‘세우는 궤(나무로 된 장방형의 상자)’라 부릅니다. 그러나 장은 궤가 발전한 것이 아니라 궤에서 양식이 변화되어, 단층장이 머릿장의 형태가 되고, 조선시대 중기 이후, 2층장과 3층장으로 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은 농과 달리 아래 위짝이 분리되지 않고, 층의 개수에 따라 머릿장(단층장), 2층장, 3층장, 의걸이장(위는 옷을 걸게 되고 아래는 반닫이로 된 장)으로 구분되며 드물게는 4층장, 5층장도 있습니다.

박물관이 소장하는 <이층장>의 복판(문짝의 한가운데) 앞바탕(자물쇠, 들쇠, 고리 등에 받침으로 대는 금속장식)에는 천지 만물의 현상과 형태의 기본이 되는 여덟 가지를 나타낸 기하학적 상징 부호인 ‘팔괘문양’이 있습니다. 또한 <이층장>의 모서리와 마대(기물의 다리)에 귀장식(모서리를 보호하는 금속장치)은 칠보문(七寶紋)이 투각 기법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복판 하부의 금속장식인 배꼽장식에서는 운문(구름문양)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함’은 귀중품을 보관하는 나무 상자로, 자물쇠를 채우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내실용 함은 보통 칠과 자개(금조개 껍데기를 썰어 낸 조각)로 장식합니다. 자물쇠는 뚜껑에 부착된 긴 뻗침대의 중간에 달린 고리와 몸체에 박힌 배목의 고리를 연결하여 잠그도록 되어 있고, 양측 널에는 가구를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는 들쇠가 있습니다. 함은 두 개를 포개어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를 위해 뚜껑이 되는 널에는 경첩이나 장식을 하지 않습니다. 

테두리를 장식한 붉은 칠이 인상적인 <나전칠기함>에는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福(복)과 壽(수)가 자개로 장식되어 있으며, 소용돌이 모양이 네모나게 변형된 뇌문(雷文)이 문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뚜껑과 몸체의 배목의 전체적인 형태는 ‘불로초문’을 연상하게 하며, 순결과 절개의 상징인 매화 문양이 음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물쇠의 뻗침대는 꽃잎을 연상하게 하는 문양이 여러 층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소개된 <이층장>과 <나전칠기함>은 오는 4월 10일 (수)부터 홍익대학교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마련되는 소장품 展 ‘문자 기호 홍익을 잇다’ 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박물관에 가다’에 소개된 소장품의 이미지는 홍대신문 홈페이지 <문화> 섹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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