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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을 읽어보았다
  • 이다경(서울대학교)
  • 승인 2019.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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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신문 제1275호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내용이 알찬 학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학보사에서 일 년 이상 꾸준히 기자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 알찬 학보라는 것이 얼마나 만들기 번거로운 것인지 알 것이다. 알다시피, 학보사 기자들은 일반 기성 언론의 기자들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학생이다. 즉, 학생+기자이며 이것은 그들이 성취해야 할 과업의 양을 늘리며, 굉장히 피곤하고 변명하게 만든다. “시험이 있어서 취재를 다 하지 못했어요”, “학과 MT를 가야 해서 이번 마감이 늦을 것 같아요”라고 변명하게 되며, 이러한 변명은 상당히 설득적이다. 하지만 홍대신문 제1275호를 봤을 때, 외부인이기에 그들의 상황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한 면 한 면 모든 기사에 학보사 기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들어갔으며, 미루고 변명하기보다는 본인의 기사에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기본적으로 갖췄음을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리고 그러한 신문은 일개 외부인에게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었다.

먼저 학보사의 꽃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면을 살펴보자. 신문의 주인공이 되는 1면 탑 기사로 <숨 막히는 강의실, 열람실̇⃛우리의 호흡기는 과연 안전할까?>로 선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보았다. 학생 기자로서 학생의 눈으로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기사를 썼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학습할 권리에 관한 기사이며, 시의적절하고 중요성이 높은 기사이다. 1면의 두 번째 기사로 선정된 <2019학년도 학교·학생대표자협의회 시작 알려> 또한 1면에 충분히 들어갈 만한 주제의 기사다. 하지만 1면에 너무 많은 활자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1면에서는 처음부터 많은 글자로 독자들에게 겁을 주기보다는 차라리 관련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삽입하고 기사 내용을 요약하고 자세한 내용은 뒷면으로 넘기는 것이 어땠을까. 그리고 남는 칸은 다른 기사로 채워도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기획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학보사 기자 입장에서 이러한 장편 기획은 풀어내기가 절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자살’이라는 무겁고 풀어내기 절대로 쉬울 수 없는 주제를 선택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삶’의 부정, 자살. 생의 기로에 선 그들의 이야기> 기획기사는 먼저 ‘자살’이라는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통시적으로 풀어낸다. 그리고는 근래 자살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해외의 긍정적인 사례를 제시했으며, 마지막으로 개인의 자살이 왜 필히 해결돼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인지 알리며 여운감 있게 마무리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를 균형감 있게 잘 다루었다. 기사들도 깔끔하고 정갈하게 잘 배열하였다. 일러스트 또한 홍대신문을 따라잡을 수 있는 학보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자살’ 기획에서 적절하게 들어간 내용의 일러스트와 그 퀄리티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은 내용의 기획기사를 꾸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주 독자층이 대학생임을 고려해서 청장년층의 자살 원인을 주제로 조금 더 깊이 취재한 기사를 써본다든지 말이다. 그러면 조금 깊이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획이 되었을 것이다.

홍대신문을 읽게 된 일개의 외부 독자로서 이런저런 소리를 해보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홍대신문이라는 학보를 재발견하게 되었다. 정말 기사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계속 홍대신문이 발행될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보는 독자가 되겠다. 이런 신문을 만들어줘서 홍대신문 기자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만들어나갈 것을 부탁드린다.

이다경(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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