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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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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한국 사회에서 무언가를 ‘혼자’ 한다는 것은 타인의 수많은 시선을 감내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혼밥’, ‘혼술’ 등과 같이 혼자 하는 행위를 일컫는 단어들의 탄생도 어찌 보면 이러한 행위를 기존의 것과 분리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요즘 한국 사회에서 혼자 식사를 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최근에는 개인 혼자 밥을 먹을 수 있게 마련한 ‘혼석’도 많은 식당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중 TV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MBC)와 같은 프로그램의 등장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는 어느덧 가정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또, 현대 사회로 들어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문화 활동에 대한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면서, 어느덧 우리는 혼자인 것에 익숙해진 듯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직까지 혼자와 ‘외로움’을 의아해하는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는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매일 확인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혼자인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은 본디 외로운 동물이라고 불린다. 주변에 아무리 마음이 잘 맞는 많은 사람이 있더라도 그 외로움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만으로는 쉽게 치유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멀어지는 것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좀 외로우면 어떤가? 외로움을 반드시 치유해야만 하는가? 기자는 외로움이라는 것을 반드시 부정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외롭고 힘들 때 오히려 슬픈 음악이나 영화를 보면 위로가 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외로움을 편하게 받아들이면 더 홀가분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외로움을 즐기거나 이에 쉽게 적응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기자의 친구들과 지인만 봐도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다. SNS에 끊임없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여전히 인간관계에 매달리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럼 외로움을 맞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은 언제라도 받아들이기에 쉽지만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망설여지고 힘든 일이다. ‘외로움’도 이와 비슷하다. 외로움을 바라보는 시각과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외로움을 겪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준다. 사실, 이 이야기는 기자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기자는 복학 후 이전보다 정신없고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전역 후에 이상한 강박증이 생긴 듯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고는 했다. 잠시라도 공백이 생겨 할 일이 없어질 때면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불안함이 몰려온다. 이는 아마 공백기에 쉬면서 생기는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외로움’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라고 생각하려 한다. 이제까지는 앞만 보고 달렸는데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샌가 멀어진 것들에 대해 아쉬움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기자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가는 이들 그리고 기자 자신에게 외로워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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