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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물리(1)> 유성미 교수가 추천하는 『NIV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작자 미상, 생명의 말씀사, 2015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나에게 대학 학보에서 처음 들어온 원고 청탁은 상대성 이론에 관한 것이었다. 그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신문 및 잡지 그리고 전문 서적이 인터넷과 함께 지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과학에 관한 지식이 이해하기 쉽게 쓰인 기사는 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활자로 된 서적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앱(app)과 유튜브(YouTube)를 통해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여기에 교육공학 기술과 시각 효과 및 음향 효과까지 추가되며 과학에 관한 정보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전달되어 더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다른 성격을 가진 책 중에서 아날로그방식으로 전달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는 성경을 가장 좋아한다.

전문 서적과 논문을 꾸준히 읽어야 하는 물리학자로서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 못하는 내겐 스마트폰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읽을 수 있는 성경 콘텐츠가 있어 고맙다. 예를 들어 어릴 땐 뜻도 모르면서 암송했던 구절들이 인생의 여러 가지 고난을 만날 때 나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내적인 동기와 힘이 되었다. 또한 성경은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선택의 기준을 찾게 했고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했다. 유행 따라 멋대로 살려고 할 때마다 가는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내가 진정으로 좋아해서 추구하는 학문의 길도 결국은 절대 선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한 책이 성경이다. 내가 약할 때 용기를 얻고 제멋대로 올라간 마음을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영혼의 중력도 성경이다.

물리학은 자연 현상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기초 과학의 한 분야다. 물리학자인 내가 물리적 고정관념의 지식과 시각으로 성경을 본다면 당연히 오류가 보인다. 하지만 성경을 읽는 방법은 일반 서적을 읽는 방법과 다르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려 하면 오류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실의 진위를 따지면서 읽는 과학 서적이 아닌 성경은 지금 나의 삶에 적용할 교훈을 겸손하게 찾는 자세로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다. 수천 년 동안 만들어진 책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경이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되어있다. 낙원 추방으로 상징되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단절을 회복시킬 방법으로 예수님을 보내실 것이라는 약속으로 가득 찬 책이 구약이다. 예수님 탄생 전에 쓰여진 구약에는 세상의 기원과 인간의 창조와 죄로 인한 낙원 추방으로 시작되어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적혀있다. 구약의 예언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신약은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심이 적혀있다. 신약은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구원받고 성화되어 천국에 갈 수 있는가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한편 요즘에는 로봇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언론 기사 및 광고 문구를 통해 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며 로봇이 지배하는 포스트 휴머니즘(Post-Humanism) 시대가 곧 올 것이라 한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한 빠른 정보 전달로 인해 많은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사회의 구성원 사이에 이해하고 배려하며 신뢰를 쌓는 일은 점점 우선순위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아름다운 사회를 향한 믿음과 소망으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세우는 방법을 더 많이 고민해야 할 때이며 인간다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사회에 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정리 이성연 기자  chan0317@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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