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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동제’ 마무리…개운하지 못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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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 지적된 문제 해명하기 위해 공식 입장문 올려

세종캠퍼스, 처음 도입된 늘봄존 운영의 어려움 있어

서울캠퍼스 대동제

심사부터 운영까지, 중앙무대를 향한 지적

서울캠퍼스에서는 중앙무대 출연진 모집 및 운영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다. 학우들 사이에서 중앙무대 출연진 모집 과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16일(목) 본교 비공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이번 중앙무대에 관한 피드백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시험 기간 도중 갑작스럽게 대동제 오디션 공지가 이루어져 학우들이 준비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총학생회의 중앙무대 오디션 관련 공지는 중간고사 기간인 4월 21일(일) 늦은 밤에 올라왔으며 신청 마감 기한은 중간고사 기간 직후인 5월 1일(수)까지로 공지되었다. 또한 오디션 신청 방식은 신청서 작성 외에도 지원 영상을 촬영해야 하는 등, 시험 기간 내 학우들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밴드 오디션에 참여한 학우들 사이에서는 심사과정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작년과 달리, 곡별 심사를 통해 학우들이 준비한 곡 중 심사위원들이 정한 곡으로만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하여 출연진 측의 자유로운 선곡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 간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정확한 심사 기준과 점수를 알려주지 않은 채 오디션을 진행한 점을 문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학우들은 밴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족한 무대 시간과 작년보다 줄어든 학우들의 공연 시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지난 22일(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동제 입장문’을 게시했다. 총학생회 측은 이를 통해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학우들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디션 심사를 곡별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심사 기준으로는 무대 완성도, 표현력, 협응력이라는 세 개의 기준으로 채점을 진행했으며,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견해가 다소 포함됐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줄어든 공연 시간에 대해서는, 아티스트의 섭외가 학우 무대 오디션보다 이른 시기인 4월 초부터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의 공연 시간이 우선적으로 배치되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학우들의 공연 시간이 줄어든 점에 대해 사과했다.

 

홍대존,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나요?

작년에 이어 본교 학우들이 중앙무대를 더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홍대존’의 운영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학우들에게 홍대존 입장을 위한 팔찌를 배부하는 과정에 효율성이 떨어져 오히려 혼선을 빚었다는 불만이 제기되었다. 이번 대동제에서 홍대존 팔찌 배부는 홍문관(R동) 옆에 위치한 단 한곳의 출입구에서만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학우들은 팔찌를 받기 위해 최소 30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대동제에 참여한 한 학우는 “팔찌를 최소 두 곳 이상에서 동시에 배부했다면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총학생회 측은 대동제 둘째 날인 16일(목) 홍대존의 출입구를 갑작스럽게 변경하고 총학생회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에 대한 공지를 했다. 하지만 SNS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학우들은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해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아티스트 공연 당시 급증한 인파 때문에 총학생회 측이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고, 팔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홍대존에 입장하지 못하거나 입장이 지연된 학우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주어진 인력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홍대존 팔찌를 배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학우들의 형평성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홍대존을 운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문관(R동) 여자 화장실 신원불명의 남성 침입

한편 교내 건물에 외부인이 출입하여 문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동제가 끝난 18일(토) 새벽 홍문관(R동) 6층 여자 화장실에 신원불명의 남성이 침입한 것이다. 학우들의 신고를 받은 경비 근무자는 신원불명의 남성이 스타킹을 소지한 채 여자 화장실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인계하였다. 이후 총학생회와 경찰이 또 다른 범죄 예방을 위해 남성이 침입했던 화장실에 대해 불법 촬영 카메라 검사를 실시했지만,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동제를 총괄한 조명찬(독어독문4)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홍대생을 위한 즐거운 축제 준비에 미숙한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 있을 모든 행사에서는 미숙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세종캠퍼스 대동제

세종캠퍼스 총학생회 늘봄은 이번 대동제에서 서울캠퍼스의 홍대존과 비슷한 ‘늘봄존’을 만들었다. ‘늘봄존’은 외부인 유입으로 인한 학우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무대 앞 농구 코트에 일정 범위를 정해, 총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우들에게만 야광봉을 배포하고, 야광봉을 소지한 학우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하지만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야광봉의 수가 부족해 ‘늘봄존’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김태양(금속공학4)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을 위한 무대 공간인 ‘늘봄존’은 세종캠퍼스 제31대 총학생회 늘봄이 처음 시도한 운영 방식이었다”라며 “처음이다 보니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했고, 총학생회 집행부원들이 직접 검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늘봄존 출입 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안전 관리 및 통제를 해야 할 총학생회와 각과 회장단이 무대 맨 앞자리 의자에 앉아 공연을 보는 것과 관련하여 집행부에게만 혜택을 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태양(금속공학4)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축제 첫째 날에는 학생안전 관리 요원이 학우들을 통제하기 위해 맨바닥에 앉아있었는데, 둘째 날에는 그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의자를 놓았다”라며 “안전관리를 위해 배치된 학생회 임원들은 학우들의 안전 문제에만 신경 쓰도록 노력했으며 무대 앞뿐만 아니라 뒤와 옆에도 배치했다”라고 전했다.

매년 대동제 기간 동안 발생하는 소음 문제도 이번 축제에서 지적되었다. 실제로 세종캠퍼스의 아티스트 공연무대 및 주점은 농구 코트와 학생회관(G동) 앞까지 설치되어 근처에 있는 원룸과 자취방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오후 11시가 넘어가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직접 돌아다니며 관리했으며 민원신고가 들어오면 총학생회가 바로 찾아가서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일부 학우들은 ‘30주년 going 행사’의 일부이며 신체육관(L동)에서 진행된 홍익 뮤지엄과 PRISM 학관 미디어 파사드(건물의 외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것)의 홍보가 부족해 학우들이 많이 찾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김태양(금속공학4)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은 “많은 학생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준비한 것보다 성과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세종캠퍼스 대동제는 작년 51개 부스에 비해 올해에는 63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 ‘영애 사진관’, ‘워터파티’ 등 이전에 없었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하여 기존의 대동제보다 다양하고 활기 넘치는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였다.

이번 대동제를 총괄한 김태양(금속공학4)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세종캠퍼스 개교 30주년을 맞아 ‘대학 축제는 술만 먹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씩 바꿔 나가고자 활동적이고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구상했다”라며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큰 사건 사고 없이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서 안도가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준 기자(gooood8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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