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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展지구상의 모든 ‘서로’의 운명을 위해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 메리 올리버(Mary Oliver)의 「겨울의 순간들」의 일부분이다. 많은 동물들이 멸종위기 상황을 직면하게 된 지금, 서로의 운명으로 엮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展은 인류가 직면한 과제인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해답을 서로 다른 세 작가의 시점에서 찾는다. 전시는 ‘믹스 미디어(Mixed-Media)’ 기법을 활용하여 영원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공존을 모색하며 예술로 자연의 권리를 노래하기까지 이른다. 전시를 위해 모인 세 작가는 국적도 나이도 모두 다르지만, 인간과 동물의 상생과 공존을 위한 메시지를 작품에 담겠다는 공통된 목표로 해당 전시가 탄생하게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고상우 작가의 <겨울잠>이라는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반전된 사진과 여러 예술 장르를 서로 융합하는 방식의 작업을 해왔는데,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로 반전된 사진에 디지털 드로잉으로 사실감을 살렸다. 전시에서 고상우 작가의 작품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존재한다. 바로 멸종위기 동물에 그려진 하트 모양이다. 이 하트 모양은 생명의 원천이자 부활을 나타내며, 작가는 새로운 심장과 영혼을 통해 사진 속 멸종위기 동물에게 영원의 생명력을 부여한다. 한편,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알려지지 않은 통로>는 서로 나뉜 두 갈래의 좁은 통로 끝에서 감상할 수 있다. 왼쪽 통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우리는 총도 덫도 없습니다’라고 쓰인 문구와 정면을 바라보아 관람객과 눈을 마주하는 사자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그 압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오른쪽 통로에서는 참여형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우리가 멸종위기 동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고상우 작가의 작품 감상에 이어 전시 곳곳에서는 3D 애니메이션과 오브젝트를 활용하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김창겸 작가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만다라와 꽃, 동물들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내고, 내면의 조화와 치유를 뜻하는 만다라의 의미를 통해 깊은 내적 세계로 관람객들을 이끈다. 


마지막으로 러스 로넷(Russ Ronat)은 캔버스 천에 멸종위기 동물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그는 다양한 동물보호단체, 작가들과 협업하는 등 동물권 보호에 앞장서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도 지구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예술 철학과 동물권 보호를 위해 힘쓰는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멕시코 늑대>에서 작가는 캔버스 천의 거친 질감을 그대로 표현하여 긁히고 금이 간 자국 속에서 늑대의 영혼을 찾아 관람객들이 살아있는 듯한 늑대를 마주하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놀랍도록 사실적인 그의 작품들 속에서 우울함과 쓸쓸함, 그리고 우리를 압도하는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다른 작품인 <마코르>에는 작가의 분노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그림에 표현된 큰 뿔을 가진 멸종위기종 마코르는 사냥 허가증을 통해 합법적으로 사냥할 수 있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사냥 허가증 판매를 통해 얻은 자금은 마코르의 보존 활동에 쓰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모순에 분노하여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
한편, 전시의 주요 세 작가뿐만 아니라 뉴 미디어를 사용한 방은영 작가의 <Fine Dining>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잘 차려진 그릇을 휴대폰으로 비춰보면 증강현실을 통해 ‘플라스틱 캡 파스타’, ‘비닐 떡볶이’ 등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로 요리된 음식들을 볼 수 있다. 덤덤하게 쓰레기들로 요리하는 모습과 접시에 쓰인 ‘Can you eat?’이라는 문구는 그 어떤 적나라한 장면보다도 큰 충격을 안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 세계가 심각한 수준의 환경 문제에 처해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고,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에 상처 입는 동물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기자에게 동물 보호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생태계와 인류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재고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상생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을 보면서 우리가 지구상에 모든 ‘서로’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 2019년 07월 18일(목)~2019년 11월 03일(일)
전시장소 : 사비나미술관 
관람시간 : 10:00~18:30
관람요금 : 성인 6,000원 

김채원 기자  won623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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