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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전달의 창, 대학의 교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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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친구의 권유로 홍대신문 1280호를 펼쳤다. 신문은 학교와 사회의 이슈 전반을 걸쳐 소개하고 있었다. 첫 헤드 기사는 본격적으로 시행된 ‘강사법’과 이에 수반되는 문제점에 관한 것이었다. 기사는 우려를 표하는 헤드라인과 이어지는 세밀한 도표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학교 학생들이 겪었던 문제점을 함께 언급하면서 더욱 공감을 이끌어낸다. 내용 또한 강사법을 오목조목 세세하게 꼬집는다. ‘강사법’의 발효와 학교 내에서 나타난 문제점, 교육부의 해결책에 관한 심층적인 기사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보는 듯 사회 이슈를 효과적으로 전해주었다. 홍대신문을 주기적으로 읽다 보면 사회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페이지는 교내 문제에 대한 기사였다. 여기에는 신설과목, 사이버 강의 신설, 그리고 흡연 구역 이전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모든 기사 속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통계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는 학생들에게 더욱 정확한 기사를 내보내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의 노고를 통해 기자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보았다.

한편 각 이슈에 대해서 학교의 결과 발표만을 읊조린다는 느낌을 받은 점은 아쉽다. 사건에서 문제점을 찾아 비판하지 않고, 단순한 사실관계에 글이 멈춘 것은 가려운 등이 시원하게 긁히지 못한 듯하다. 예로, 사이버 강의 분반에 대해 교내 의견을 수렴할 ‘공식적인 절차가 없다’라는 것에 대해 단순히 ‘다음 학기에는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해서’로 끝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학보로 더욱 발전하기를 소원한다.

이후 학술 기사가 뒤따랐다. 이번 호에는 산업공학의 유래와 발전에 대한 글이 실렸다. 아래에는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책의 서평과 홍익대학교(이하 홍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 소개가 이어진다. 기사는 학문뿐만 아니라 홍대가 자랑하는 예술·문화면까지 다양한 주제를 이어간다. 이러한 주제는 필자에게 다소 생소했지만, 글은 생생하고 시원하다. 홍대신문은 다방면의 기사로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생각의 폭을 넓힐 기회를 준다. 계속해서 신문이 적극적인 지식의 장으로 유지되길 바랄 따름이다.

홍대신문은 지식 전달의 창이자, 대학의 교차점이다. 선배들은 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학생들은 오피니언을 통해 생각을 나눈다. 다양한 생각이 표출되고 공감된다. 특히 필자의 마음을 끌었던 칼럼은 ‘적수 없던 대결의 결말’ 이다. 필자도 글쓴이처럼 하나만을 자신의 진로로 생각하고 대학에 들어왔다. ‘내가 왜 이것을 좋아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을 땐 너무 늦었었다. 글쓴이는 예술가의 철학에 대해 고민한다. 이와 비슷하게 필자는 이후 내 삶의 철학을 묻기 시작했다. ‘적수 없던 대결’이 계속 뇌를 좀먹었다. 필자는 글쓴이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자신의 생각을 쓰는 글쓴이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교내외 청춘들도 마땅히 도움을 받았으리라 확신한다.

홍대신문은 홍대 학생이 아닌 필자까지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방면에 관한 고찰과 기획을 위해 고생한 기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보내며 마친다. 앞으로 홍대의 명성만큼, 홍대신문이 세상으로 뻗어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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