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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우정, ‘진’실하고 ‘정’직한 우정자신과 타인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

“와, 진짜 얼마 만에 보는 거야? 잘 지냈어?” 이 문장을 읽으며 특정 친구가 떠오를 수 있지만, 그와의 첫 만남과 친해진 계기는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내 일상에 스며든 친구,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성별·나이·직업을 막론하고 우정을 쌓아 평생 서로의 조력자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친구를 만나 고난을 겪기도 한다. 또 우리는 친구와 싸우고 화해하며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자연스럽게 우정의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세 편의 영화를 통해 과연 우리는 지금 진정한 우정을 쌓고 있을지에 대해 되돌아보자.

 

 

최고(最高)의 전쟁 회고록으로 평가받는 영화 <청춘의 증언(Testament of Youth)>(2014)은 주인공 ‘베라’의 친구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영화이며, 전쟁에서 겪은 상흔을 그려내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베라는 가장 친한 친구 ‘빅터’의 소개로 ‘롤랜드’를 만난 뒤 그들과 항상 같이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한편 베라의 아버지는 전쟁 작가를 꿈꾸는 베라의 대학 입학을 원치 않는 것은 물론, 베라의 의사를 ANE지 않고 결혼 상대를 구한다. 그러나 다행히 베라는 아버지를 설득하고, 곧바로 옥스퍼드 대학 입학을 준비한다. 베라를 항상 믿어주는 든든한 조력자인 동생 ‘에드워드’와 베라를 짝사랑하기 시작한 빅터, 그리고 베라와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롤랜드까지, 이들과 베라는 남다른 우정을 쌓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녀가 꿈에 그리던 ‘옥스퍼드 대학 합격’ 소식에 들떠있는 그때, 갑작스럽게 전쟁이 터진다. 처참한 전쟁의 시작과 함께 베라를 제외한 세 명은 군대에 자원하여 전쟁터로 향한다. 베라는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어떻게 하면 친구들 가까이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그녀는 고민 끝에 대학 공부를 미루고 특수 간호사로서 군대에 자원한다. 즐거웠던 예전과는 전혀 다른 전쟁터라는 상황 속에서 네 사람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베라를 제외한 세 사람은 종전 선언 직전에 전사한다. 야속하게도 전쟁이라는 외부 환경이, 행복했던 네 사람의 추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산산조각 낸 것이다. 비록 이들은 비극적 결말을 맞지만 주고받았던 편지와 시에 담긴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들의 뜨거운 우정은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쟁 중 사망한 빅터와 롤랜드, 에드워드와 같은 청년을 위해 이후에 평화주의자로 활동한 베라의 모습에서 우정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쟁이라는 외부의 시련을 다룬 영화 <청춘의 증언(Testament of Youth)>(2014)과 달리, 여기 개인적 비극으로하여금 우정의 의미를 확인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영화 <미스 유 올레디(Miss You Already)>(2015)는 주인공 ‘제스’가 미국에서 영국으로 전학가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반 친구들은 영국 영어 발음이 어눌한 제스를 놀리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밀리’는 제스에게 도움을 주며 둘은 베스트프렌드가 된다. 어릴 적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한 둘은 어른이 되어서도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첫사랑과 첫경험, 첫임신 등 모든 일을 공유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그러나 밀리는 갑작스럽게 유방암 선고를 받는다. 평상시 자유분방한 삶을 지향하던 밀리는 하루 종일 병실에 가만히 누워있는 일상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제스는 방황하는 밀리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유방암으로 인해 밀리의 정신 상태는 점점 피폐해지고 제스조차 밀리를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상태가 되자 그녀들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밀리는 의사로부터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되었다는 진단을 받고 자포자기의 지경에 이르지만, 제스는 밀리의 남은 일생을 위해 노력한다. “때론 지켜보는 사람이 더 힘들지” 제스가 밀리에게 했던 대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우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제스도 나름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두 주인공은 질병이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감정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우정의 의미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한다. 관객은 영화 속 극단적인 상황은 우정이 쉽게 흔들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뿌리는 여전히 깊다는 것을 연출을 보며 깨닫게 된다. 관객에게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영화는 질병은 누구에게나 닥치지만,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이 자신에게 닥친다면 어떤 방식으로 소중한 친구를 지켜낼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유도한다.

 

앞서 살펴본 두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들의 깊은 우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성인이 돼서도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언터처블: 1%의 우정(Intouchables, Untouchable>(2011)은 성인의 우정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 ‘필립’은 전신 마비 환자로 몸을 가누지 못해 자신을 도와줄 간병인을 뽑아야만 한다. 여태껏 선택된 간병인들은 신체적 불편함을 지닌 필립의 생활 습관을 버티지 못하고 모두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여느 때와 같이 필립은 간병인 면접을 열었지만, 그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중 ‘드리스’가 필립의 간병인 면접을 보게 된다. 필립은 이전 간병인과 달리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흥미를 느껴 그에게 자신의 간병인으로 일할 것을 제안한다. 사실 드리스는 필립의 간병인이 되기 위해 면접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면접을 보러 왔다는 증서가 필요해 온 것이지만, 필립은 그러한 사실을 몰랐다. 필립은 자신에게 대범한 말과 행동을 서슴지 않는 드리스에게 흥미를 느끼고, 드리스 또한 이전과 다른 만남을 직감하며 필립에게 호감을 갖는다. 이후 필립은 드리스를 간병인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저택에 머물면서 마치 자신의 저택인 것 마냥 자유롭게 행동하는 드리스에게 다시 한 번 매료된다. 필립은 “드리스와 함께 있으면 내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해”라고 말하며, 스스로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 온 드리스와 필립은 자신의 삶을 공유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았던 지금까지의 삶을 잊고 ‘진정한 우정’이라는 둘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백인과 흑인, 노년과 중년, 재벌과 백수’라는 차이를 우정의 힘으로 극복하게 된다.

모든 사람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항상 모든 것을 공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세 편의 영화에서 서로 다른 입장과 상황을 극복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우정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살펴봤다. 우리 역시 이들처럼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위로를 받고, 그것을 친구에게 다시 돌려주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하나씩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서로 다른 생각과 상황으로 인해 멀어지거나 다툰 친구가 있다면, 그에게 이 말을 전하는 것은 어떠한가?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친구야, "I Miss Intouchable You Already!"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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