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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문제, 우리가 가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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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동생의 추천으로 홍대신문 1282호를 접하게 되었다.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이지만 홍익대학교의 학생들이 되짚어 봐야 할 문제들과 학교의 소식 외에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대학에 다니면서 대학 생활 외에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면은 홍익대학교의 이원화캠퍼스 간 유사 학과에 대한 문제점을 다루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난 30년 동안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에서 유사한 학과명칭과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은 ‘특성화학과의 목적이 분명히 실현되지 않는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해당 문제에 대해 홍익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학과를 통합하는 추세가 증가하는 요즘, 홍대신문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홍익대학교의 문제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았다. 누군가에게는 본인의 현실을 고려하게 하는 문제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 일이 아니라며 넘길 수 있는 문제를 홍대신문은 모두의 문제로 내세운 것이다.

홍대신문의 다양한 기사 중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기사는 신문의 4면과 5면에 소개된 기획기사 ‘한국게임의 현주소’였다. 이 기사는 한국게임 현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게임에 대한 규제와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문제점, 그리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문제에 대한 입장을 소개한다. 필자는 당연히 청소년에게 게임은 규제되어야 하고 게임중독은 질병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기사의 첫 부분에 제시된 사례는 게임을 규제하는 것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장애물이 되는 사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그 반대입장을 함께 제시해 필자와 반대되는 의견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골든아워』를 읽고 한동안 이국종 교수의 강연을 찾아본 적이 있었다. 이국종 교수는 지속적으로 외상센터와 치료 체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다. 이런 권역외상센터의 현주소를 이번 홍대신문 12면에서 다시 한번 접했다. 조항주 교수의 인터뷰에서 드러나듯 골든아워의 시작인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센터가 설립된 것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할 뿐 내부적이고 실질적인 문제인 인력 부족 문제와 지원 열악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나아진 점이 없는 듯하다. 다행히 이 교수가 염원하던 닥터헬기 1대가 ‘24시 닥터헬기 사업’이란 이름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권역외상센터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센터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전환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정부 차원의 지원과 병원의 공익성 증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홍대신문은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개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기사의 내용은 표면적으로 생각했던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민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를 파악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홍대신문을 통해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우리의 문제를 다루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홍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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