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학과 내 장학생 선발 기준에 ‘학과 참여도’ 포함 적절한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참 사유서’ 제도 운영, 학우들의 불만 사
 
해당 학과 측 “학과 참여도, 학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규정”
 
본교 일부 학과에서는 개강 총회, MT(Membership Training), ‘학생회실 및 실기실 대청소’ 등 학과 자체 행사에 대한 참여도를 점수로 환산해 장학금 지급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근 이에 대하여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본교 미술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우가 개강총회에 대한 참석 여부를 ‘학과 참여도’ 명목으로 장학생 선발 기준에 포함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여 학우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본지의 전수 조사 결과, 취재를 요청한 33개 학과 중 답변을 하지 않은 3개 학과를 제외한 서울캠퍼스 총 16개 학과, 세종캠퍼스 총 11개 학과에서 ‘학과 참여도’, 또는 ‘학과 기여도’라는 명목의 장학금 지급 규정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학과 참여도’에 대한 의미는 각 학과마다 상이했다. 위와 같이 학과 자체 행사 참석 여부를 고려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온라인 폭력 예방 교육 이수, 전공 관련 특강 등 비교과 프로그램의 이수 여부만을 학과 참여도로 분류하고 있는 학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개강총회 등 학과 자체 행사 참여도가 장학금 지급에 영향을 주는 학과는 회화과와 시각디자인 전공을 제외한 서울캠퍼스 미술대학, 공과대학 정보컴퓨터공학부, 세종캠퍼스 조형대학의 일부 학과와 과학기술대학의 일부 학과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러한 ‘학과 참여도’가 장학금 지급 기준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이를 기준에 포함하고 있는 학과 중 평균 10~20% 정도로 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해당 학과들은 ‘학과 참여도’ 규정은 학과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한 학우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학과 운영에 있어 자체 행사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한데, 이와 같은 규정이 행사 참여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를 증진시키고 학과 내 행사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해당 학과 대부분이 실기실을 사용하는 학과인 만큼, 실기실 청소는 규정을 통해서라도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본교 장학팀 또한, 학과 내 장학생 선발에 관련해서는 ‘직전 학기 15학점 이수’ 등과 같은 기본 규정 이외의 규정은 각 학과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장학팀은 “학과 내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시행착오를 거쳐 마련된 규정인 만큼, 일부의 불만으로 인해 해당 규정이 가지는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며 “학과들만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해 제정된 규정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학과 참여도’에 대한 논란은 몇몇 학과에서 운영 중인 ‘불참 사유서’ 제도로 인해 더욱 불거졌다. 일부 학우들이 부득이하게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할 때마다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는 불편함을 토로한 것이다. 또한 특정 학과에서는 아르바이트 등의 사유를 정당한 불참 사유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이에 학우들이 부당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불참 사유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목조형가구학과 측은 “현재 본 학과에서는 아르바이트, 각종 자격증 시험 등의 사유는 대부분 정당한 사유로 인정을 하고 있다”며 “친구와의 약속 등 조정이 가능할 만한 일정에 대해서만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산업디자인 전공 또한 개인 일정에 대한 증빙자료가 있다면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대상이 된 학과들은 규정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에 대해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낀 학우가 직접 학과 건의함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커뮤니티 내에서만 논란이 된 경우에는 학과에 직접적으로 접수된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해당 문제를 공식 건의로 논의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예술학과 측은 “대다수의 학생이 해당 문제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로 입증되면, 사유가 합당한 경우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성아 기자(becky0602@mail.hongik.ac.kr)
윤성진 기자(castlejin1105@mail.hongik.ac.kr)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홍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

하단영역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