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법, 게임 등 총 9개 학부(과) 예비 선정

사업 핵심은 융합 PBL 및 비교과 프로그램 강화 추진 

본지가 지난 1282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교는 지난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되어 올해부터 3년간 교육부로부터 연간 57억 2,7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를 포함하여 총 9개 학부(과)가 예비 선정되었으며, 각 학부(과)는 선발에 앞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선발된 학부(과)들의 사업은 크게 △사회 맞춤형 전공교육과정 혁신(우수전공 지원)사업 △특성화 분야 혁신(특성화 지원)사업으로 나뉘며, 공통적으로 융합 PBL(Project Based Learning)을 기반으로 한 교과과정 개편, 전공과 연계된 비교과 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모두 성과관리 위원회를 자체적으로 구성하여 계획한 혁신 사업 등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이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앞으로 시행될 구체적인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회 맞춤형 전공교육과정 혁신 사업>

경영대학

경영대학은 타 학교 대비 우수한 전임 교원을 확보하고 있어 외부 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학생참여형 수업 부족 △연계 융합 프로그램 부재 △체계적인 진로 및 취업 지도 시스템 부재 △비교과 프로그램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경영대학은 ‘Design & Business Analystics Program’이라는 혁신전략을 내세워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해당 전략은 크게 △디자인싱킹 융합 △홍대상권데이터 애널리틱스 △학생주도형 창업 △진로와 취업 총 4개의 트랙으로 나뉜다. 우선 ‘디자인싱킹 융합’은 융‧복합역량 강화 트랙으로, 공학+디자인학+경영학이 융합된 디자인씽킹 융합전공의 신설이 주된 내용이다. PBL 등 창의‧융합교과목과 해외연수 등 인턴십 프로그램의 개선도 함께 이루어진다. ‘홍대상권데이터 애널리틱스’는 현장역량 강화 트랙으로 홍대거리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지역기업과의 인턴십 기회 확대, 상권분석을 통한 연구 수준 및 규모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생주도형 창업’과 ‘진로와 취업’은 각각 창업과 취업역량 트랙으로, 창업 관련 캡스톤 교과목의 신설과 학생주도형 창업모듈 개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등 주로 비교과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법과대학

법과대학은 로스쿨 제도 도입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법률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진로에 대비한 교육과정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에 법과대학은 사회 맞춤형 전공교육과정 혁신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앞으로 3년간 크게 △창의·융합 교과목 개설 △비교과역량강화프로그램 개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창의·융합교과목의 경우 <법과 정치>와 <독일의 이슈>를 융합한 일명 PBL 기반 교과목이 개설되어 이번 학기부터 시행되었다. 또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창업 시대에 맞춰,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 과목인 <창업과 법>을 신설하여 이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비교과역량강화프로그램에선 올해부터 추진된 △법학 성적향상장학금 지급 △법학 능력경진대회 개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홍문관(R동) 813호 세미나실 리모델링 등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미술대학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크게 섬유미술·텍스타일디자인·패션디자인 3개의 세부 전공으로 이루어진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는 동일한 수업 구성비 탓에, 패션 및 텍스타일디자인을 선호하는 글로벌 교육 및 산업의 경향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졸업 후 패션 및 텍스타일디자인 관련 직종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전체의 90% 이상으로 집계되었으며, 관련 직종을 희망하는 유학생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는 4차 산업의 핵심인 디지털 패션 및 스마트 텍스타일디자인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실기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타 전공과 융합한 PBL 교과목과 <스마트 텍스타일 캡스톤 디자인> 과목 등 현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과목도 개설하였다. 전공과 연계된 비교과프로그램에서는 크리에이티브 패션 및 텍스타일 브랜드 창업 동아리 개설이 추진되었다. 

과학기술대학 기계정보공학과

기계정보공학과는 현재 타과와 차별화된 특성이 부족하고, 새로운 융합 분야를 제한적으로 수용하는 탓에 선택의 폭이 좁다는 문제점이 떠오르고 있다. 또한 산업체의 실무적 요구가 점차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전산해석 장비가 부족한 등 수요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계정보공학과는 취업률이 감소하고 있는 기계 분야 대신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는 자동차 분야를 특화할 예정이며, 크게 △교과과정 개편 △창의·융합 교과목 개발 △전공연계 비교과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먼저 교과과정의 경우 전공 심화 교과목들을 특화하고 미래자동차 심화 교육트랙 과정을 개발하여, 이를 이수한 학우들에게 인증제를 발급하도록 개편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주입식 강의 방식을 없애고, 융합 PBL 및 현장 역량 강화 PBL 등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전공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더불어 학부생 튜터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미래자동차 전공 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비교과프로그램 개발 또한 시행 중이다.

과학기술대학 바이오화학공학과

평소 전공 교육과 현장 기술에서 수준 차이를 보였던 바이오화학공학과는 이를 개선하고, 현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개편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가장 크게 주목할 점으로는 △산학 협력 및 실험‧실습 교과목 강화 △창의·융합형 PBL 교과과정 개편 △플립 러닝 교육법 시행 등이 있다. 특히 현재 고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전공 트랙별 사회 맞춤형 교육이 2021년까지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다. 또한 앞으로 3년에 걸쳐 플립 러닝 교육, 즉 교수가 수업 전 동영상을 제공하고 이후 교실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전공과 연계된 비교과프로그램들도 강화된다. 대표적으로는 △학부생 산학연구 참여제도(Undergraduate Research Oportunites Program, 이하 UROP) △창업 동아리 및 취업 교과목 운영이 예정되어 있다. 이는 학과 내 모든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학우들이 스스로 산학연구 과제에 참여함으로써 연구 개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성화 분야 혁신 사업>

게임학부

국내 게임 분야 최대 규모의 학부인 게임학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추어 ‘차세대 게임 산업을 이끄는 PACE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혁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실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가족기업 활성화 △산학협력 활성화 △인턴십 활성화의 총 3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인 가족기업 활성화는 게임학부가 기업과의 긴밀한 상호 교류를 통해 기술 및 경영, 마케팅 분야에서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단계이다. 이어지는 2단계 산학협력 활성화에서는 △기술 자문 지원 △실무중심 강의 및 특강 개최 △기술이전 및 창업 활동 지원 등으로 전략적 산학협력을 활성화한 뒤, 마지막 단계인 인턴십 활성화 단계에서 인턴십에 대한 기업의 피드백을 제공받아 이를 게임학부 내 연구 및 교육 과정에 반영한다. 한편 게임학부는 각 집단군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2개의 산업계 집단군의 특성을 고려한 UROP 기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산업계 전문가와의 멘토-멘티 티칭 등 UROP와 연동되는 연구 특성화 프로그램과 게임 기술 특화 연구센터 설립 등 산업체 및 지역연계 기술 실용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공 학술회 활성화 사업 또한 진행하여 우수한 활동을 보인 학생을 선발 및 포상할 계획에 있다.

조형대학 디자인컨버전스학부

디자인컨버전스학부는 기존 교육과정에서 부족한 점으로 드러난 △타 학문과의 융합 △산학연계 프로젝트 △지역사회와의 연계발전 등을 확충하기 위해 ‘디자이너 4.0’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컨버전스 기반의 차세대 디자인 패러다임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에서는 △창의‧융합교과목 개발 △전공연계 비교과 프로그램 활성화가 주요 내용으로 꼽힌다. 창의‧융합교과목 개발은 융합PBL을 기반으로 학부의 특성에 부합하도록 영상 중심의 교육 및 커뮤니케이션 확산에 따른 실험적, 창의적 콘텐츠 위주로 이루어진다. 더불어 현재 같은 조형대학 내 영상‧애니메이션학부 교과목 <실험영상애니메이션워크샵>과 디자인컨버전스학부 교과목 <모션디자인(2)>가 융합된 PBL 교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현장역량강화 교과목인 캡스톤 교과목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부 커리큘럼의 트랙화도 이루어져 ‘학생설계전공체제’의 성격을 강화하고자 해 주목받고 있다. 한편 비교과 프로그램은 UROP의 시행을 통한 인턴십 및 현장실습프로그램 등 산학 및 지역연계 비교과 프로그램 활성화가 주된 골자다. 대학 내에서도 다양한 센터 주관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학생 수를 증가시키고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진로 설계 및 상담 기회를 늘리고자 하고 있다.

공과대학 건설도시공학부 도시공학전공

도시공학전공은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추어 다양한 창업능력을 배양할 수 있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디자이니어(Smart City Designeer) 양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스마트시티 관련 교과과정 특성화 △스마트시티 교육지원 프로그램 등이 추진된다. 우선 교과과정 특성화 사업은 이번 학기부터 기존 교과목 중 <계량분석론>, <도시재생>, <단지계획> 3개의 교과목을 현장연계 직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PBL 교과목으로 지정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현재 전공 내에 개설되어 있는 도시계획 교과목과 스마트시티 관련 타 학과 교과목을 융합하는 융합PBL 기반 1+1 교과목을 오는 2020년 개발할 계획에 있다. 커리큘럼 구성도 총 2개의 트랙(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디자인)과 7개의 모듈(△스마트시티 종합 디자인 △GIS 공간 분석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로 세분화하여 학생들이 희망하는 트랙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한편 스마트시티 교육지원 프로그램은 △UROP 도입 △창업지원 프로그램 개발 △학생활동 지원비 지급 등을 추진하고, △현장 연계형 수업 인턴십 활성화 △스마트시티 관련 공공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 학생들의 현장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협력 추진, 전용 교육공간 확보 등이 함께 이루어진다.

공과대학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 화학공학전공

화학공학전공은 이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 정유석유화학 분야 「2017년 산업계관점 대학평가」(2018)에서의 평가를 기반으로 미비하다고 해석된 교육과정 내 공정안전, 분석화학, 무기화학, 통계학 등의 과목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에 전공교육과정 개편과 비교과프로그램 강화를 주 목표로 혁신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공교육과정 개편은 크게 △신규 교과목 개설 △기존 교과목 개편 △창의융합 전공교과목 개선으로 나뉜다. 신규 교과목으로는 유‧무기 소재 관련 과목인 <나노재료공정>, <콜로이드공학> 등과 실험 관련 교과목인 <화공기기분석>이 개설된다. 기존 교과목의 경우 전달현상과 공정 관련 교과목에서 통합이 이루어지며, 산업계관점 대학평가 요구 과목 중 ‘공업경제학’과 관련된 내용이 강화되는 등의 개편이 행해진다. 기존의 <창의적테크노프레너십설계> 교과목의 커리큘럼을 강화‧발전시킨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운영도 시행된다. 비교과프로그램의 경우 타 특성화 분야 학부(과)와 마찬가지로 성과 지표의 명확화 및 독자 커리큘럼 마련을 꾀하고, 산학연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 또한 스타트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필두로 개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된 각 학부(과)의 사업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해당 사업들은 학부(과)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추진되는 것인 만큼 각 학부(과)와 학교 본부의 사업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 또한 이번 혁신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향후 계속될 학부(과)별 발전 계획의 좋은 선례를 남겨야 할 것이다.

이남주 기자(skawn1791@mail.hongik.ac.kr)

김주영 기자(B881029@mail.hongi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