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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스포츠에 몰두하는 이유: 1283호 취재 수첩

지난 3일(목),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경기를 시작으로 2019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한국야구위원회) 포스트 시즌(Post-Season)이 시작되었다. 10월 8일(화) 기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LG 트윈스 외에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가 포스트 시즌의 결승점인 한국 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후의 레이스를 펼치게 되었다. 이전 포스트 시즌이 각계각층의 관심을 받으며 화려하게 진행된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포스트 시즌도 많은 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야구가 절정으로 향하는 지금, 한국 야구를 이루는 다른 한 축인 대학 야구는 존폐 위기를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기자는 본지 1275호·1276호·1283호 등 여러 번에 걸쳐 대학 야구, 나아가 대학 스포츠의 위기 상황에 대한 보도를 지속해서 써왔다. 특히 기자는 프로 구단에 지명된 본교 야구부 김동욱·이거연 선수를 인터뷰하며 대학 스포츠 중 야구가 위기 수준을 넘어 생존의 임계점에 놓여 있음을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야구계는 프로 선수 양성소 역할을 해온 대학 야구의 본 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지적에 2020 KBO 신인 지명부터 10개 프로 구단에 1명 이상의 대졸 선수 선발을 의무화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지명 결과를 보니, 작년 대졸 지명 선수 19명보다 더 적은 18명만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게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되었을까? 먼저, 야구부원의 학습권이 강조된 추세를 꼽을 수 있다. 야구부원의 학습량이 늘어나다 보니 이전보다 실전 경험을 배양할 경기 수가 줄어들어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이전보다 저하된 대학 야구계의 경기력은 자연스레 프로팀 스카우트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대졸 선수의 군 입대 시기가 고졸 선수보다 빠르기에 프로팀에선 긴 시간 활용하기 어려운 대졸 선수 선발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다.  
 
기자는 두 선수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대졸 선수들이 프로 구단에 지명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 질문은 대학 야구가 처한 상황을 보도하기 위한 취재에서 빠져서는 안될 질문 중 하나였다. 다만 인터뷰에 응한 선수들이 프로 구단에 지명받지 못한 동료 선수들을 떠올려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심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의 예상과는 다르게 두 선수 모두 대학 야구가 처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 야구부 후배에 대한 조언과 야구계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등 답변에 솔직한 의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친 후, 인터뷰 내용을 정리 중인 기자에게 누군가 농담 투로 이렇게 질문했다. “대학 스포츠 관련 기사를 왜 이렇게 많이 써? 교내에 다른 문제도 많잖아” 한마디로, 기자가 대학 스포츠, 나아가 대학 스포츠의 위기라는 보도에 왜 몰두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그 이유에는 기자의 창피한 과거가 얽혀있다. 과거 기자는 체육부 관련 기사는 ‘상반기·하반기 결과 보고’와 같이 경기 결과만을 보도하는 한정된 형식 속에서 다뤄져야만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본교 체육부 소속 학우들이 체감했을 대학 스포츠의 위기라는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뒤늦게야 인지했다. 기자는 이러한 부끄러움에 반성하는 의미로 대학 스포츠의 위기 관련 기사에 집중했고, 앞으로도 관련 사안을 꾸준히 다뤄 대학 스포츠가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  
 

박주형 기자  (timpark091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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