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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건축11)동문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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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자는 건설 현장에서 현장을 지휘하고 복잡한 설계 도면을 척척 그려내는 ‘건축가’를 꿈꾼 적이 있다. 시험 기간에 교내 곳곳에서 보게 되는 설계 작업에 몰두한 건축대학 학우들의 모습이 새삼 멋있어 보여서일까, 꿈이 바뀐 이후에도 기자는 문득 실제로 건축가가 건설 현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곤 했다. 이러한 궁금증을 늘 안고 있던 기자는 현재 건축가로 활동하며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는 김성준 동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설 현장 이야기와 그의 학부생 시절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월 졸업한 동문은 현재 ‘대우건설’에 근무하며 수원 ‘푸르지오 아파트’를 건설하는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회사 내 현장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공사팀’에서 근무하며 매일 건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는 동문의 모습에서 기자는 일에 대한 그의 자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비록 매일 야외에서 건설 현장의 고층을 직접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고되고, 수많은 인부를 관리·감독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러한 고충이 현장 밖에서 한 층씩 쌓여가는 건물을 바라볼 때 느끼는 뿌듯함을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자신의 직업 현장에서 가장 빛나 보이는 동문이지만, 그는 학부시절 철야 작업이 잦은 건축학과의 커리큘럼이 마냥 수월하고 재밌지만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4학년부터 준비하는 공동 작품과 졸업 작품 전시는 그를 체력적으로 힘들게 했다. 또한 동문은 학부생 시절 1년간 별다른 계획과 의미가 없는 휴학을 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만약 휴학을 하지 않고 빨리 졸업을 했다면 현업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학생의 신분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대학생 시절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아르바이트 경험은 학교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공간에서 직접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생각이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학 중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양한 사람을 접해본 것이, 현재 일을 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는 그의 성격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교내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별다른 대외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건축대학 회장으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 또한 현재 그의 직업 활동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학생회 활동은 현재까지 동문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동문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애쓰는 본교 후배들에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생각하며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상에 수월하거나 힘들지 않은 일은 없으니 마냥 쉬운 길만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정확히 파악해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그의 현실적인 조언은 그동안 미래를 마냥 안일하게만 생각했던 기자에게도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켰다. 기자는 평소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정확한 줏대나 기준도 없이 하루하루가 소중한 학교생활을 낭비하는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기자에게는 자신의 진로를 위해 남들처럼 수많은 대외활동과 같은 ‘스펙 쌓기’에 몰두하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정확히 알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던 동문의 모습이 새삼 대단해 보였다. 이러한 동문과의 대화는 기자에게 스스로를 자책하기 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점진적으로 찾아보라는 격려의 의미로 다가왔다. 짧지만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동문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자는 동문이 말한 ‘나에게 중요한 가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까지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허둥대고 있었다면, 동문의 조언대로 본인에게 중요한 가치를 먼저 찾아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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