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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되어가기서유미(동양화01) 동문

당신은 학창 시절 담임선생님의 모습이 기억나는가? 기자는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미술 과목을 담당했던 담임선생님은 어렸던 기자에게 학문적인 가르침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인생을 가르쳐준 ‘어른’이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나 어느덧 당시 선생님의 또래가 된 기자는 10년 전처럼 어린 누군가에게 인생을 가르치고 있는 기자의 스승님, 서유미 동문을 만났다. 동문을 만난 곳은 경기도 분당에 있는 한 카페였다. 동문은 모교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새롭고 괜히 성공한 듯한 기분을 준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동문은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대학에서는 순수 미술을 전공했다. 당연히 예술가를 꿈꿨던 동문은 예술가가 아닌 교사라는 길을 걷게 된 현재, 대학교 전공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학부 3학년 수업 중 전공 교수님께서 “지금 여기에 있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미술 작업 세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동문 본인도 예술계에서 사라져버린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진로 변화의 결정적인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동문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학생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는 교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교사가 된 첫 해는 학생들과의 소통이 정말 어려워 고생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통의 적절한 맺고 끊음이라는 동문만의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터득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은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하지만 소통 안에서 단호한 맺고 끊음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한 동문은 학생들과의 소통은 늘 새롭고 기대되며 졸업하고 사회로 나온 제자들과 인생 얘기를 나누는 것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기자는 동문에게 사회에서 어느덧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후배 학우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동문은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동문은 낯선 사회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다 포기하고 도망가버리고 싶을 정도로 버거웠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 지 몰랐다고 말했다. 동문은 그럴 때마다 자신의 인생 모토인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가슴 속에 새기고 포기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동문은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한 단계 성장했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의 자신과 같이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 있는 후배 학우들은 대부분 사회가 많이 낯설겠지만, 다사다난한 사회를 직접 경험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문은 “홍익대학교라고 하면 젊음과 열정이 떠오르지 않냐”며 아무리 각박한 사회라고 하더라도 후배 학우들의 열정으로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 학우들은 아직 젊고 다양한 경험을 할 시기이기 때문에 한 번 실패했더라도 또다시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동문은 항상 홍익대학교 후배 학우들을 응원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는 동문과 그동안 밀린 담소를 나누었다. 동문은 자신을 기억해주고 찾아온 기자를 보며, 과거 자신이 존경하던 스승님을 조금이나마 닮아가는 듯하여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 시절의 기자를 어렸지만 열정이 넘치던 소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의 기자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도전적인 학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감한 도전이 무서워져 안전한 선택을 지향하게 됐다. 그러나 동문의 말을 듣고 ‘어린 시절 넘치던 열정을 사회에서도 한 번쯤은 발휘해봐야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바로 동문이 말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동문은 스승으로서도 선배로서도 여전히 기자에게는 ‘어른’이었다. 기자 역시 언젠가 누군가에게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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