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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지만, 모두가 잘 모르는 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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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가사 속 주인공을 알 것이다. 바로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에 속하는 작은 화산섬, 독도다. 동도와 서도 그리고 그 외 89개의 돌섬과 암초들로 이루어진 이 섬은 예로부터 우리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총면적 0.188㎢에 불과한 작은 섬 독도는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지만, 사실 이 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아는 이는 드물다. 누구나 알지만 모두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섬, 그곳에 대해 기자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10월의 마지막 밤 기자는 설레는 마음을 가득 담은 채, 교과서 속에서만 익히 봐온 그곳으로 발걸음을 뗐다.
독도로 향하기 전 먼저 도착한 울릉도는 문명의 세월을 빗겨 가 홀로 시간이 멈춘 듯 보였다. 울릉도 어느 산 중턱엔 안용복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기자는 어릴 적 배운 이 인물을 떠올리며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안용복은 조선 후기 어부이자 민간 외교가다. 그는 울릉도에서 일본 어선을 발견한 뒤 이들을 내쫓고 일본으로부터 울릉도가 조선의 땅임을 확인시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 바쁜 일상에 잊고 산 그의 이름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되새기니 그의 업적이 더욱 와닿는 듯했다. 한편, 기념관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바로 ‘독도조난어민위령비’였다. 이는 1948년 미군 폭격기에 의해 사망한 울릉도 주민 150여 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으로, 유실되어 오랫동안 찾지 못하다 독도 탐사팀에 의해 4년 전 바다에서 발견되었다. 비석엔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밝히는 내용도 함께 적혀 있어 중요한 사료적 성격을 갖는데, 이를 기자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감회가 무척 새로웠다.
곧이어 방문한 독도 박물관에선 기자가 이제껏 알지 못한 독도의 새로운 면모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는 우리 섬 독도가 서양에서 여러 이름을 갖고 지도에 등장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1800년대 프랑스 리앙쿠르호의 선장 드수자(de Souza)는 항해 중 울릉도와 독도를 발견하고선 자신의 배 이름을 따 ‘Liancourt Rocks’라는 명칭으로 독도를 각종 세계지도에 표기했다고 한다. 또한 1854년 러시아 푸자친 제독은 팔라다(Pallada)호를 이끌고 독도를 측정한 후 독도를 『한국동해안도』에 포함시켰고 동도는 메넬라이암(Manalai rocks), 서도는 올리부차암(Olivustsa rocks), 울릉도는 마쓰시마(Matsusima)로 표기했다. 그렇다면 우리 문헌에 독도가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일까? 약 460만 년 전 형성된 독도는 《삼국사기》를 통해 ‘우산국(于山國)에 속한 섬’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이후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을 비롯한 각종 고문헌과 지도에 우산국이 울릉도와 독도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고문헌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한 채, 자국의 고문헌에는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로 기록되어 있다는 주장만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렇듯 이제껏 알지 못한 사실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기자는 작은 섬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 여러 사실들이 독도가 대한민국의 국유지임을 알리고 있지만, 이 시각에도 일본 정부는 중·고등학교용 검정 지도에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하고, 한국이 다케시마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다는 거짓 정보를 역사 교과서에 싣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디선가는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고히 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헛되이 해선 안 된다. 이제 정말 독도 영유권에 대한 분쟁을 끝내고 작은 노력들을 더해 독도 수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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