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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거는 양 캠퍼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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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기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합동유세와 정책토론회를 마치고 곧바로 19일(화)부터 투표 및 개표를 앞두고 있다. 세종캠퍼스의 이번 총선거 일정은 비교적 늦다. 19일(화)과 20일(수) 양일간 정책토론회가 열리고 11월 마지막 주에 투표가 진행되어, 당선자 공고는 12월 첫째 주로 예정돼 있다. 이에 오는 26일(화) 종간호를 발간하는 본지는 세종캠퍼스의 개표 및 당선자 공고를 지면에 싣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개표뿐만 아니라 양 캠퍼스의 매 총선거 세부 일정들이 1주가량의 시간적 격차를 두고 진행되기에 본지는 양 캠퍼스 선거운동본부의 공약 분석과 정책토론회, 개표 기사를 교차해 실어야 한다. 이미 1학기 대동제와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등 올해 양 캠퍼스의 주요 일정이 상이했기에, 본지는 올해 양 캠퍼스의 공동 행사를 한주 신문에 모아 크게 다루지 못했다. 이와 같은 일정 격차가 비정상적이거나 옳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양 캠퍼스를 동시에 바라보고 한 지면에 담아내고자 하는 본지로서는 이와 같은 일정 차이에도 1년 내내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올해 2019년은 특히 기념할 사안들이 많았다. ‘세종캠퍼스 개교 30주년’은 그중 대표적이었다. 본지는 1281호부터 1282호까지 두 주에 걸쳐 세종캠퍼스 개교 3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세종캠퍼스 개교 당시부터의 연혁, 현황에 대한 진단,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계획까지. 본지는 세종캠퍼스의 다양한 면면들을 살펴보고자 했다. 기사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이 내려야 할 몫이지만, 기사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는 높았다. 다만 이 기사에서 편집국 내부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해당 기사를 맡은 기자들이 전부 서울캠퍼스 기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올해 서울캠퍼스 기자가 작성한 본지의 세종캠퍼스 기사는 본 기사 외에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단발적인 정보 전달을 요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도, 양 캠퍼스를 같은 비중으로 비교·분석하는 기사도 아닌, 세종캠퍼스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기획기사였기 때문에 그 씁쓸함은 특히 컸다.

현재 본지 기자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종캠퍼스 취재부 기자는 겨우 한두 명의 수습기자뿐이다. 20명에 가까운 취재부 인원 중 한두 명이라는 현실은 처참하다. 본지 세종캠퍼스 기자들에게는 매주 신문 마감이 진행되는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서울캠퍼스에 위치한 기자실로 출석할 것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재 양 캠퍼스를 정기적으로 잇는 셔틀버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캠퍼스 간 거리도 상당하기에, 이는 고스란히 세종캠퍼스 기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본지 세종캠퍼스 기자의 수가 저조한 경우, 양 캠퍼스의 주요 사안을 최대한 빠짐없이 다루기 위해 서울캠퍼스 기자가 세종캠퍼스로 내려가 취재를 하고 있다. 신문사 활동만을 위해 매번 다른 캠퍼스로 이동해야 하는 두 가지 경우 모두 각 기자들에게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한편 선거철마다 본지는 양 캠퍼스의 교육방송국과 협업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세종캠퍼스 교육방송국 HBN과는 지난해부터 관련 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또한 본지 세종캠퍼스 기자의 인력이 적어 올해는 서울캠퍼스 기자들이 HBN의 보도부와 회의를 진행했다. 방송국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사실이지만, 회의를 진행할 때마다 서울캠퍼스 기자들은 새삼 씁쓸해하곤 한다. HBN 국원들과 본지 서울캠퍼스 기자들이 세종캠퍼스 현안에 대해 체감하는 수준은 예상보다 그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본지는 세종캠퍼스의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럼에도 세종캠퍼스에서 생활하고 학업을 이어나가는 세종캠퍼스 국원들이 느끼는 현실을 서울캠퍼스 기자가 온전히 공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본지 세종캠퍼스 기자가 줄어듦에 따라 와우소식(학내 보도)에서 다루는 양 캠퍼스의 보도량 차이 또한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본지는 위기감을 느끼며 양 캠퍼스 소식을 함께 담아내려는 의지를 다지지만, 동시에 기자들이 느끼는 부담감과 고됨은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종캠퍼스 개교 30주년 기사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실질적으로 서울·세종 양 캠퍼스를 함께 다루는 교내 언론은 본지뿐이다. 양 캠퍼스를 지면에 지켜내고자 하는 기자들의 다짐에 의존해, 본지는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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