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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즐길 필요가 있다

왠지 모를 설렘이 있던 1학년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기자는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만 하는 3학년을 바라보고 있다. 대학 생활의 절반을 지나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은 모든 대학생들의 고민이 심화되는 시기이다. 기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하며 먹고살지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했고 기자가 과연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지 파악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저 ‘언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싶었는데, 지금 그 목표는 아주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들로 도리어 흐릿해졌다. 그 흐릿함을 지우고 싶어 기자는 같은 학과 선배 강규성(국어국문11) 동문을 만났다.

동문은 현재 게임 시나리오를 기획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더욱 자세히 설명하자면, 「네오플」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하고 「넥슨」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던전앤파이터’ 게임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있다. 시나리오 기획자에 대해 궁금해 하는 기자에게 동문은 “시나리오 기획자의 주 활동은 자신의 생각을 문서로 구현하여 글로 작성하는 것이다”라며 “평소 콘텐츠 제작이라는 관심사와 잘 맞았고 많은 글을 접했던 학과 생활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학과 선배를 만난만큼 기자는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기자는 먼저 동문이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한 이유를 첫 번째로 물었다. 기자는 학창시절 문학과 글 쓰는 일에 관심이 많아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했고 본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입학 후 꽤나 즐겁게 공부하기도 했지만,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하면 ‘과연 기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동문은 자신도 기자와 일부 비슷한 면이 많다고 전했다. 문학과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본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고 학회 활동을 통해 많은 글을 작성하며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문은 학교생활 동안 기자처럼 현실적 고민에 연연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통해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에만 신경썼다고 했다. 동문의 말에 기자는 기자의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게 되었다. 사실 기자도 몇 년 전까지는 대학은 취업전문학교가 아닌 자신을 가꾸는 진정한 배움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순히 기자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고자 고민 없이 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의 다짐보다는 어른들의 말에 더욱 의지하고 사회적인 통념에 휩싸여 현실과 타협하려 들었고, 그 시도가 낳은 고민은 고학년을 바라보는 지금 이 시기에 가장 극대화되었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기자는 동문에게 주로 국어국문학과 동문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동문은 확실히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 편집을 담당하는 사람, 전문적으로 글을 작성하는 사람 등과 같이 글과 관련한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동기들 모두 대학생활 때 관심 가졌던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자의 고민을 알아차렸는지 동문은 “학생 때는 좀 더 단순하게 삶을 살며, 그 순간에 자신이 가장 즐거워하는 일을 꼭 찾으세요”라고 웃으며 조언을 전했다. 

동문의 현재 모습을 보니 그는 지금의 일을 꽤나 즐거워하는 듯 보였다. 그는 그저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소개되는 것 자체에 아주 즐겁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이르러 이토록 뚜렷한 관심사를 가진 동문이 앞으로 어떤 목표를 꿈꾸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그는 드라마 같은 또 다른 분야의 시나리오도 집필하고 있다며, 게임분야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동문은 앞으로도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것이며 잘 되든 말든 나의 글로 먹고 살 것이라고 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자신의 관심사를 향한 그의 명확한 의지는, 현실과의 타협에서 고민하고 점차 고학년으로 나아가는 이 시기의 기자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줬다. 그리고 기자는 좀 더 순수했던 이상향이 있던 그 순간을 곱씹어 보며 전공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향했다.

박성준 기자  gooood82@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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