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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

최근 전세계에 걸쳐 ‘사회적 가치’가 경영의 주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예컨대 2018년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사회적 가치’ 비중이 확대 반영되었다. 이러한 정부 주도 평가 방침의 변화는 향후 공공영역의 경영방침과 사업활동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된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재계에서도 보여진다. “첨단산업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에서도 혁신성장해야 한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있었던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핵심성과지표(KPI) 가운데 사회적 가치의 반영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고 공표하였다.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이러한 실험적 행보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아마도 선(先) 이익창출 후(後) 수익 분배라는 재계의 전통적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기업이 나아갈 방향으로 설정했다는 점이 많은 이들에게는 놀랍고도 신선한 시도로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이란 경영진과 조직구성원들이 사회에도 이로운 방식을 통해 기업 활동을 지속함을 의미한다. 사실상 과거에도 이미 경영진과 기업의 윤리(business ethics), 법률 준수(compliance), 사회공헌(philanthropy) 등은 조직의 정당성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기업 스스로가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지는 않았다. 혁신적 사회 문제 해결(social innovation)을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이야 말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통해 사회적 변화(social impact)를 이루어 내는 가장 진화된 형태의 경영 패러다임일 것이다. 물론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고 해서 반드시 재무적 성공을 단기에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통해 기업은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stakeholders)와 소통과 교류의 채널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경영 방식의 진정성(authenticity)이 잘 전달된다면 기업은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혁신적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전통적 방식의 경영기법이 필요하다. 목표설정, 혁신적 솔루션 발굴 , 측정/관리/평가에 대한 역량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방식에서도 중요한 선행요건이다. 가치의 측정은 성과 관리와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도구가 된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평가/관리는 기업의 내/외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그 정당성을 부여 받을때 비로소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과 그 경영활동이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풀어야 할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어떤 사회적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여야 하는가는 인간사회의 가치와 신념에 관한 이슈이다. 물론 많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편적 기준이 존재하지만,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그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문제 해결에 있어 사회적 합의는 존재하는지 등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재계, 시민사회, 정부, 학계간의 많은 대화가 필요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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