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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展아르누보의 진수를 엿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아르누보 양식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알폰스 무하(Alphonse Maria Mucha, 1860~1939). 알폰스 무하라 하면 나무줄기, 조개 모양 등에서 따온 아름다운 곡선을 이용하여 테두리를 장식하고, 그 속에 화려한 장신구를 한 매혹적인 여인의 모습을 섬세한 선으로 표현한 아르누보 양식의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그는 이러한 이국적인 아르누보 형식을 활용해 각종 포스터나 책의 삽화를 디자인하는 등 예술을 우리의 일상생활로 들여왔다. <알폰스 무하>展은 그의 첫 실용미술 작품인 극장 포스터부터 조국인 체코의 독립을 응원하는 작품까지 일명 ‘무하 스타일’이라 불리는 그의 전반적인 예술 세계를 총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첫 번째 섹션은 ‘파리 연극 포스터, 사라 베르나르와 무하’로 알폰스 무하가 처음으로 디자인한 연극 포스터 <지스몽다>(1894)로 전시의 막을 올린다. 그는 이 포스터에서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해 <지스몽다>의 주인공 사라 베르나르를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바로크나 비잔틴 양식 등에 영향을 받은 세련된 곡선을 이용해 화면을 나누어 그녀의 신성한 이미지를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그는 연극 포스터 분야에서 명성을 얻어 <연인들>(1895), <메데>(1898), <햄릿>(1899)까지 다양한 연극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한편, 그가 두 번째로 제작한 포스터 <연인들>은 예술적 가치와 홍보물로써의 가치를 모두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평소 세로로 길게 제작되며 주인공만 등장하는 그의 다른 연극 포스터 디자인과는 달리, 이 작품은 가로로 긴 형태로 제작되었고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이런 디자인으로 코미디 연극 <연인들> 특유의 시끌벅적함과 비극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모습을 관객들이 효과적으로 느끼게 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섹션은 각각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린 광고 포스터’와 ‘대중을 위한 인쇄 출판물’로 알폰스 무하의 화풍이 굳혀진 시기의 작품들을 보여주며 그가 제작한 실용미술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연극 포스터에서 유명세를 굳힌 그는 특유의 우아한 곡선미가 느껴지는 화풍으로 식음료에서 향수까지 다양한 범위의 제품 광고 포스터뿐만 아니라 잡지 표지 등 출판물 분야까지 진출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제작하였다. 그중 <욥>(1896)은 당시 파리의 담배 회사 「욥(JOB)」의 광고 포스터로, 나풀거리면서도 유연한 곡선으로 표현한 여성의 머리 스타일과 회사명 「욥(JOB)」을 활용한 무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더불어 이슬람문화에서 기인한 기하학적인 직선 무늬와 자연물을 활용한 아라베스크 문양을 사용하여 여성의 모습을 표현해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그는 19세기 말 사회적 자유를 갈망하던 여성들과 해방을 상징하는 담배라는 물체의 이미지를 합성한 「욥(JOB)」 광고를 제작해 해당 제품의 주된 소비층이었던 여성들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평가받는다. 
뒤이어 네 번째와 마지막 섹션은 ‘매혹적인 아르누보의 여인들’, ‘고국을 위한 애국적 헌사’이다. 두 섹션에서는 실용 예술에서 멀어진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우선 네 번째 섹션에서는 그의 작품 중 잘 알려진 <사계>(1896) 시리즈를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동양화에서 사용하는 자연물 묘사 방법과 곡선적인 모양,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서양화의 표현법을 함께 활용한 장식 패널로 그의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마지막 섹션에 들어서면 알폰스 무하 스스로 슬라브 민족임을 드러내는 <남서 모라비아를 위한 국민 연합 복권>(1912), <8회 소콜 축제>(1926)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알폰스 무하는 광고 포스터부터 책 삽화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술에 도전한 실용미술가였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예술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실제로 예술의 범주를 일상 속으로 확장시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 실용 미술 분야에 걸친 그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2019년 10월 24일(목) ~ 2020년 3월 1일(일)

전시장소: 마이아트뮤지엄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매주 월요일 휴무, 오후 7시 입장 마감, 2020년 1월 28일(화) 휴관)

관람요금: 성인(19세 이상) : 15,000원 / 청소년(8세~19세 미만) : 12,000원 / 어린이(만 3세~7세) : 10,000 / 유아(~만 36개월) : 무료

 

이현지 기자  indigorhee@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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