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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실내건축10) 동문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온 힘을 쏟는 공무원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일상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기도 하지만 반복되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시 이한나 동문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는 기자의 상태가 딱 그랬다. 몇 주에 걸쳐 반복되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속된 말로 ‘기가 빨리는 일’이었다. 조금은 지친 상태로 이한나 동문을 만나기 위해 낯선 길을 걸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입고 간 단체복 덕분인지 그녀는 기자를 먼저 알아보고 말을 걸어주었다. 아는 사람을 찾는 듯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그녀에게서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안함을 느꼈다.

▲이한나(실내건축10) 동문

 

  기자는 이한나 동문이 졸업한 해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의 근황을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졸업한 뒤 전공과 관련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과 공무원 시험을 함께 준비했다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당시 이 동문은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안산시 9급 공무원 시험에 모두 합격하여 이를 병행하고자 했다. 하지만 대학원은 그녀가 꿈꿔왔던 것과는 다르게 부조리하고 열악한 환경이었고 이내 그녀는 대학원을 그만두고 다시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시험에 응시한 결과 서울시 7급 공무원과 국회 9급 공무원에 모두 합격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그리고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 끝에 자신의 전공인 건축과 설계를 살릴 수 있는 국회 9급 공무원을 택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국회 안에서 어떻게 실내건축학전공을 살릴 수 있는지를 묻자 그녀는 국회 내부의 건물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국회 의사당을 비롯하여 모든 건물의 유지와 보수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 설계 또한 국회 공무원이 담당한다고 했다. 공무원이 직접 공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설 업체와 합의하거나 공사 감독을 맡는 등 건축 현장에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건축과 관련된 일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중간의 길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겨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교육을 받으면서 지나치는 국회 건물의 머릿돌에 선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 또한 언젠가 그곳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날을 꿈꾼다며 눈을 빛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기자는 덩달아 신이 나 미소를 지었다.

▲출처: 대한민국 국회

 

  이한나 동문은 대학을 다니는 내내 성실하게 생활했다고 한다. 주전공인 실내건축학뿐만 아니라 복수전공인 예술학과의 학점도 관리하면서 학비를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대학 시절을 돌이켜보니 얻은 것도 많지만 놓친 것 또한 많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은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였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으니 훗날 오게 될 힘든 시기 동안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녀는 자신은 방학마다 다녀왔던 해외여행의 기억으로 이를 견뎠으니 후배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 하나 정도는 성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와 취업일 것이다. 특히 대학에서 배운 전공과 실제로 사회에 나가 하게 되는 일이 맞지 않아 괴로워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공통적인 고민에 대해서 그녀는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고 해서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는 답을 해주었다. 그녀는 모두에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많은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공과 맞지 않는 길이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 또한 미래에 다른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 가능성을 열어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믿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이한나 동문의 모습이 기자에게는 또 다른 이상향으로 다가왔다.

정민주 기자  tjzero2004@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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