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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스(Frograms) 대표 박태훈뚜렷한 경영철학으로 소비자의 취향을 사로잡은 창업가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되는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지 몰라 영화 평점 사이트에 접속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극과 극으로 나뉘는 평가 때문에 이 영화를 봐야 할지 말아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웨어 회사 ‘프로그램스(Frograms)’의 대표 박태훈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Watcha)’를 개발하였다. 왓챠는 회원들이 본 영화에 평점을 매길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회원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주고 있다. 201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는 2017년 현재 250만 명의 회원 수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책까지 분야를 넓히고 있다. 왓챠 기업의 대표 박태훈을 만나 그의 경영 철학과 지금 회사가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첫 창업으로 소셜 커머스 ‘쿠폰잇수다’를 시작했지만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이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듣고 싶다.

A.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터넷과 관련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나는 일명 IT·인터넷 ‘덕후’여서 당시 각종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IT 관련 기사를 보곤했다. 그런데 당시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접속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기사를 읽거나 다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사이트에 재접속해야만 했다. 그래서 ‘내가 직접 개선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군 제대 후, 이전에 생각해두었던 사업 아이템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시작 했다. 당시에는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업체가 300개 이상 생기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나는 고객들이 이를 이용할 때 그들이 원하는 상품의 쿠폰만 주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소셜 커머스 시장이 장기적으로 호황일 것이라 생각하여 이 창업 아이템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소셜 커머스 시장이 몇 개의 대형 업체들로 재편되었고, 사업이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사업 시작 전 소셜 커머스 시장이 호황일 것이라는 핵심가정이 틀렸고, 사업의 주요 서비스에 신경을 쓰지 못한 점이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사업에 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Q. 현재 ‘왓챠’라는 영화 추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A. 창업을 준비하며 40~50개의 사업 아이템이 있었는데, 이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개인화, 자동화, 추천화’였다. 소셜 커머스 ‘쿠폰잇수다’가 실패한 후 고객들의 니즈(Needs)가 확실하면서,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다는 분야가 바로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개인화는 무엇일까 고민하다 영화 추천 글이 떠올랐다. 각종 영화 추천 사이트에 접속하면 종종 자기 취향과 맞는 영화를 추천해달라는 글들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요구를 자동화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만든 것이 지금의 왓챠이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 사람들이 과연 이를 이용할까 고민했었다. 그래서 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인화 알고리즘을 철저하게 짰으며, 간편하게 영화를 추천하고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따라서 <타이타닉>을 좋아한다고 선택한 회원에게는 <쇼생크 탈출>이나 <대부>등의 영화를 추천할 수 있는 방식의 알고리즘을 설정했다.

Q. 수직적인 조직문화 대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한다고 들었다. 한 회사의 대표로서 어떤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인사가 만사이다’라는 말처럼 IT, 건설, 유통업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는 사원들의 모든 의견이 중요하다. 따라서 기업을 운영할 때에는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수직적인 조직문화에서는 서열이 높은 사람의 지시에 따라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칫 그 외의 사람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면 그만큼 더 좋은 성과를 낼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때문에 왓챠의 직원들은 서로의 직함 대신 영어 이름으로 상대방을 부른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서로 친해질 수 있고 회사 내 의견을 자유로이 표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Q.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에서 개인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기술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A. 개인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기술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개인 관심사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설정하는 페이스북(Facebook)을 들 수 있다.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친한 사람의 글은 자주 볼 수 있으며, 친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글이라면 개인의 선택에 따라 볼 수 있다. 이처럼 현재 많은 분야에 개인화 알고리즘 기술이 녹아들어 있고, 소비자들 역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현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개인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기술도 이와 같은 각광을 받으며, 더 많은 분야에서 쓰일 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향후 5~10년 후, IT분야에서 종사하는 기업이 소비층의 취향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Q. 20대에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창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 역시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질 것을 예상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아이템 선정, 투자 협찬 등 창업을 준비하며 겪는 모든 일들이 사업의 성공확률을 높이는 과정이다. 따라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성공확률을 높여 나갔으면 한다. 또 가능한 한 일찍 창업에 도전해 보았으면 좋겠다. 창업을 할 때에는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20대 청년이 안게 되는 부담과 40대 중반이 돼서 떠안는 부담의 크기는 다르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난 후 사업에 도전하는 것보다 젊은 시절 사업에 부딪혀 보는 것이 실패의 기회비용을 한층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이 확신을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나갔으면 좋겠다.

 

김민우 기자  kimsioa@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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